[건강한 시푸드] '매생이'

금산금산 2015. 9. 17. 08:27

'매생이'

 

 

신년회 잦은 겨울철 숙취 해소에 제격

 

 

 

 

 

 

                                                 

 

 

 

 

을미년 청양의 해가 밝았고, 새해 첫 소망으로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염원했을 것이다.

청양(靑羊)의 한자를 풀면 푸른 양이지만 한편으로 청양(靑洋), 즉 푸른 바다로 재해석해 보면 어떨까?

겨울철 바다에는 푸른빛을 담은 매생이가 청양(靑洋)의 해를 맞이하고 있다.

매생이는 같은 녹조류에 속하는 가시파래와 생김새가 비슷해 보이지만, 좀 더 색이 연한 녹색을 띤다.

가지를 치지 않고, 최대 길이가 10~15㎝까지 자라고 폭이 1㎜로 가늘고 매끈하다.

한때는 김 양식하는 데 섞여 있어 잡초 취급을 받은 적도 있지만, 청정해역인 전라도 장흥과 완도 등에서

10월 중순부터 2월까지만 양식하고 있고, 기계로 채취가 어려워 직접 손으로 수확해야 하는 번거러움 등을

감안해 요즘은 더 비싼 몸값을 가지게 됐다.

매생이는 다른 해조류와 마찬가지로 해조류 특유의 점성을 가진 알긴산을 함유하고 있어,

우리 몸에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체내 과도한 나트륨 등 인체에 유해한 물질을 배출시키는 작용을 한다.

또한 녹색의 엽록소 성분은 세포재생과 조혈작용에 효과가 있고 겨울철에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과 미네랄뿐만 아니라 식이섬유 보충에 효과적이다.

매생이는 겨울철에 영양가가 풍부한 굴을 함께 넣어 끓이는 매생이국이 가장 대표적이다.

한 입 떠서 먹으면 입안 가득 푸른 바다 맛을 느낄 수 있고, 식감이 부드러워 넘기기가 좋다.

특히 송년회와 신년회를 보내고 있는 요즘에는 콩나물에 함유된 아스파라긴산이 3배나 많아

숙취 해소에 인기가 좋다.

매생이는 철분과 칼슘, 요오드와 같은 무기염류가 풍부하고 비타민A와 C가 많이 함유돼 있고,

수분과 단백질, 탄수화물의 함량도 높아 영양성분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식물성 고단백 식품으로

우주식량으로 지정될 만큼 그 효능을 인정받았다.



아무리 오래 끓여도 김이 나지 않고 겨울철에 보기 힘든 바다의 푸르름을 담은 매생이는

문학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인기 있는 소재가 되고 있다.


안도현 시인은 '매생이국'에서 '입에서 오장육부까지 이어지는 푸른 물줄기의 폭포여

아무리 생각해도 아, 나는 사랑의 수심을 몰랐어라'라고 할 정도로

차가운 겨울날 남도에 무성한 매생이를 추억했다.


새해에는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바다내음 가득한 매생이로

차가운 겨울을 건강하고 활기차게 보내기를 희망해본다.

최우정 국립수산과학원 연구기획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