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남산' 금오봉
한적한 `황금능선` 따르니 서라벌 황금들판이 한눈에
'천년 왕국' 신라의 불교적 성취와 흔적, 설화와 전설이 가장 짙게 배어 있는
경주 남산은 흔히 금오산(金鰲山·467.9m)과 고위산(高位山·495m)을 합쳐서 일컫는 이름이다.
국토지리정보원 발행 2만5000분의 1 지형도에도 남산이라는 산 이름은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일반적으로 고위산이라고 부르는 최고봉 지점을 '금오산'으로 표기해 놓고 있을 뿐이다.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이들 두 개의 봉우리를 통틀어 남산이라 부르는 데 주저하지 않고 있으며
'경주 남산 일원'이라는 이름으로 사적비(제311호) 옆 세계문화유산 안내판에도 그같은 내용을 기재해 놓고 있다.
영남의 산꾼들 뿐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경주 남산은 쉬운 접근성과 운치 있는 숲길, 예상치 못했던 암릉, 호쾌한 조망, 풍부한 유적과 볼거리 등으로 인해 아주 인기있는 산행지로 인정받고 있기도 하다.
일반적인 나들이산행지로는 남북 8㎞ 동서 4㎞에 달하는
남산 산군 가운데 북쪽에 있는 금오산이 좀 더 인기 있는 편이다.
삼릉과 포석정, 상선암, 약수골마애대불, 매월당 김시습이 한국 최초의 한문소설인 금오신화를 집필한 곳이
자 3층 석탑, 삼륜좌불 마애불 등이 있는 용장사터 남산부석 등 수많은 유적과 유물 볼거리가 흩어져 있고
걷기에도 비교적 편하기 때문이리라.
조금 더 산행의 맛을 진하게 느끼고 싶어하는 산꾼들에게는 남산 유일의 암릉코스인
공룡능선(일명 이무기능선)과 조망미 멋진 봉화대능선을 끼고 있는 고위산이 인기 있다.
또한 고위산 자락에는 또한 칠불암이라고 하는 남산 불상 가운데 예술성과 아름다움에서 첫 손가락에 꼽히는
불상과 많은 불자들이 기도를 올리는 신선대 마애불 등의 유명 유물이 자리잡고 있어
산행과는 별도의 유적답사지로도 선호되는 곳이다.
◇ 비파골 삼층석탑 거치는 3시간 간편 코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이 경주 남산 금오봉 아래 비파골 삼층석탑 옆에서 주변 풍광을 살피고 있다. 형산강 줄기 너머로 영남알프스 산군과 낙동정맥이 보인다. |
그런데 경주국립공원 측에서 설치한 이정표 상에는
금오산과 고위산을 '산'자 대신 '봉(峰)'으로 표기하고 있다.
아마도 전체 산군을 남산으로 불러야 한다면 2개의 대표적 봉우리는
말 그대로 '봉'으로 표기해야 하는 것이 옳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 많은 산꾼은 금오봉 고위봉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한편 조선시대 이전부터 봉화대가 설치된 산 이름을 고위산으로 불렀다는 기록도 있어 '고위산' '금오산'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도 강하다.
이에 대한 정확한 이론 정립은 그동안의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현재진행형일 뿐, 결론은 나지 않은 상태다.
다만 본지에서는 남산의 '금오봉'으로
일단 개념을 잡았다는 점을 우선 밝혀둔다.
물론 정상에는 '금오산'이라는 표기의 정상석이 설치돼 있다는 사실도 부정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이같은 논란은 남산이 품고 있는 그 많은 전설과 설화, 역사적 사실, 유적 및 그와 연관된
인물들의 이야기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 해변의 모래알 정도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다 부질없는 논란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GPX & GTM 파일 / 고도표 jpg파일 |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이 찾아간 코스는 비파마을에서
비파골을 타고 올라 금오산 정상을 거쳐 일명 '황금능선'으로 불리는
능선을 따라 포석정터로 내려오는 코스다.
순수하게 걷는 시간만 3시간이면 충분히 산행을 마무리할 수 있어
봄을 앞둔 반나절 나들이 산행으로는 아주 그만인 길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코스를 살펴보면 비파마을 버스정류소~
월성 이씨 묘~이정표~삼층석탑~삼형제바위(전망대)~
주능선 갈림길~금오산~전망대~상사바위~삼릉 상선암 갈림길~
바둑바위~황금대~포석정터로 이어지는 6.5㎞ 구간이다.
경주시 내남면 용장4리 비파마을 버스정류소에서
길 건너 '비파골 입구' 이정표를 보고 계곡으로 접어든다.
이정표에는 '금오봉 2150m', '삼층석탑 990m'를 가리키고 있다.
몇 갈래 길이 있지만 소나무 울창한 주 등산로를 따라 천천히 오르면
7분 만에 봉분 5개가 직선으로 서 있는 월성 이씨 묘를 만난다.
길 주변의 아름드리 소나무는 남산 자락의 여느 산길 주변과 다름없이 울창하기 그지없어 운치가 넘친다.
상수원보호구역인 비파골을 따라 10분쯤 더 가면 석가사지와 삼층석탑이 갈라지는 갈림길.
이정표에서 금오봉, 삼층석탑 방향인 왼쪽으로 계곡을 건너 곧바로 오르막을 치면 3분 후 삼층석탑이다.
자연석을 기단 삼아 3층으로 이뤄진 옥개석과 탑신이 조형된 고색창연한 탑이지만
발굴된 지 채 10년쯤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 아래 신안 주씨 묘 옆에는 남산일원 폐탑 복원 사업을 위해 분묘 이장을 추진한다는 안내판이 서 있다.
석탑 앞에서 바라보면 형산강과 용장리 비파마을 비파골 일대가 내려다 보이고
가깝게는 고위산, 멀게는 영남알프스 일대 산군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 바둑바위서 경주시가지 한꺼번에 조망
경주 시가지를 조망하기에 좋은 바둑바위 전망대. |
삼층석탑부터 주능선 갈림길까지는 외길이지만 경사는 제법 있는 편이다. 능선길 주변은 오래전 발생한 산불 여파로 조금은 앙상한 가지의
작은 나무들이 산재해 있는 모습이지만 덕분에 비파골과 약수골 일대
주변의 수많은 바위가 진주알처럼 반짝거리는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30분쯤 가면 훌륭한 전망대 역할을 하는 삼형제바위를 지난다.
주변에 이름 없는 기암괴석들이 즐비하다.
이어서 10분쯤 더 오르면 마침내 금오산과 고위산을 잇는 주능선 갈림길. 오른쪽으로 가면 삼화령 이영재 백운재를 거쳐 고위산까지 가거나
삼화령 부근에서 용장사터 방향으로 내려 설 수 있는 길이지만
취재팀은 금오산 방향인 왼쪽으로 길을 잡는다.
4분이면 금오산 정상에 닿는다. 널따란 공간에 정상석이 서 있고
그 주변에 이른 봄맞이 산행에 나선 산행객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이마의 땀을 닦고 있다.
남산과 망산의 유래에 얽힌 전설을 기록한 안내판이 눈길을 끈다.
옛날 서라벌 또는 새벌로 불리던 이 땅에 덩치가 산만한 남신과 여신이 나타났는데 이를 본 어떤 처자가
"산 봐라!"라고 외치자 어찌된 영문인지 남신과 여신은 그 자리에서 발을 옮길 수 없게 됐다는 것.
즉, 근육질의 남신은 울퉁불퉁한 산세를 자랑하는 남산이 됐고,
여신은 부드럽고 야트막한 망산이 됐다는 이야기다.
◇ 황금대 주변 바위길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
산행 날머리에 있는 사적 제1호 포석정터. |
하산은 진행 방향으로 직진한다.
10분쯤 가면 깎아지른 절벽을 낀 냉골 상단부와
상사바위, 상선암, 마애불 등이 보이고
멀리 영축산에서 신불산 간월산 가지산 고헌산 백운산 단석산에 이르는 영남알프스와 낙동정맥이 훤히 드러나는 전망대.
5분 후 높이 13m, 길이 25m쯤 되는 상사바위를 지나면
곧바로 삼릉 상선암 갈림길이다.
왼쪽으로 내려 서면 상선암과 마애불 등을 거쳐 삼릉까지 내려설 수
있지만 취재팀은 비교적 한적한 길인 황금능선을 타기 위해 직진한다.
곧바로 바둑바위 또는 바둑판바위로 불리는 널따란 바위 전망대.
태종무열왕릉을 품은 선도산과 선덕여왕능 김유신 장군능 등을 품은 송화산이 멀찌감치 보이고
그 아래로 오릉 대릉원 포석정터 등 유적지와 경주 시가지 일원이 훤히 드러나는 최고의 조망처다.
열심히 기도하면 상사병도 고칠 수 있다는 상사바위. |
바둑바위를 지나 계속 주능선을 탄다.
오른쪽 부흥골 건너편에 늠비봉 오층석탑과 부흥사가
줄곧 시선을 사로잡는다.
비탈진 길과 평온한 길이 이어지는 황금능선은 오천 정씨 묘 지나자 마자 만나는 진주 강씨묘를 받친 큰 바위인 황금대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바둑바위에서 황금대까지는 쉬엄쉬엄 걸어도 40분 정도면 닿는다.
오후 느지막한 시간 해가 서쪽 하늘에 걸렸을 때 이 바위는 햇살을 받아 황금빛을 띠며 번쩍거린다고 해서 황금대라는 이름이 붙었다.
진주 강씨 묘 10m 못 미친 곳에서 왼쪽 비탈로 내려서면
본격적인 하산을 할 수 있다.
산꾼들의 발길이 많이 닿지는 않는 코스여서 한적하면서도 여유로운 산행을 할 수 있는 길이다.
정부인 월성 김씨 묘를 지나 '경주 남산 일원 사적비'가 세워져 있는
남산 일주도로 들머리 부근까지는 30분 정도면 족하다.
◇ 날머리 포석정에서 신라 흥망성쇠 반추
이곳에서 도로를 따라 왼쪽으로 가도 포석정까지 갈 수 있지만 취재팀은 직진, 작은 계곡 오른쪽 길을 따른다.
5분 후 작은 하천을 건너 마을 길로 접어들어 3분쯤 가면 통일신라 말기 견훤이 지휘하는 후백제군의 침입때
숨진 경애왕의 비사가 전해지는 포석정터 앞 주차장에 닿아 산행을 마무리한다.
포석정 우리나라 사적 제1호다.
# 떠나기 전에
- 비파골 전설엔 소탈한 석가모니 가르침'
들머리인 비파골로 입구의 운치 그윽한 소나무길. |
경주 남산은 살아있는 '노천 불교박물관'으로 불린다.
현재까지 조사된 불교 관련 유적 및 유물만 해도
40여개의 계곡에 122개의 절터와 57개의 석불, 64개의 석탑이 있다.
경주국립공원의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할 뿐 아니라 산군 전체가 사적
제311호로 지정돼 있고 지난 2000년 12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이처럼 불교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는 남산은
그동안 본지의 근교산 시리즈에서도 수차례 답사한 바 있다.
그러나 수많은 산길이 있는 금정산이 그러하듯
경주 남산 또한 70여개의 답사 코스가 있다고
알려져 있을 정도로 다양한 산행이 가능하다.
그 가운데 비파골과 황금능선 연결 산행로는 화려함을 버린
비교적 소탈한 산행로라는 점이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비파골에 전해 오는 전설도 소탈함의 미덕과 관련성이 있다.
신라 제32대 효소왕이 어느 날 망덕사 낙성식에 친히 참석해
제를 올리던 중 행색이 소탈함을 넘어 남루할 정도의 스님이 찾아와
자신도 참여케 해달라고 청했다.
왕은 할 수 없이 말석에서 참여토록 허락한 후 제를 마치고 나서
"비구는 어디에서 왔는가?"라고 물으니
스님은 "예, 소승은 남산 비파암에 삽니다"라고 답했다.
이어서 왕이 비웃듯이 "돌아가거든 왕이 친히 참석한 불사에 함께했다고 말하지 말라"라고 말하자
스님은 "왕께서도 진선석가를 친견했다고 말하지 마십시오"라고 한 뒤 구름을 타고 남쪽으로 날아가버렸다.
이에 왕은 놀랍고 부끄러워 진신석가가 사라진 방향으로 수없이 절을 한 후
신하들에게 모셔오라 명했지만 찾지 못했다.
결국 남산 비파골 삼성곡 주변의 바위에 지팡이와 바리떼만 남겨져 있는 것이 발견됐을 뿐이다.
왕은 비파암 아래에 석가사를, 바위 주변에 불무사를 지어 석가를 공양했다고 전해온다.
소탈함의 미덕을 알아보지 못하고 겉모양의 화려함만을 좇는 세태를 꾸짖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할 것이다.
# 교통편
- 노포터미널서 경주행 버스 10분 간격 운행
부산 노포동 버스터미널에서 새벽 5시30분부터 10분 간격으로 경주행 시외버스가 운행된다. 50분 소요.
경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내남면 용장4리 비파마을까지 가려면 500, 503, 505~508번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20분 안팎 간격.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경부고속도로 경주IC에서 내려 요금소를 통과한 후 첫번째 사거리에서
언양방면 35번 국도를 따라 우회전, 4분쯤(약 3.5㎞) 가면 만나는 사거리에서 삼릉 방향으로 좌회전 한다.
150m 가다가 만나는 삼거리에서 우회전, 500m쯤 가면 용장4리 비파마을 버스정류소에 닿는다.
인근에 주차 가능하다. 산행 후 차량 회수를 위해서
는 포석정터 앞 버스정류소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비파마을까지 가면 된다.
경주 남산 ...금오봉 코스
신라의 흥망성쇠예 있으매…
경주 남산은 쉽게 다가설 수 있는 산이기도 하지만, 결코 가볍게 스쳐가는 산도 아니다.
남산을 놓고 전문가 못지 않은 식견과 애정을 자랑하는 일반인도 적지 않다.
남산에 관한 책을 손에 들고 유물을 일일이 확인하는 답사객들의 발걸음이 꾸준한 것도 물론이다.
시중에 많은 서적과 자료가 나와 있어도 정작 남산으로 발걸음을 떼는 일은 쉽지 않다.
답사 서적에는 길 안내가 마땅치 않고 등산 지도에는 유물과 유적은 도외시되는 경우가 많다.
탐방객들로 늘 붐비는 남산 일원이지만 유물과 유적을 찾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음은
남산을 찾아 보면 당장 알 수 있다.
남산을 다루는 일은 여간 부담스럽지 않았다.
단순히 산행으로 소개하자니 아쉬움이 남고 유물과 유적을 앞세우자니
섣부른 만용으로 비칠 수 있다는 걱정이 앞섰다.
내내 미뤄온 숙제 같은 산이 바로 남산이다.
수많은 전문가들이 내놓은 서적이나 자료에 비교할 바는 아니겠지만 '
노천박물관' 남산으로 가는 첫걸음에 길잡이 역할은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모두 세 편에 나눠 다룰 예정이다.
남산의 유물 유적을 모두 담는다는 것은 무리다.
하지만 남산을 더 친근하고 소중하게 여길 수 있도록 코스들을 다뤘다
남산과의 첫 대면은 냉골~금오봉~늠비봉(오층석탑)~부엉골 코스.
우선 서남산으로 불리는 금오봉(468m) 코스를 100회 특집에서 소개한다.
다양한 불상을 만나는 이 코스는 늘 탐방객으로 북적인다.
금오봉을 오르내리는 길은 등산 코스로도 전혀 손색이 없다.
여기에 용장골~고위봉 코스와 일천바위능선 코스를 추가로 다룰 예정이다.
전자는 계곡미가 빼어난 용장골로 올라 고위봉으로 오르고
후자는 남산의 여러 길 중에 호젓하면서도 빼어난 유물 유적을 들를 수 있다.
첫 코스의 답사경로는 경주시 배동 서남산(삼릉)주차장~삼릉~석조여래좌상~마애관음보살상~선각육존불~선각여래좌상~석불좌상~상선암~마애불상~금오봉~남산일주도로~금오정(전망대)~오층석탑(늠비봉)~부흥사~부엉골~포석정~지마왕릉~배리삼존불~서남산주차장 순.
원점회귀 코스로 휴식을 포함해 4시간~4시간30분이 걸린다.
산행 들머리는 삼릉 입구의 서남산주차장이다.
도로를 넘어 삼릉 솔숲으로 든다.
등산안내도가 서 있는 길로 들어서서 잠시, 삼릉이 길 오른쪽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신라 8대 아달라왕, 53대 신덕왕, 54대 경명왕이 나란히 묻힌 곳이다.
젖가슴처럼 봉긋 솟은 왕릉들은 편안한 느낌을 준다. 상선암 이정표를 좇아 계곡을 따라 오른다.
'신라의 얼굴'과의 첫 만남은 불편한 마음이 앞선다.
바로 머리와 손이 잘려나간 냉골 석조여래좌상이다.
하지만 단단히 결가부좌를 틀고 있는 모습을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으면 당당한 기백이 느껴진다.
왼쪽 비탈로 40여m 오르면 마애관음보살상이 미소를 머금은 채 서 있다.
다시 석조여래좌상 앞으로 되돌아와 잠시 계곡을 따르면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 선다.
갈림길에서 계곡으로부터 벗어난다.
유물들을 둘러보기 위해서다.
선각육존불이 새겨진 바위로 길이 이어진다.
두 개 바위면에 여섯 불상이 새겨져 있다.
바위를 마주보고 왼쪽으로 바위에 오르는 길이 나 있다.
바위를 넘어 살이 오른 뺨과 미소가 편안함을 주는 선각여래좌상까지 길을 진행한다.
불상 앞에서 오른쪽으로 등산로가 나 있다.
이 길로 들면 남산의 바위들을 한가득 만난다.
천태만상,진귀명귀.
단순히 바위로 보이다가 얼핏 만불로 느껴지기도 한다.
보물 제 666호인 삼릉계곡석불좌상을 이내 만난다.
코 부위를 덮은 시멘트며 조각난 광배를 마주하면 안타까운 탄식이 먼저 터진다.
화려한 연꽃대좌며 당당한 자세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그 다음이다.
계곡으로 다시 내려선다.
계곡과 점점 멀어지며 길도 가팔라진다.
오르막을 15분쯤 타면 상선암에 닿는다.
상선암으로 오르는 길은 요새 공사 중이어서 잠시 우회해야 한다.
절집 사이에 난 길로 든다. 그리고 3분.
거대한 바위에 새겨진 마애불 앞에는 탐방객들이 늘 붐빈다.
안부로 올라 상사바위 쪽으로 향한다.
오른쪽으로 꺽으면 된다.
왼쪽 길은 바둑바위 방향.
남산 제일의 절경으로 꼽히는 냉골암봉이 상사바위와 어우러진 장관을 이 구간에서 감상할 수 있다.
능선길로 15분, 금오봉 정상에 닿는다.
펑퍼짐한 빈 터에 정상석이 우뚝 서 있다.
정상 앞에 만난 갈림길로 잠시 되돌아나와 오른쪽으로 내려서는 길로 이어간다.
남산일주도로를 만나면 왼족으로 접어든다.
헬기장을 지나고 곧 오른쪽으로 사자봉 정상을 만난다.
일주도로를 따라 10분쯤 진행하면 갈림길.
그 직전에 산불초소로 가는 갈림길은 무시한다.
일주도로를 벗어나 잠시 바위를 타고 넘으면 금오정(전망대)에 닿는다.
동쪽으로 토함산이 눈에 들어온다.
전망대 앞 바위 끝에서,오층석탑이 서 있는 늠비봉이 보인다.
금오정을 마주보고 조금 왼쪽으로 능선을 타고 내려선다.
늠비봉으로 내려선다 생각하고 이어가면 된다.
금오정을 넘어 직진하는 길은 일주도로로 내려서는 길.
이 길로 접어들지 않도록 주의한다.
갈림길을 만나면 왼쪽 대밭 방향으로 진행한다.
오층석탑이 단아하게 암봉의 정점을 이룬,늠비봉은 10분쯤 내려서면 닿는다.
금오봉의 능선과 경주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석탑 너머에 오른쪽으로 내려서는 길이 보인다.
잠시 내려서면 부흥사. 일주도로로 길이 이어지지만 부엉골 계곡으로 내려선다.
계곡을 넘기도 하고 계곡을 따르기도 하면서 이어간다.
계곡 구간을 15분쯤 따르다 계곡 오른쪽을 따르는,넓은 길로 들어선다.
일주도로에 다시 만나 그대로 따르면 포석정으로 내려선다.
포석정 앞 주차장 중간 쯤에서 지마왕릉으로 향하는 벽돌 포장로를 만난다.
왕릉은 별 특징은 없다.
왕릉 앞 저수지 쪽으로 내려선다.
저수지를 감아도는 길을 이어가면 주차장으로 이어진다.
보물 63호인 배리삼존불을 보려면 산 쪽으로 잠시 들어서야 한다.
미소 짓는 부처를 두 보살상이 협시하고 있다.
빛이 비치고 사라짐에 따라 표정을 달리한다는데 보호를 명목으로 지붕을 씌운 탓에 표정이 굳어졌다.
주차장 옆 망월사 앞으로 길을 이어간다.
죽림농장 쪽으로 향하다 공동묘지를 지나고 삼릉 앞 주차장으로 이어진다.
글·사진=김영한기자 kim01@
경주 남산 금오봉 '개념도'
경주 남산 금오봉 '찾아가는 길'
남산의 유적과 경주 시내 답사까지 염두에 둔다면 자가승용차가 더 효율적이다.
경부고속도로 경주나들목-오릉사거리-35번 국도-삼릉앞 서남산주차장 순.
최근 새로운 35번 국도가 생겼다.
하지만 기존 도로로 진입하는 것이 낫다.
경주 나들목에서 내려 경주시내방면으로 가다 언양 방면 두 번째 갈림길에서 우회전하면 곧 들머리에 닿는다.
자가 승용차를 이용한다면 산행 종점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여러 유물 유적들을 만날 수 있다.
산행 종점에서 35번 국도를 따라 오릉주차장 쪽으로 가다 '나정' 안내석을 찾아 접어들면 된다.
탑곡주유소가 갈림길에 있다.
나정과 양산재는 신라 탄생 신화가 깃들여 있다.
박혁거세 탄생 신화에 얽힌 장소가 나정이다.
양산재는 신라 건국 이전의 6촌을 모시는 사당이다.
양산재에서 잠시 농로를 따르면 남간사 터로 이어진다.
당간지주만이 유일하게 남아 절터임을 추측케 한다.
다시 농로를 따라 산불초소까지 간 뒤 소나무 숲으로 들어서면 창림사지에 닿는다.
머리 잘린 쌍거북과 석탑,주춧돌 등이 지키고 있다.
개념도를 활용해 유적들을 둘러볼 수 있다.
대중교통은 부산 노포동종합터미널에서 경주행 시외·고속 버스가 다닌다.
시외버스는 15분 간격.
고속버스는 30~5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경주에선 삼릉행 버스를 탄다.
500 503 505 506 507번 등 500번대 버스가 삼릉행 버스다.
그 중 500번 버스가 가장 자주 다닌다.
경주교도소를 지나 삼릉 버스정류소에서 내리면 된다.
소요시간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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