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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산에 설악산 것보다 큰 대형 '흔들바위' 있다

금산금산 2015. 9. 19. 20:08
최근 부산 금정구 부산대 대운동장 뒤편 금정산 자락에서 높이 3m, 둘레 13m 정도로 추정되는 대형 흔들바위가 발견됐다. 9일 오전 취재진과 제보자가 바위를 직접 밀어보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 금정산에서 대형 '흔들바위'가 발견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산대 뒤 가파른 등산로 옆
높이 3m 둘레 13m 40t 규모
안전문제 점검 관광자원화 필요

 


9일 낮 금정구 장전동 부산대학교 대운동장 뒤편 금정산자락.

무장애숲체험장 인근 가파른 오솔길을 5분여 올라가자 울창한 소나무 숲 사이로 거대한 화강암 바위가 나타났다.


푸르스름한 기운이 감도는 '감자알' 모양의 이 바위는

1년여 전 전홍표(58·해운대구 반여동) 씨와 친구 김동용(58) 씨가 함께 발견한 흔들바위이다.

평소 전국을 돌며 등산을 즐기던 전 씨는 당시 김 씨와 금정산 산행을 마치고 하산하다 우연히 바위를 목격했다.

전 씨는 "너무 모양이 잘생긴 바위가 있어 밑둥을 보니 전형적인 흔들바위 형태였다"

"혹시나 싶어 바위를 밀었는데, 틈에 걸어둔 나뭇가지가 움직이는 걸 보고 흔들바위임을 알게 됐다"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후 묻혀질 뻔했던 바위의 존재는 최근 전 씨가 고향 선배인 전재현(65) 씨와 지인 김상호(70) 씨에게 알리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취재진이 김 씨와 함께 현장을 확인한 결과 확연하게 바위의 흔들림이 느껴졌다.

성인 남성 2명이 밀면 육안으로 움직임이 선명하게 보일 정도였다.

김 씨가 줄자로 측정한 바위의 크기는 높이 3m에 둘레 13m.

무게는 40t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 널리 알려진 강원도 설악산 흔들바위보다 덜 흔들리지만 규모는 훨씬 크다.

거대한 크기와 달리 바닥과 맞닿은 부분은 30~40㎝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밑둥이 작게는 1~2㎝, 크게는 40~50㎝ 정도 바닥에서 떠 있는 상태다.


과거 수년간 금정산지킴이단 활동을 한 김 씨는 "금정산에 흔들바위가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구조상 굴러떨어질 염려가 없는지 등을 조사한 뒤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실제로 흔들바위를 떠받치는 하단 암석은 풍화작용이 상당한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암석 곳곳에 굵직한 금이 가 있었고, 주변 흙과 지반이 깎여 내려간 흔적도 보였다.

최초 발견자 전 씨는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을 위한 시민운동이 벌어지고 있는데, 흔들바위가 관광명소로서 손색이 없어 보인다" "안전 문제 등을 면밀히 검토한 뒤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흔들바위 중에는 설악산 팔기(八奇) 중 하나인 '쇠뿔바위(우각암)'가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올해 4월 안성시 팔봉산에서, 지난해에는 대구시 팔공산에서 또 다른 흔들바위가 발견됐다.

 

이대진 기자 djrh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