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복도로 계단]도 영화 ‘조커’ 계단처럼”
부산 중구 내년 계단 조사 용역
- 모두 373곳 총 길이 8888m
- 공식 인증 후 관광 자원화 추진
- 테마형 체험·야간 코스로 검토
- “영화 속 뉴욕계단처럼 명소될 것”
부산 중구가 ‘산복도로 계단’을 ‘피란수도’ 부산을 상징하는 관광 명소로 가꾸는 사업을 추진한다.
구는 관광지로 유명한 40계단 등을 포함해 지역 내 산복도로 계단의 관광자원화에 직접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부산 중구가 산복도로 계단을 관광자원화하는 사업을 벌인다. 사진은 대청동 메리놀병원 옆 ‘천국의 계단’ 전경. 중구 제공 |
부산 중구는 피란시절 형성된 지역 내 계단 계단 수와 총길이를
한국 기네스 기록으로 공식 인증해 관광자원화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구 내 계단은 모두 373곳, 총길이 8888m다.
계단은 보수동에 117곳, 대청동에 101곳, 영주1동에 97곳, 동광동에 58곳이 있다.
계단 길이는 1.2m에서 138.2m까지 다양하다.
길이가 100m 이상인 계단은 6곳이다.
구는 공식기록 인증을 받으려고 내년 본예산에 계단 조사 용역을 위한 예산 1100만 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 1~3월 한국기록원을 통해 공식기록으로 인증하고,
상반기 중 관광자원화 개발 용역을 수행할 방침이다.
산복도로 계단은 대부분 6·25 전쟁 때 피란민이 정착해 마을이 형성될 때 만들어졌다.
전쟁 중에 헤어진 가족의 상봉장소이자, 당시 매일 식수를 길으려고 피란민이 오르내렸던
처절한 삶의 현장인 중앙동 40계단이 대표적이다. 대청동 메리놀 병원 옆 산복도로를 잇는
일명 ‘천국의 계단(길이 123.3m)’의 경우 부산항 일대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는 명소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중구는 이처럼 산복도로 계단이 지닌 특징을 잘 부각하면, 최근 개봉한 영화 ‘조커’에 등장한
뉴욕 브롱크스 웨스트 167번가 계단처럼 관광객이 줄을 잇는 명소로 만들 수 있다고 본다.
‘조커 계단’은 영화에서 주인공 아서가 광기에 젖은 채 춤을 춘 공간이다.
영화가 개봉한 뒤 조커처럼 분장을 하고 오거나 아서처럼 춤을 추면서 ‘인증샷’을 남기는 관광 명소가 됐다.
중구 송종홍 부구청장은 “역사성을 지닌 생활형 계단을 활용해 테마형 문화관광 프로그램을 만들 예정”이라며 “지역 내 계절별 축제나 행사와 연계해 체험·운동·야간 산책 코스를 개발하는 방안 등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미희 기자 ma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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