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광의 BMW(Busan+Bus, Metro, Walking)] ② 도시철도 1호선 [중앙역]
일제 수탈, 6·25전쟁 피란, 반미 투쟁 근대사 '한눈에'
▲ 부산근대역사관. |
여행은 도시철도 1호선 중앙역 11번 출구에서 시작한다. 출구에서 직진하다 국민은행 부산중앙지점 앞에서 오른쪽으로 돌면 40계단으로 연결된다. 40계단은 6·25전쟁 당시의 피란생활을 가장 잘 기억하고 있는 명소다. 당시 피란민들의 고단한 삶이 조형물로 곳곳에 남아 있다.
40계단기념비. |
백산기념관 앞의 용두산다방(일본 사찰인 옛 동향사 터)을 지나면 음식점인 공원집 옆으로 공터가 있는데, 이곳에 1897년 우리나라 최초의 공립유치원(일본인 전용)이 섰다. 이 골목 끝의 오른 쪽으로 올라가면 곧바로 용두산공원에 이른다. 하지만 옛 초량왜관 수문(守門·부산호텔 앞 일대)과 옛 부산경찰서(포천마린), 옛 부산부청사(부촌식당과 아로마모텔 일대) 터를 찾으려면 왼쪽으로 꺾어 부산호텔 길로 내려서야 한다. 그 길을 따라 용두산공원 에스컬레이터 방향으로 가다 보면 1970년대 후반까지 요정으로 이름을 날린 '경판정' 터를 고성범숯불구이 뒤 공터에서 찾을 수 있다.
용두산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오르면 중간 지점에서 '용두산체력단련장'을 보게 되는데, 이곳이 일본 상인들의 모임인 홍도회 회원을 주축으로 1912년 개관한, 부산 최초의 도서관인 '독서구락부 도서실' 자리다. 이 도서관은 1954년 큰 불이 났는데 아직도 담벼락에 그 흔적이 남아 있다.
용두산공원을 가로질러 가다 도중에 '부산화재예방기도대회비'를 찾아보자. 숲에 가려 잘 보이지 않지만, 이는 불의 도시인 부산의 용두산 신령에게 부적 삼아 세운 석비다. 불 화(火)를 물 수(水)자로 에워싸고 있는 것이 이채롭다. 1955년에 이 비를 세운 이후 실제로 부산에는 큰 불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전한다. 용두산공원 입구에서 시내 방향으로 내려서면 한국은행 부산지점(옛 조선은행 부산지점) 옆에서 부산근대역사관을 만난다. 1929년 식민지 경제침탈의 본거지였던 동양척식주식회사로, 해방 이후에는 미군 숙소로, 그리고 1949년에는 미국문화원으로 각각 개원했다.
용두산공원에 설치된 사랑의 자물쇠. |
연향대청은 지금의 광일초등학교 자리에 있었다. 대청동이라는 지명도 여기서 유래했다. 부산시는 지난 2001년 광일초등학교 입구 화단에 이를 기념한 '연향대청터' 표석을 세웠다.
korail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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