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광의 BMW(Busan+Bus, Metro, Walking)] ⑥ <송도해수욕장~암남공원>
'현인동상' 등 곳곳에 볼거리 가족 동반 해안산책로 '편안'
▲ 다양한 물빛을 보이고 있는 송도해수욕장. |
송도는 20세기 초까지 고작 20여 가구가 한가롭게 모여 살던 어촌이었다. 그 어촌이 휴양지로 본격적으로 개발된 것은 일제강점기였다. 강화도조약 이후 초량왜관이 일본전관거류지가 된 뒤 일본인의 거주가 급격히 증가했고 이들은 남빈(자갈치)해수욕장에 이어 또 다른 휴양지를 필요로 했는데, 그것이 송도였다.
송도는 해방 후에도 큰 인기를 누린 휴양지였다. 특히 1970년대에는 케이블카, 구름다리, 다이빙대라는 3대 명물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덕분에 부산을 찾은 신혼여행객들은 봄과 가을에는 동래온천을, 여름에는 송도를 찾았다. 지금은 3대 명물은 물론이고 해수욕장 기능도 축소돼 과거의 명성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그럼에도 송도는 올해 해수욕장 개장 100년을 맞아 새로운 웅비를 꿈꾸고 있다.
장군산 정상으로 가는 길목의 정자. |
도시철도 1호선 남포역에서 1번 출구로 나온다. 출구 근처에 송도행 버스(7, 9, 9-1, 26, 71번)가 늘 있고 15분이면 송도해수욕장에 닿는다. 해수욕장 입구에 현인동상이 있으니 친구들과 함께 가기로 약속했다면 여기서 모이면 되겠다.
출발지점이 되는 송도해수욕장 현인동상. |
공영주차장에서 해변을 따라 더 들어가면 왼쪽에 동섬이 보이고 구름다리를 건너 두도전망대에 이른다. 두도는 전망대 바로 앞의 섬이다. 공영주차장에서 전망대까지는 대략 1시간. 두도는 큰 섬이 아니지만 뱀과 토끼가 많다고 알려졌다.
홍수 때 낙동강을 따라 떠내려온 동물들이 이곳에 정착했다고 한다. 그 말이 사실인지 하늘에는 벌써부터 황조롱이 한 마리가 맴돌고 있다.
두도전망대에서 제3전망대까지도 1시간가량 걸어야 한다. 약간 굴곡이 있지만 길은 쉽고 편하다. 외길을 따라 제3전망대와 옛 혈청소 소독창고를 지나면 세갈래길을 만난다. 혈청소는 다 옮겨 갔지만 건물과 간판은 아직 남아 있다.
세갈래길 바로 앞에 '풍전홍탁'이라는 음식점 간판이 보이는데, 여기서 그대로 직진하면 장군선숯불갈비와 모텔촌, 만화산정을 차례대로 지나 원양로와 다시 마주친다. 갈래길에서는 윗길을 선택해야 모지포 마을 텃밭지대를 지나 예비군훈련장 주차장에 이를 수 있다.
여기서 의문 한 가지. 왜 산기슭에 있는 자연마을을 모지포라고 했을까? 그 이유는 일제강점기 때 이곳에서 대량 발굴된 패총에서 찾을 수 있다. 아주 오랜 옛날, 이곳이 곧 바다였다는 얘기다. 당시 발굴된 패총은 지금 일본의 한 대학이 보관하고 있다.
주차장에서 왼쪽은 장군상 정상(152m) 길로, 왕복 20분이면 족하다. 장군산은 이순신 장군의 휘하에 있던 정운 장군을 넋을 기리기 위해 명명됐다고 한다. 정운 장군은 임진왜란 당시 부산포해전에서 전사했다.
주차장에서 곧바로 내려가려면 오른쪽으로 열린 숲길로 들어간다. 숲길 끝자락에서 또 다시 도로를 만나는데, 이때 왼쪽 길로 나와야 성주사를 거쳐 버스정류소에 이른다. 숲길 끝자락에는 '(예비군훈련장) 후문통제안내판'이 있어 길을 못 찾을 우려는 크게 없다. korail2002@hanmail.net(011-877-7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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