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이바구 [바다]

줄가자미

금산금산 2011. 8. 9. 21:19

 

[수산물 테마여행] <3> 줄가자미

분홍빛 감도는 환상의 맛

 

 

                                                                              줄 가자미

 

 

 

                                                                      돌 가자미

 

 

해마다 겨울철이 되면 줄가자미를 맛보기 위해 전국의 생선회 마니아들이 어판장이나 포구로 모여든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줄가자미라고 하면 모른다.

'이시가리'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줄가자미는 150~1천m 수심에 사는 심해성 어종으로 겨울이 제철이다.

지역에 따라서 이시가리, 돌도다리, 돌가자미, 옴도다리, 꺼칠가자미 등으로도 불린다.

 

 

 

줄가자미는 상어처럼 등껍질이 꺼칠꺼칠하다해서 일본에서는 '사메가레이'로 불린다.

그런데 일본 일부 지역에서는 줄가자미를 그 지방 방언으로 '이시가레이'(돌가자미)라 불렀는데,

그것이 우리나라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이시가리'로 와전된 것이다.

이시가리라는 물고기는 일본에도 없다.

 

 

 

그런데도 일부 어판장이나 포구, 횟집 등에서는 이시가리로 불리는 줄가자미를

다시 '돌가자미'라 잘못 부르고 있어 많은 혼란이 일고 있다.

앞서 말했듯 돌가자미의 일본 이름이 '이시가레이'다.

 

 

 

줄가자미와 돌가자미는 전혀 다른 어종이며, 맛이나 가격에서도 확연한 차이가 난다.

줄가자미는 몸 전체에 올록볼록한 돌기가 줄지어 퍼져 있다.

반면에 돌가자미는 물집처럼 생긴 돌기가 등, 옆줄, 배 부분에 나란히 줄지어 있으며 비늘이 없다.

 

 

 

줄가자미는 회를 뜨면 약간 분홍빛이 감도는 하얀 살이 시각적으로도 구별된다.

회는 뼈째 길게 썰어야 제 맛이 난다.

될 수 있으면 초고추장 같은 진한 양념을 묻히지 말고 그냥 꼭꼭 씹으면

쫄깃한 식감과 지방의 고소한 맛이 가히 환상적이다.

 

 

 

어떤 미식가는 '머릿속에서 몸속에서 붉은 꽃이 피어나는 듯했다'고 그 맛을 예찬했다.

아무튼 우리나라 연안에 서식하는 수 십 종의 가자미 가운데 겨울철 최고의 횟감임에 틀림없다.

 

 

이두석·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

 

부산일보| 18면 | 입력시간: 2011-03-28 [10: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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