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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바엔 가덕신공항 하자…김해 확장할 돈이면 건설해"

금산금산 2017. 2. 21. 08:26

"이럴 바엔 가덕신공항 하자…김해 확장할 돈이면 건설해"



시민사회 재추진 여론 확산







김해공항 확장 규모 축소 우려가 영남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면서

다시 가덕 신공항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자유한국당 이헌승 부산시당위원장은 20일 성명을 내고 "김해공항 확장안에 대한 부산 시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원래 계획했던 대로 신공항 수준으로 김해공항을 확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부산시당위원장도 이날 "김해공항 확장은 리모델링이 아니라 인천공항에 이은 제2의 관문공항 건설이어야 한다. 김해공항 확장을 신공항 수준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정부가 지키지 않으면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바른정당 하태경 부산시당위원장 역시 "부산 시민은 정부가 김해신공항을 사실상 폐기하려는 것이냐고 분노하고 있다. 가덕 신공항 논의를 다시 해야 한다는 여론도 커지고 있다. 정부가 국가 혼란의 주범이라는 오명을 쓰지 않으려면 김해공항 중심의 동남권 신공항 계획을 조속히 재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가덕 신공항은 지난해 6월 영남권 신공항이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정되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가덕 신공항 카드를 다시 꺼낸 것은 부산의 시민사회단체다.

104개 단체가 참여한 신공항추진범시민운동본부는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김해공항을 영남권 국제관문공항으로 건설하지 않는다면 가덕 신공항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내용에 대해 논란이 계속 불거지자 일부에서는 결과를 보고 가덕 신공항을 본격적으로 추진하자는 움직임도 있다.

예타 결과 현재 거론되는 2040년 기준 항공 수요를 2800만 명 안팎으로 잡는다면 김해공항 확장 자체가 의미 없기 때문이다.

연간 3800만 명의 항공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24시간 운영도 할 수 없다면 차라리 활주로가 하나인 가덕 신공항이 낫다는 의견이다.


활주로 한 개의 가덕도신공항 건설비는 부산시 추산으로 5조9000억 원이다.

한 공항 전문가는 "현재 떠도는 예타 내용이 사실이라면 김해공항 확장 사업비와 활주로 1개의 가덕 신공항 건설비 간 별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김희국 기자 kuk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