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시푸드]꽃게
'꽃게'
노약자에 좋은 타우린 듬뿍
남쪽에서 화사한 벚꽃 소식과 함께 봄을 알리기 시작하면, 서해안 곳곳에도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
바로 꽃게잡이 철이 돌아오기 때문이다.
올해 서해안에서 꽃게가 많이 잡히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봄꽃을 즐기며 꽃게를 먹어야 제대로 봄을 맞이했다 할 것이다.
'꽃게'라는 이름은 어디서 왔을까?
흔히 아름다운 '꽃'을 연상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꽃게의 형태를 보면 등딱지의 양옆이 뾰족하게 튀어나와 있어 그 모양이, 바다 쪽으로 돌출한 지역을 이르는 말인 곶(串)을 닮았기 때문에 '곶'과 '게'가 합쳐서 지어진 이름이라 한다.
꽃게는 다리가 열 개인 십각갑각류로서 맨 뒷다리 한 쌍이 납작한 부채 모양을 가지는 꽃게과에 속한다.
그 모양이 배를 젓는 노와 같이 생겨 영어 이름이 '스위밍 크랩(swimming crab)'이다.
서해의 꽃게는 수온이 내려가는 늦가을부터 겨울까지 서해바다 깊은 곳 모래에 들어가 월동하고,
6~7월에는 담수가 유입되고 바닥이 모래나 펄로 된 연안에서 산란하는 종으로 최대 3년까지 산다.
꽃게 자원 보호를 위해 산란시기인 6월 하순부터 8월 하순까지 금어기간이 설정되어, 꽃게 어획은
봄철과 가을철로 구분되기도 한다.
어획된 꽃게는 경기 인천, 충남 태안·보령, 전북 군산, 전남 목포 등에서 위판돼
각 지역별로 명품 꽃게로 거듭나고 있다.
꽃게는 타우린, 메티오닌, 시스틴과 같이 황을 함유하는 함황아미노산의 함량이 높아
알코올의 해독작용이 뛰어나며, 성인병의 원인인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는 타우린 함량도 놓아
고혈압, 간장병 환자에게 권할만한 식품이다.
또한 필수아미노산과 비타민, 라이신, 칼슘이 풍부해 성장기의 어린이와 회복기의 환자나
허약체질의 노인은 물론이고 골다공증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맛있는 꽃게는 들어보았을 때 묵직하다는 느낌을 주는 속이 꽉 찬 놈이다.
우리나라처럼 꽃게를 다양하게 요리해 먹는 곳이 또 있을까 싶다.
간장게장, 양념게장, 범벅, 무침, 탕, 찜, 조림 등, 심지어 날로 먹는 회까지 실로 다양하다.
'게장은 사돈하고 못 먹는다'고 했던가?
꽃게는 주로 껍질째 요리를 하니 딱딱한 껍질을 깨서 살을 발라 먹다보면, 점잖게 먹기 힘들다 해서 나온 말이다.
그래도 뭐 어떤가?
속이 꽉 찬 꽃게를 양손으로 들고 뜯고, 발라 먹다 보면 절로 기분도 좋아지고,
따뜻한 봄날 최고의 맛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김정년
국립수산과학원
해양수산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