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오봉산’

금산금산 2017. 9. 12. 19:14

경주 '오봉산'




선덕여왕 예지력 입증한 여성 성기 빼닮은 여근곡 한눈

건천읍 유학사 출발, 걷는 시간만 3시간 남짓

경부고속도로·국도·중앙선 열차에서도 보여

여근곡 아랫부분, 즉 음핵쯤 되는 부위에 샘터

김유신 장군 쉼터 마당바위, 주사암 등도 있어





#1. 1996년 이맘때 경주 서쪽의 건천(乾川)땅 한 마을 뒷산에 큰 불이 났다.

북쪽 산자락에서 연기가 치솟더니 반대편인 남쪽 기슭까지 온 산이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했다.

당시 이 광경을 목격한 한 주민은 "세찬 바람까지 몰아쳐 봉태기만한 불길이 휙휙 날아다녀

반나절 만에 산 하나가 홀랑 다 타버렸다"고 기억했다.

하지만 산의 한가운데 여성 성기를 닮은 독특한 형상의 한 지점은 신기하리만치 화마를 피했다.


#2. 시간의 화살을 천 년 전으로 되돌려 서기 636년.

신라 27대 선덕여왕 5년, 한겨울인데도 개구리 떼가 영묘사(靈廟寺) 옥문지(玉門池)라는 못에서

사나흘 계속 울어대는 괴이한 일이 발생했다.

신하들이 불길한 흉조라고 수근거리자 선덕여왕은 두 장수를 불러 "지금 당장 서쪽으로 가서 여근곡이라는 곳을 찾으면 그 안에 백제군이 숨어 있을 것이니 반드시 찾아 죽이시오"라고 명령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곳에는 500여 명의 백제군이 매복해 있어 출동한 신라군은 적군을 포위해 섬멸했다.

승리하고 돌아온 장수와 신하들이 여왕에게 어떻게 적군의 매복을 알게 됐는지 자초지종을 묻자

여왕은 이렇게 답했다. "성난 개구리는 병사의 상(像)이요, 옥문은 곧 여근(女根)이다. 여자는 음(陰)이고 그 빛은 흰데, 흰색은 곧 서쪽을 의미한다. 해서, 서쪽의 여근곡에 적이 있음을 알았다. 또 남근(男根)이 여근에 들어가면 반드시 죽기 때문에 적을 쉽게 잡을 줄 알았다."

삼국유사 지기삼사(知幾三事) 편에서 선덕여왕의 뛰어난 예지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여성의 성기를 빼닮은 오봉산 여근곡은 어디서나 방향만 맞으면 쉽게 볼 수 있다. 이 사진은 국도변에서 찍었다.

경주 오봉산 여근곡(女根谷).

위 두 사례는 모두 이곳을 염두에 둔 설명이다.

아마도 눈썰미 있는 사람들은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대구 쪽으로 갈 때

건천나들목과 경주터널 사이의 왼쪽 방향에 위치한 이 성스러운 모습을 한번쯤 봤을 수도 있을 게다.

이 구간은 고속도로가 중앙선 열차 및 4번 국도와 나란히 내달려

역시 목격 가능하다.

드넓은 벌판에 위압감을 주지는 않지만 병풍처럼 남북으로 길게 솟은

산줄기 한가운데 길둥근 모양의 두둑과 골이 절묘하게 조합돼

마치 음문 그 자체를 보는 듯하다.

그 음문을 둘러싸고 있는 지세까지 고려한다면

마치 '여성' 그 자체를 적나라하게 보고 있는 듯해 민망할 정도이다.

이 여근곡 깊숙이 등산로가 열려 있다.

신기하게도 여근곡 아랫 부분, 다시 말해 음핵쯤 해당되는 부위에는 사시사철 마르지 않는 샘이 있다.

산행은 건천읍 신평리 유학사~여근곡 샘~삼거리 안부(주능선)~멋진 전망대~임도(주사암 가는 길)~

오봉산(633m·산불감시초소)~임도~주사암~마당바위~잇단 암봉~주사암~주사골~서면 천촌동회관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3시간 안팎.

하지만 기암괴석 아래 절묘한 터에 위치한 천년고찰 주사암과 부산성 마당바위 그리고 간혹 만나는

멋진 전망대에서의 조망 등으로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여근곡 샘. 등산로 상에 있어 놓치진 않는다.

들머리는 유학사.

하지만 절 입구에 위치한 '여근곡 전망대'에 잠시 들러

여근곡을 먼저 보자.

숲을 나와야 숲이 보이듯 여근곡을 품은 오봉산 전체가

한눈에 펼쳐지기 때문이다.

시선을 맨 우측 능선으로 돌리면 임신한 여인의 누운 모습도 확인된다.

실제론 여인의 머리 부분이 오봉산 정상이며 나머지 4개의 암봉이

정상과 합쳐져 오봉산(五峰山)으로 불린다.

유학사 대웅전 좌측에는 '여근곡 청정수'라 적힌 샘터가 있다.

바로 산속 여근곡 샘에서 호스로 끌어온 물이다.

한 모금 들이켜고 바로 옆 돌계단으로 오르며 산행은 시작된다.

입구엔 '오봉산, 여근곡 300m'라고 적혀 있다.



송림길이다.

곧 작은 골짝-아마 이 부분이 멀리서 보면 음핵 우측 작은 골이 될듯 싶다-을 지나면

주변 바닥이 눅눅하게 젖어 있다.

여근곡 샘이자 천년 전 백제군이 매복한 장소이다.

샘터 흔적도 있는 데다 등산로 상에 있어 놓치진 않는다.

오래 전 호스를 묻어 샘물을 유학사 경내로 빼내 겨우 한 방울씩 흐를 뿐이다.

대자연이 뿜어내는 음기를 바로 앞에서 직접 체감한다고 생각하니 왠지 묘한 느낌이 스쳐감을 지울 수 없다.



   

만추의 여근곡. 일년 중 이때가 가장 선명한 모습을 보인다.

사진제공 = 여근곡 전망대.

여근곡 샘 좌측 골짝을 건너면서 산행은 이어진다.

오름길이지만 지그재그길이어서 생각보다 힘들지 않다.

산행 전 마을주민들에게 들은 대로 좌우측 골 안쪽에는

화마의 흔적이 거의 없지만 벗어나기 무섭게 불에 그을린 흔적이

자주 눈에 띈다.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20분쯤 힘겹게 오르면 일순간 경사가 거의 없는 길을 만난다.

산길 좌측은 여근곡의 큰 골짝이다.

대여섯 기의 묘지를 지난다.

세 번째 묘지 사이로 잠시 가보자. 반듯하진 않지만 그럭저럭 갈 수 있다. 여근곡의 정점인 일명 '소산'을 확인해보기 위함이다.

과연 소문대로 너른 평지이다.

국토지리정보원의 2만5000도폭 지형도상의 소산 위치와

산 아래 주민들이 말하는 위치는 다르다.

참고하길.



이어지는 낙엽길은 좌측으로 휘어지며 오름길이 시작된다.

스케일이 아주 큰 지그재그길이다.

걷는 재미도 쏠쏠하다.

길 좌우에는 집채만한 크기의 바위들이 눈에 띈다.

대여섯 기의 묘지에서 27분이면 주능선에 올라선다. 동시에 삼거리 안부이다.

왼쪽은 건천IC 방향, 우측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이곳은 사적 제25호인 부산성(富山城).

신라 문무왕 3년 완공된 석성으로 주사산성으로도 불린다.

정면으로 보이는 산줄기 또한 모두 부산성이다.



우측으로 향한다.

능선 자체가 돌무더기로 산성의 흔적이 역력하다.

5분 뒤 멋진 전망대.

우측 건천읍, 좌측 서면, 발아래로 경부고속도로와 여근곡 전망대가 확인된다.

정면 구미산을 기점으로 왼쪽으로 인내산 만불산이,

오른쪽으로 선도산 동대봉산 토함산 벽도산 남산 마석산 등도 보인다.

전망대 좌측으로 가면 오봉산 정상도 보인다.



   
GPS 트랙 / 트랙 jpg파일

이후 50m 정도 산성을 밟고 내려가다 올라선다.

역시 지그재그길이다.

9분 뒤 좌측 전망대에 서면 단석산이 우뚝 솟아 있고

그 왼쪽으로 입암산과 매봉이 확인된다.



이제 11시 방향으로 보이는 정상을 향해 나아간다.

5분 뒤 뜻밖의 임도.

주사암 가는 길이다.

200m쯤 걸으면 우측으로 산길이 열려 있다.

입구에 파평 윤씨묘가 있다.

묘지 좌측으로 오른다.

5분 뒤 세 개의 바위가 키재기를 하고 있다.

제일 가까운 바위는 코가 축 늘어진 코끼리를 빼닮았다.

곧 정면으로 정상이 보일 무렵 우측으로 누운 임신부의 모습을 한 다섯 봉우리가 모두 보인다.

오봉산 정상은 코끼리바위에서 9분.

초소와 무덤이 있다.

하산은 직진한다.

등산로에서 주사암으로 가는 길은 막아 놓아 임도로 내려간다.

주사암은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한 기도도량.

기암절벽 사이로 앉은 터가 절묘하다.

절에서 바로 올라가는 산길이 없어 앞서 왔던 임도로 되돌아가 등산로로 올라선다.



이제부턴 4개의 봉우리를 지난다.

기도터가 있는 연립주택 크기의 바위를 지나면 두 개의 갈림길이 잇따라 있다.

두 번째 갈림길서 좌로 가면 얼추 100명 정도 쉴 수 있는 너럭바위가 나온다.

마당바위 또는 지맥석이다.

건너편에서 보면 사면을 깎아 세운 듯 기가 막히며 직접 끄트머리로 가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아찔하다.

이곳은 부산성 일대가 한눈에 보여 이 성이 당시 군사적 요충지였음을 단박에 알 수 있다.

이곳은 또 김유신 장군이 병사들과 쉰 곳으로 전해온다.

참고로 주사암에서 산길로 오르기 전 잠시 임도를 따라 150m쯤 내려가면 부산성 안내판이 나온다.

이 안내판 뒤 배추밭은 김유신 장군이 수련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어지는 산길은 내리막길.

낙엽길을 지나 암봉을 우회한 뒤 또다시 낙엽 내리막길을 지나 오르면 마지막 암봉.

결국 정상, 주사암 뒤 암봉, 기도처 있는 암봉, 그냥 우회하는 암봉에 이어 5번째인 셈이다.

 능선 끝에는 거의 절벽. 좌측 발아래 마을이 하산할 서면 천촌동.

예전엔 길이 없었지만 최근 누군가 굵은 밧줄을 설치해 놓았는데 일반인이 내려가기에는 아주 위험하다.



산행팀은 주사암으로 되돌아가 계곡길로 천촌동으로 내려설 계획.

주사암 공양간에서 부도를 지나 내려선다.

150m쯤 내려오면 갈림길. 우로 간다.

수북한 낙엽길이다.

이때부터 30~40m 간격으로 좌우 방향으로 산길이 계속 꺾이니 유의하길.

일부 구간은 낙엽 깔린 돌길이 제법 위험하다.

'주사암 가는 길'이라 적힌 팻말과 물 마른 작은 계곡도 지난다.

20여 분 뒤엔 우측 머리 위로 마당바위가 잘 보이고 여기서 13분 뒤 정면으로 저수지가 보일 무렵

우측으로 오봉산을 이루는 다섯 봉우리가 뚜렷하게 손에 잡힌다.

5분 뒤 저수지에 닿고, 여기서 16분이면 천촌동회관에 도착한다.

주사암에선 56분 걸린다.





◆ 떠나기 전에

- 여근곡,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성(性) 관련 민간신앙 대상물

   

선덕여왕의 뛰어난 예지력을 보여준 영묘사 옥문지 개구리 떼는

당시 왕궁이었던 반월성과는 직선거리로 500m였다.

경주땅 서쪽 끝에 위치한 여근곡과는 10㎞, 차로 10분 거리이다.

지금 영묘사터에는 비구니 사찰인 흥륜사라는 절이 있다.

참고로 '신라의 미소'로 불리는 얼굴무늬 수막새가 출토된 곳이

바로 영묘사터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성(性) 관련 민간신앙 대상물인 여근곡과 관련,

 전해내려오는 설이 일부는 설득력이 없지만 재미가 있어 일부 소개한다.

새로 부임하는 경주 부윤은 그 모습을 보지 않기 위해 일부러 안강 쪽 먼 길을 마다하지 않았고, 한양으로

과거 보러 가던 선비들은 '보게 되면 재수가 없다' 하여 애써 고개를 돌려 지나갔다고 한다.



한국전쟁 때 파죽지세로 남하하던 인민군이 경주 점령 직전에 한번 브레이크가 걸린 것도, 백제군이 유독

오봉산 여근곡 인근인 건천땅에만 오면 이상하리만치 힘을 쓰지 못한 것도 모두 여근곡 음기 덕분으로 전해온다. 또 한국전쟁 당시 행군하던 미군들이 여근곡을 보며 탄성과 야유를 지르며 야단법석을 떤 것도

모두 이와 무관하지 않은 듯하다.

또 여근곡 샘을 작대기로 휘저으면 마을 여자들이 바람이 난다 하여 한때

외지 남자들의 접근을 막기도 했다고 전해온다.

여근곡에서 보이는 들판도 원래 이름이 '썹들'이었지만 우스갯소리로 '씹들'이라고 짓궂게 부르기도 한다.



오봉산은 주사산 닭벼슬산 오로봉산 부산(富山)으로도 불린다.

산행 중 만나는 부산성(富山城) 안내판과 주사암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

오봉산 건너편 산줄기에도 산성이 있기에 부산(富山)을 오봉산보다 큰 개념으로 봐도 무관할 듯싶다.

부산성의 길이는 7.5㎞에 달한다.



유학사 입구 '여근곡 전망대'는 꼭 둘러보길 권한다.

수석수집가인 주인장 박용 씨가 발품을 팔아 모은

여근과 남근을 닮은 희귀 수석을 비롯한 볼거리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맛집 한 곳 소개한다.

건천읍에는 흑염소 불고기(사진)가 아주 유명하다.

가장 유명한 집이 20년 전통의 '당나무식당'(054-751-0975)이다.

흔히 여성을 위한 음식으로 알려져 있지만 신농본초경과 동의보감에 따르면 흑염소 수놈은 남성강화 식품이다. 이 또한 여근곡의 음기와 연관이 있지 않나 싶다.

육개장이 아주 맛있다.

건천IC에서 대구 가는 방향 길가에 위치해 있다.

차로 1분 거리.





◆ 교통편

- 경부고속도로 건천IC로 나와 경주 영천 방향으로 좌회전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경부고속도로 건천IC~경주 영천 4번 좌회전~건천~

(좌측 여근곡 팻말 보고 좌회전해도 상관없음)~굴다리~대구 영천 방향 좌회전~건천읍사무소 지나~

윗장시마을 정류장 보고 좌회전(여근곡 주사암 유학사 팻말)~철길 건너~원신~여근곡 전망대~유학사 주차장 순.



부산 노포동종합터미널에서 경주행 시외버스는 오전 5시30분부터 1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경주시외버스터미널 옆 고속버스터미널 앞 정류장에서 300번, 305번 좌석버스를 타고

건천읍 윗장시마을 정류장에서 내린다.

15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40분 걸린다.

날머리 서면 천촌동회관에서 경주터미널행 버스는

오후 2시20분, 4시50분, 6시50분, 7시50분, 8시50분(막차)에 있다.

차를 회수하기 위해선 개인택시(054-751-6478)를 이용해야 한다.





  • 글·사진 = 이흥곤 기자 hung@









  • 경주 '오봉산'

     

     

     

     

    북한군도 공격 멈춘 신묘한 골짜기… 선비들은 고개 돌렸대요!~

     

     

     

    ▲ 신라의 김유신 장군과 군사들이 놀았다는 마당바위.

     

     

     

     

     

    일연이 쓴 삼국유사 '기이(紀異)' 편에 신라 선덕여왕의 기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 있다.

    선덕여왕이 즉위한 지 5년이 되던 어느 날.

    한겨울인데도 궁 서쪽 옥문지(玉門池)에서 개구리 떼가 사나흘 울었다.

    신하들이 괴이하다며 여왕께 물었다.

    여왕은 "정예병사 2천 명을 모아 빨리 서녘 교외로 달려가 여근곡(女根谷)을 찾아가라.

    그곳에 반드시 적병이 숨어 있을 것이니 습격해서 죽이라"고 명령했다.

     각간 알천과 필탄이 군사를 데리고 여근곡을 찾아갔다.


     
    과연 여왕의 말대로 백제 군사 500명이 매복하고 있었다.

    백제 군사들은 그 자리에서 몰살당했다.

    여왕의 예지에 탄복한 신하들이 물었다.

    여왕은 "개구리가 겨울철에 시끄럽게 우는 것은 병란의 조짐이요, 옥문(玉門)은 여성의 음부이니 그 빛이

    희고 흰색은 서방의 빛이므로 적병이 서쪽에 있는 것을 알았다"고 답했다.

    여왕의 지혜와 신묘함을 알려주는 이 삼국유사 기사는 선덕여왕을 말할 때면 자주 등장하는 얘기다. 
     


    가뭄에도 안 마르는 옥문지와

    생김새 요상한 여근곡 있는 산


    신라 군사 놀았다는 마당바위

    궁녀의 전설 깃든 주사바위도


    백제 군사의 무덤이 된 여근곡이 있는 산이 오봉산(五峰山·632m)이다.

    아담한 산이지만 호젓한 산길이 이어지고, 주능선에는 제법 암릉을 밟는 재미가 있다.

    경주 남산의 유명세에 가려 아는 산꾼만 찾는 산행지였다.

    하지만 선덕여왕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산꾼과 관광객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산행 코스는 운대리 버스정류소를 출발해 성테마박물관으로 간다.

    이후 경부고속도로 굴다리를 통과해 유학사까지 간다.

    유학사에서 옥문지를 지나 주능선 안부까지 오른다. 등산로가 정비된 곳이지만 비탈이 까다롭다.

    이번 산행에서 가장 땀이 많이 나는 구간이다.

    안부에서 능선을 따라 585봉~코끼리바위를 지나 정상에 닿는다.

    정상에서 내려와 마당바위, 주사암을 보고 다시 주능선으로 돌아온다.

    올라올 때 만난 안부를 지나 484봉, 261봉을 지나 송선리 버스정류소로 내려온다.

    산행 거리는 9.8㎞, 산행시간은 쉬는 시간을 포함해 5시간 정도 걸린다.



    운대리(윗장시) 버스정류소 앞에 여근곡과 주사암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있다.

    이 방향을 따르면 곧 중앙선 철로를 지난다.

    별다른 통제시설이 없다.

    철길을 건너 3분 정도 가면 첫 번째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으로 가면 불지 연못이 보이고 못 둘레를 따라 걸으면 여근곡 성테마박물관(054-751-2229)이 나온다.

    박물관에는 박용(76) 씨가 40년간 모은 수석이 있다.

    수석 생김새는 대개 남녀 성기와 성행위를 연상시키는데, 370점가량 전시됐다.

    지난 2004년 봄에 문을 열었다.

    소문을 타면서 경주지역의 관광 명소가 됐다.

    입장료는 따로 없다.



    박물관 마당 한쪽에 여근곡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에서 여근곡이 정면으로 보인다.

    여근곡을 제대로 보려면 오전이 낫다.

    오후엔 역광 탓에 여근곡 부근이 어두워지고 사진도 잘 안 찍힌다.

    여근곡은 짤막한 골짜기 두 개가 잘록하게 들어간 지형을 양쪽에서 둥글게 감싼 모양이다.

    생김새가 요상하다 보니 별난 일화도 많다.

    조선시대 때 과거 때문에 한양으로 가던 선비들이 여근곡을 안 보려고 고개를 돌렸고,

    한국전쟁 때는 북한군이 여근곡 일대에서 진격을 멈추는가 하면 미군들은 이 골짜기를 보며 환호했다고 한다.


    박물관에서 나와 5분 정도 가면 경부고속도로 아래를 통과하는 굴다리가 나온다.

    굴다리에서 신곡농장 갈림길을 지나 유학사로 가는 갈림길까지 12분 정도 걸린다.

    현대식 사찰인 유학사에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대웅전을 바라봤을 때 왼쪽 언덕에 등산로 푯말이 붙어 있다.

    이 길을 따라 7분 정도 가면 옥문지가 나온다.

    백제군이 숨어 있었다는 골짜기다.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다는 옥문지는 생각보다 수량이 많지 않다.

    바닥은 돌인데, 물이 흐른다기보다 스며 나온다는 표현이 적당하겠다.

    작대기를 옥문지에 넣고 저으면 여자들이 바람이 잘 난다고 해서 전에는 마을 청년들이 샘을 지키기도 했다.



    옥문지를 지나 7분 정도 걸음을 옮기면 '119 솔라표시등'이 보인다.

    태양전지를 이용해 밤에도 빛나는 이정표다.

    이 구간부터 말뚝으로 만든 등산로가 드문드문 나타난다.

    길바닥은 편하지만 비탈이 심하다.

    15분 정도 된비알과 씨름하면 쉼터를 만난다.

    쉼터에서 능선 안부까지는 지그재그형 오름길이다.

    경사가 완만하고 그늘이 좋아 걷기에 까다롭지 않다.


    15분 정도면 안부에 닿는다.

    이 안부는 삼거리인데 나중에 하산할 때 또 만난다.

    안부에서 오른쪽으로 꺾는다.

    오봉산 주능선인데, 부산성(사적 제25호)이 있었던 곳이다.

    심심치 않게 암릉이 나오고, 성곽의 흔적도 발견된다.

     

    첫 번째 전망대를 지나 585봉까지 칼날 능선을 밟고 지난다.

    585봉을 지나 10분 정도 더 가면 임도를 만나고, 임도를 4분쯤 걷다가 다시 능선을 만난다.

    코끼리 모양의 바위를 지나면 오봉산 정상까지는 한달음에 갈 수 있다.

    정상은 평평한 땅에 집채만 한 바위가 가운데 있다.

    그 위 표석엔 정상 높이를 685m로 표시했다.

    산행팀은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의 높이를 따랐다.


    오봉산은 낙동정맥에서 동쪽으로 튀어나온 산이다.

    서쪽 조망은 답답하지만 남동쪽의 조망은 좋다.

    남쪽으로 단석산, 동쪽으로 토함산이 보인다.


    오봉산의 오봉은 말 그대로 다섯 개 봉우리.

    하지만 정상 이외에 나머지 4개 봉은 이렇다할 만한 특징 없이 밋밋하다.



    정상에서 7분 정도 서쪽 능선으로 가면 마당바위다.

    김유신 장군이 군사들을 데리고 와서 놀았다는 곳이다.

    지난 2009년 12월 드라마 선덕여왕을 이곳에서 촬영했다.

    드라마 포스터가 입구에 설치돼 있다.

    마당바위에서 주사암까지는 5분 정도.

    주사암은 신라 의상대사가 창건한 고찰이다.

    일주문 대신 큰 바위가 절 입구에 서 있다.


    예전엔 오봉산을 주사(朱沙)바위가 있다 해서 '주사산'으로도 불렀다.

    주사암도 이 바위에서 이름을 빌렸다.

    주사바위엔 전설이 있다.

    신라시대 때 왕의 총애를 받던 궁녀가 밤마다 이상한 기운에 홀려 정체불명의 바위 아래로 갔다가

    새벽이면 돌아왔다.

    이 소식을 들은 왕이 궁녀에게 바위에다 '주사로 표시하라'고 지시했고,

    다음날 군사들이 오봉산을 뒤져 붉은색 흔적이 있는 바위를 찾아냈다.


    하지만 후세에 와서 어떤 바위가 주사바위인지 추측이 엇갈렸다.

    산꾼들은 절 앞 큰 바위에 붉은 흔적이 어렴풋이 남아 이 바위를 주사바위로 추정한다.

    주사암에서 나와 삼거리에서 임도를 따른다.

    7분 정도 걸으면 올라올 때 만난 능선이 다시 나오고, 585봉과 전망대를 지나 안부까지는 20분이면 충분하다.

    안부부터는 능선을 따라 484봉까지 간다.

    외길이라 방향에 신경 쓰지 않고 걸으면 된다.


    484봉에서 10분 남짓 급한 내리막을 타면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서 왼쪽으로 5분쯤 가면 또다시 갈림길이다.

    묵은 길이라 헷갈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 갈림길부터 261봉까지는 10분, 261봉에서 5분쯤 내려오다 묘가 보이면 오른쪽으로 튼다.

    성암사 입구부터는 시멘트 길이다.

    여기서 송선리 버스정류소까지 10분 남짓 걸린다.


    글·사진=전대식 기자 pro@

    그래픽=노인호 기자 nogari@

     

     

     

    경주 오봉산 '산행지도'

     

     

     

                                             

     

     

     


    경주 오봉산 '가는길 먹을곳'

     

     

     

    찾아가기

    들머리와 날머리가 달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낫다.

    부산 금정구 노포동 동부시외버스터미널(1688-9969)에서 경주시외버스터미널(1666-5599)로 가는 시외버스는 오전 5시 30분부터 10~15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소요시간 50분.

    경주터미널에서 아화 방면 300·300·300-1·301·302·303·304·305번 시내버스(배차간격 15~20분)를 타고

    서면 운대리 윗장시버스정류소에 내린다.

    소요시간 30~40분.

    날머리인 건천읍 송선리에서는 350번 시내버스를 타고 경주터미널로 간다.

    오후엔 12시 40분부터 8시 45분까지 1시간~1시간 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소요시간 20~25분.

    경주에서 부산으로 오는 버스는 오후 9시 50분까지 있다.


    자가승용차는 경부고속도로 건천IC에서 경주·영천 방면으로 나와 2.7㎞쯤 달리면 북건천IC로 연결된다.

    여기에서 다시 경주·영천 방면으로 빠진다.

    이후 천포교차로에서 우회전해 2.6㎞가량 주행하면 윗장시버스정류소가 나온다.

    주변에 여근곡·주사암 안내 이정표가 있다.


     

    음 식 점

    산행기점인 윗장시버스정류소에서 건천읍 방향(남쪽)으로 2분가량 차로 오다 보면 '장시돼지국밥'(054-751-6550)이 있다. 국물이 깔끔하고 밑반찬도 정갈하다.

    쌀쌀한 날씨에 따끈한 국물이 생각나는 산꾼들에게 제격이다.

    돼지 국밥·내장 국밥·순대 국밥이 맛있다.

    돼지고기가 싫다면 굴 국밥도 괜찮겠다.

     

    전대식 기자

     

     

     

    경주 '오봉산'

    김유신의 호령 들리는 듯, 아득한 바위 벼랑


    ▲ 경주 오봉산 정상 아래의 거대한 바위벼랑 '마당바위'는 김유신과 화랑들이 호연지기를 닦던 곳이다.

    호쾌한 조망이 좋다.

    드라마 '선덕여왕'과 '동이'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신라 선덕여왕이 기지로 백제 군사를 물리친 유명한 기사가 삼국유사에 나온다.

    경주 [건천]의 여근곡(女根谷) 이야기다.

     

    이 사건은 여왕의 예지 능력을 돋보이게 하고 정치적 리더을 강화한데 그치지 않고

    도성을 방위하는 국책 사업으로 이어졌다.

    대구로 이어지는 [군사적 요충지]에 663년 부산성(富山城·사적 제25호)이 완공된 것이다.

    [부산성]은 경주의 서쪽에 있는 여러 봉우리와 계곡을 걸치고 있다.

    자연석으로 쌓은 석축은 험준한 비탈 7.5㎞를 빙 둘렀다.

    성안은 25만여 평의 거대한 분지로 물이 많고 농사에도 적합했다.

    그 부산성을 지키는 화랑 중에 '득오'가 있었다.

    거대한 성채에는 사방으로 문이 나 있었고 창고훈련장도 있었다.

    성의 [창고지기]에 임명된 '득오'가 자신을 찾아온 '죽지랑'과의 우정을 노래한 향가가

    바로 '모죽지랑가(慕竹旨郞歌)'다.

    삼국통일의 일념으로 무장한 '젊은 피' 화랑들이 지키던 그 길을 따라 걸었다.

    성곽의 남측을 빙 돌면서 성터 유적을 답사한 뒤 북쪽에 해당하는 오봉산(五峯山·633m)을 오르는 길이다.


    부산성은 화랑 '득오' 이야기 간직
    100명 앉는 '마당바위' 호쾌한 조망
    드라마 '선덕여왕'·'동이'
    촬영지 유명




    ■ 화랑들이 지키던 '부산성' 밟으며 산행



    오봉산은 다섯 개의 봉우리가 올망졸망 모여 서 있는 모양새다.

    그런 모양을 따서 닭벼슬산으로 불리기도 한다.

    오봉산은 경주 남산의 유명세에 가려서인지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산성의 남문과 서문터, 창고와 훈련장 등이 남아 있는데, 학술적인 목적이 아니면 그다지 찾는 발걸음도 없었다. 하지만 드라마 '선덕여왕''동이'가 오봉산 일대를 무대로 하면서 인지도가 높아진 덕분에

    점차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오봉산과 부산성은 운대리(윗장시) 버스정류소에서 출발해

    여근곡 성테마박물관을 거쳐 585봉~코끼리바위~정상~484봉~261봉을 지나 건천읍 송선리의 '송선(선동)' 버스정류소로 내려오는 9.8㎞ 코스(산&산 328회)로 즐길 수 있다.

    다만, 이 길로 오르면 정상~484봉의 극히 일부 구간만 성터를 밟을 수 있다.

    이번에는 송선리버스정류소에서 출발해 성곽을 왼쪽으로 빙 두르다 경작지에 막힌 구간에서

    성안으로 들어왔다가 다시 정상에 오르는 능선에서 성터를 따라가게끔 해서

    성 유적을 가능한 한 많이 밟을 수 있게 코스를 짰다.

    이 코스는 송선리 성암사 원점회귀다.

    대중교통으로 접근할 경우 송선버스정류소에서 출발해 1㎞ 남짓 성암사까지 걸어야 한다.

    성암사에서 본격 산행에 나서 출입이 제한된 복두암을 스쳐 능선을 탄다.

    남문 근처까지만 성곽을 따라가고, 잠시 성안으로 들어와

    분지의 고랭지 채소밭 사이를 헤치고 폐축사 건물들을 지나친다.

    오봉산의 주능선에 올라타서 정상을 올랐다가 성암사로 되돌아오면 산행의 마침표가 찍힌다.

    12㎞를 5시간 남짓 걸었다. 성 안팎으로 드나들 때 헛갈릴 수 있다.

    이정표가 없는 산이라서 지도를잘 살펴야 한다.


    ■ 김유신이 호연지기를 기르던 마당바위

    성암사 앞에 서면 산행이 시작된다.

    왼쪽 복두암 방향 표시를 따라가면서 입산.

    지그재그 가풀막길을 40분쯤 참아내야 한다.

    갈림길에서 복두암 가는 길은 끊겨 있다.

    '무문관 정진 중'이라는 안내가 나뭇가지로 엮은 문 위에 붙어 있다.

    능선에 접근하면서 아무렇게나 흩어져 있는 돌무더기를 만났다.

    자연석을 이용하여 쌓은 부산성 석축의 흔적이 시작되는 것이다.

    재차 복두암 출입금지 안내 현수막을 지나치자 정면에 오봉산 정상이 보이기 시작하고

    오른쪽은 거대한 채소밭이다.

    여기서 왼쪽 숲길로 접어들어야 성곽을 따라 걸을 수 있다.

    수풀이 무성해서 길은 흐릿한데 별도의 이정표가 없으니 길을 잃기 십상이다.

    이 길을 놓치고 죽 가면 밭과 목장 사이로 난 임도를 헤매게 된다.

    [부산성] 바깥의 사면은 경사가 심하다.

    방어를 위한 것일 텐데 지금은 이 성곽을 따라 가장자리에 철책이 설치되어 있다.

    등반로는 성곽과 철책을 따라 나 있다.

    성벽은 대부분 무너진 채로 흔적만 남기고 있지만

    일부 구간은 1천300년이라는 세월이 무색할 만큼 건재한 곳도 있다.

    지도상의 남문 터를 확인하고 갔지만 밭에 막혀 더 나아갈 수가 없다.

    성터를 따르는 등반로가 끊긴 것이다.

    성안으로 들어와 임도를 타야 한다.

    동물 침입을 막으려 밭 가장자리에 쳐놓은 그물을 넘어 성안의 분지에 해당하는 임도로 접어든다.

    광활한 면적이 개간되어 있지만 묵은 곳이 많다.

    첫 번째 임도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오봉산을 보면서 죽 내려간다.

    이정표가 없는 임도 사거리를 또 만났다.

    진행 방향의 큰 길을 따라 내려가면 오봉산이 점점 가깝게 보인다.

    오봉산 자체가 이정표다.

    오봉산이 점점 가까워졌을 때 벽체만 남거나 형체만 남은 을씨년스러운 건물들과 맞닥뜨렸다.

    건물 오른쪽으로 수풀을 헤치고 나가면 금세 능선에 올라탄다.

    숲 그늘에 들었을 때 바위 앞 두 갈림길에서 왼쪽 주사암으로 오른다.

    다시 성곽의 돌무더기를 밟으며 5분쯤 걸었을 때 갈림길을 만난다.

    성터를 횡단해서 왼쪽 길을 따라 오르면 주사암이다.

    주사암 옆으로 깎아지른 듯 불쑥 허공으로 솟은 거대한 바위벼랑에 섰다.

    김유신이 군사를 훈련시키며 보리로 빚은 술을 나눠줬다는 '마당바위'다.

    100명이 앉을 수 있다는 넓은 바위에 서면 호쾌한 조망이 좋다.

    드라마 '선덕여왕'과 '동이'의 촬영지가 된 뒤로 유명해졌다.

    정상은 순식간이다.

    정상 표석에 적힌 표고는 '685m'.

    국립지리원 지도와 무려 52m나 차이가 난다.

    산불감시초소 아래로 하산길이 나 있다.

    금세 숲길이 끊기면서 주사암으로 올라가는 좁고 가파른 임도가 나온다.

    200m 걷다가 임도를 버리고 능선길로 입산.

    10분쯤 걸었을까.

    탁 트인 조망바위에 섰다.

    발밑으로 펼쳐진 게 여근곡이다.

    오른쪽으로 경주 [남산]이, 그 뒤로 [토함산]이 까마득하다.

    왼쪽으로는 천문대가 있는 [보현산]이 있고 그 뒤로 [팔공산] 등성이가 아스라하다.

    성터를 횡단하고 나면 길은 가팔라진다.

    계곡을 만나 숲길이 끝나는 곳이 성암사 입구다.



    글 ·사진=김승일 기자 dojune@busan.com

    그래픽=노인호 기자 nogari@

     

     

    ▲ 오봉산 산행 기점인 윗장시 버스정류소 앞에 설치된 이정표.



    ▲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가면 성테마박물관이 나온다.



    ▲ 성테마박물관 입구에 걸린 여근곡 사진.

     

    ▲ 여성의 음부를 닮았다는 여근곡 전경 사진(성테마박물관 제공)



    ▲ 성테마박물관 박용 관장과 박물관 전시품. 박물관이 TV와 신문에 여러 차례 알려지면서 경주의 관광명소가 됐다.


     

    ▲ 마을을 지나 유학사로 가기 전에 보이는 안내도. 그림에 선덕여왕이 있는데, 탤런트 이요원을 많이 닮았다.



    ▲ 유학사를 정면으로 바라봤을 때 왼쪽에 등산로가 있다

     

    ▲ 백제 군사 500명이 매복했다는 여근곡. 그 가운데 있는 옥문지.



    ▲ 쉼터를 지나 능선 안부까지는 지그재그 모양의 호젓한 산길이 이어진다.

    ▲ 첫 번째 전망대에서 바라본 경주시 건천읍.


    ▲ 유학사부터 쉼터까지가 된비알이다.


    ▲ 이정표 역할을 하는 솔라표시등. 태양 전지로 충전돼 밤에도 빛난다.

     

     

    ▲ 능선에서 임도를 따라 오다 다시 만나는 능선. 왼쪽으로 가면 주사암이 나온다.



    ▲ 나무에 가린 코끼리 바위

     

    ▲ 오봉산 정상 표석. 지도와 높이가 다르다.



    ▲ 오봉산에서 내려오면 김유신 장군이 놀았다는 마당바위가 있다.



    ▲ 마당바위에서 드라마 선덕여왕, 동이를 찍었다.

     

    ▲ 의상대사가 창건한 주사암.



    ▲ 밤마다 뭔가에 홀려 궁밖을 나가던 궁녀가 주사로 표시했다는 주사바위.

     

    ▲ 주사암에서 돌아나와 삼거리에서 다시 올라올 때 밟은 길로 이어진다.



    ▲ 신라시대 때 축성된 부산성의 흔적.



    ▲ 날머리인 송선리 버스정류소.

    경주 오봉산 찾아가는 길 가볼 만한 곳!

    ■ 찾아가는 길

    산행의 들머리는 경주시 건천읍 송선리에 위치한 성암사다.

    차로 접근하려면 경부고속도로 경주IC 다음의 건천IC로 빠진다.

    나가자마자'청도, 운문' 방면의 우측으로 달리면 1㎞ 남짓 만에 송선(선동)버스정류소를 만난다.

    여기서 우회전해서 마을길을 1㎞ 정도 오르면 성암사 앞이다.

    경주역에서 출발하는 350번 시내버스를 타면 송선정류소에 닿을 수 있다.

    종점인 경주역을 오전 7시 45분, 8시 50분, 9시 35분 출발해서 5분 만에 경주고속버스터미널에 정차한 뒤

    송선까지 간다. 25~30분쯤 걸린다.

    오후에는 반대쪽 종점인 산내에서 오후 2시 55분, 3시 40분, 4시 20분 출발해서

    15~20분 만에 송선에 정차한 뒤 경주역까지 간다.

    버스 문의 ㈜새천년미소(054-742-2691~3, www.gumabus.com).


    경주역까지는 부전역에서 무궁화호 열차편이 자주 있다.

    오전 5시 47분 첫차를 시작으로, 6시 3분, 7시 20분, 7시 45분, 9시 12분 등. 1시간 50분쯤 걸린다.

    경주역에서는 오후 3시 10분, 4시 54분, 5시 9분 등에 부전역으로 출발한다.



     


    ■ 가볼 만한 곳

    그을음을 반죽해서 전통방식으로 먹을 만드는 '경주 먹장'(054-751-0394)이 들머리에 있다.

    송선버스정류소에서 성암사로 가는 길 오른쪽에 있다.

    전통 먹뿐만 아니라 유리에도 갈리는 송연먹을 개발한 곳이다.

    경북도 무형문화재 35호 유병조(75) 선생이 가내수공업 방식으로 먹을 생산하고 있다.

    제품을 관람하고 구입도 할 수 있다.

    방문을 예약하는게 좋다.

    김승일 기자

    ▲ 산행의 들머리는 경주시 건천읍 송선리에 위치한 암사다. 건천IC로 나가 '청도, 운문'방면으로 우측방면으로 달리면 1㎞ 남짓만에 '송선(선동)' 버스정류장을 만난다.



    ▲ 버스정류소에서 마을길을 1㎞ 정도 오르면 나오는 성암사가 실질적인 들머리다. 복두암 쪽 방향으로 입산. 하지만 복두암은 문을 닫아걸고 정진 중이라 지나쳐야만 한다.



    ▲ 성암사에서 40분쯤 걸었을 때 갈림길을 만났지만 복두암 가는 길은 끊겨 있다. '무문관 정진 중'이라는 안내와 함께 나뭇가지로 엮은 문으로 막혀있다.



    ▲ 능선에 접근하면서 다시 복두암으로 가는 길을 만났다. 역시 막혀 있다. 여기서부터는 다듬지 않은 자연석을 이용하여 쌓은 석축의 흔적이 시작되고 묵은 채소밭을 만난다.



    ▲ 능선에 오르면 정면에 오봉산 정상이 보인다. 오른쪽으로 드넓게 펼쳐진 고랭지밭이 시작되면 이내 왼쪽 성곽을 따라 난 숲길로 접어든다. 길이 흐릿해서 주의해야 한다. 이 길을 놓치면 밭과 목장 사이로 난 임도를 헤맬 수 있다.



    ▲ 부산성 바깥의 사면은 경사가 심하다. 방어를 위한 것일텐데 지금은 이 성곽을 따라 가장자리에 철책이 설치되어 있다. 등반로도 가파른 성곽과 철책을 따라 나 있다.



    ▲ 백제군의 침입에 대비해 가파른 경사면에 자연석을 쌓아 만든 부산성의 석축이 1천300년의 세월을 이겨내고 아직 건재하다.



    ▲ 성터를 따라 걷다가 남문 터에 못미쳐 성안으로 빠져들었다. 넓고 평탄한 임도가 나타난다. 거대한 고랭지 채소밭들이 좌우로 이어진다.



    ▲ 거대한 사면에 경작중인 채소밭을 헤쳐 나가면 임도 갈림길을 만난다. 오른쪽 오봉산 방향으로 내려간다.



    ▲ 이정표가 없는 임도 사거리를 만나 난처하다. 진행 방향으로 큰 길을 따라 내려가면 오봉산을 보면서 폐축사들을 거쳐간다. 왼쪽은 성의 서문 터로 이어진다.



    ▲ 오봉산 주능선을 타기 위해 임도를 이탈한다. 벽체만 남은 축사를 지나 흉물스런 건물의 오른쪽으로 수풀을 헤치고 나가면 금세 능선에 올라설 수 있다.



    ▲ 순식간에 주능선에 올라섰다. 성안의 임도를 걸으면서 끊겼던 성터 흔적을 다시 밟게 된다.



    ▲ 다섯개의 봉우리가 이어진 오봉산 정상부를 바라보면서 걷는다. 역시 경사면에 고랭지 채소밭들이 펼쳐진다.



    탁트인 채소밭은 5분만에 끝나고 이내 숲 그늘에 들었다. 바위 앞 두 갈래길에서 왼쪽으로 올라가면 정상부에 자리한 주사암으로 연결된다.



    ▲ 5분만에 다시 갈림길을 만난다. 성터를 횡단해서 왼쪽 길을 따라오르면 주사암 아래로 연결된다.



    ▲ 한글로 '큰법당'이라 씌어 있는 주사암. 오봉산은 부산(富山) 뿐만 아니라 주사산(朱砂山)으로도 불렸다. 오봉산의 최고봉은 실제 주사암을 품고 있는 봉우리다.



    ▲ 주사암 옆으로 깎아지른 듯 불쑥 허공으로 솟은 거대한 바위벼랑을 만난다. 김유신이 군사를 훈련시키며 술을 나눠줬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드라마 '선덕여왕'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 오봉산은 경주의 서쪽에 봉우리 5개가 연달아 이어진 모양새다. 모양때문에 닭벼슬산으로 불렸다. 하산길은 산불감시초소 아래로 내려가면 된다.



    ▲ 산길을 미끄러져 가다 주사암으로 이어지는 시멘트길을 만난다. 이 길을 200m 남짓 걷다가 다시 숲길로 빠져 지능선을 타고 내려간다.



    ▲ 하산길에 여근곡 바로 위에서 경주를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조망바위에 섰다. 오른쪽으로 경주 남산과 그 뒤로 토함산이 까마득하고 왼쪽으로보현산 그 뒤 멀리서 팔공산 군락이 보인다.



    ▲ 성터를 횡단했다. 성 밖으로 난 능선길로 하산하는 것이다. 이후에는 가파른 길이 이어지면서 원점회귀에 가까워진다.



    ▲ 무덤을 만나면서 길이 가팔라졌다. 계곡을 만나면 산길이 끝난다. 계곡을 횡단하면 들머리이자 날머리인 성암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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