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천 '영취산'
암봉.암릉 산재 산행 운치 한껏
그러나 완만하면서 긴 능선으로 이어진 부드러운 산세와 주변의 시원한 조망이 일품이다.
특히 중화학공업기지인 여천 공업단지의 규모도 엄청나지만 바다와 산과 섬이 빚어내는
그림같은 지형이 쾌적한 산업도시의 면모를 한층 돋보이게 한다.
영취산은 4월 중순의 진달래가 장관을 이루는 진달래 명산 이지만
능선 곳곳에 절벽을 이룬 암봉이나 암릉이 산행의 운치를 한껏 더해준다 하겠다.
산행의 들머리는 상암마을이나 반대편의 예비군훈련장으로 접어들면 된다.
그보다는 교통이 불편하지만 호남정유 뒤편의 영취산 동쪽을 가로지르는 임도를 따라가다가
골망재 삼거리에서 오른쪽 능선을 따라 오르는 게 좋을 듯 싶다.
완만한 능선길을 오르면 싱싱한
불을 뿜는 공장 굴뚝 너머로 탁트인 남해바다가 한없이 펼쳐진다.
30여분,능선을 오르면 헬기장이 나타나고 경사가 가파른 암릉길을 올라서면 4백50 봉에 선다.
여기서 20분이면 닿게 되는 정상까지의 능선이 진달래능선이다.
밧줄이 내려져 있는 암릉을 통과하게 되지만 그다지 위험한 곳은 없다.
지형도상 영취산 정상으로 표기돼 있는 5백10 봉은 원래 이름이 진례산(진례산)이며
4백39 봉이 영취산이라고 이곳 사람들은 말한다.
또 이곳에는 옛날 기우제를 지내던 기우단이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허물어진 군초소가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어 정상이란 느낌은 없다.
정상에서의 하산길은 두 갈래다.
오른편의 동쪽능선을 타기도 하지만 남쪽의 도솔암을 지나 봉우치로 내려서는 게 일반적이다.
봉우치는 도솔암의 불사를 위해 자갈이며 모래 등 쌓아진 잡자재로 공사판인지
고갯마루인지 분간하기가 힘들다.
봉우치에서 오른편 계곡을 따라 흥국사로 빠져도 되겠지만 이른 시간이라 4백5 봉으로 발길을 옮긴다.
4백5 봉은 큼직한 바위로 이루어져 있어 조망이 압권이다.
멀리 남해 바다의 짙푸른 쪽빛을 감상할 수 있어 좋은 곳이다.
완만한 능선길을 여유있게 나아가면 원래의 영취산인 4백39 봉에 닿는다.
계속해서 능선을 따라 호랑산까지 갈 수도 있지만 산행은 여기서 멈추고
오른편 능선을 따라 내려서면 흥국사가 나온다.
이 절은 규모면이나 역사를 볼 때 여수.여천에서는 제일이다.
고려 명종 때 보조국사가 창건한 호국사찰이다.
특히 보물 제396호로 지정된 대웅전의 축대 여기저기에는 거북과 용무늬가 새겨져 있다.
이는 고통의 연속인 중생을 피안의 세계로 건너게 해주는 것이
바로 용이 호위하는 반야용선 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 절은 또 임란때 승병수군을 조련했던 곳으로도 유명하지만
충무공 이순신의 모친이 찾아와 기도를 올렸다는 곳이다.
당우들이 우람하고 후불탱화(보물 제578호) 홍교(보물 제563호) 등 볼거리도 많다.
영취산의 산행은 4~5시간이면 충분하다.
그러나 능선상에 물이 귀하므로 미리 수통을 준비해야 한다.
봉우재 동편에 샘이 있지만 사람들로 많이 붐빈다.
교통편은 부산 고속터미널에서 여수행 고속버스가 수시로 있다.
여수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흥국사나 상암동까지는 시내버스가 많다.
하지만 호남정유 뒤편의 임도까지는 두암상촌마을에서 내려 2.
5 를 걷거나 여천시에서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여수.여천시내에 여관과 음식점들이 많고 흥국사 입구에도 숙식이 가능하다.
<황계복.석봉산악회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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