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이바구

체질과 음식 이야기 <3> [채식]이 만능 아니다

금산금산 2013. 8. 31. 19:32

체질과 음식 이야기 <3>

'채식'이 만능 아니다

내 몸에 맞지 않으면 오히려 '독'

 

 

육식을 멀리하고 채식 위주의 식생활을 하고 열심히 운동하는데 왜 항상 몸이 피로하고 기운이 없는지 모르겠어요." 환자들에게 많이 듣는 말 가운데 하나다.

요즘 육식을 멀리하고 채식 위주의 식생활을 하는 것이 최고의 건강 비결처럼 인식되고 있다. 물론 채식이 잘 맞는 체질이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러나 채식 위주의 식생활을 했는데도 피로하고 얼굴색이 어두워지거나 검어진다면 체질적으로 맞지 않아서이다.

체질 의학적으로 보면 간이 크고 폐가 약한 [태음인 체질]에는 배추 상추 양배추 시금치 미나리 등 잎이 크고 뿌리가 작은 푸른 잎채소가 건강에 해롭다. 이러한 체질은 콩이나 뿌리채소 즉 무 연뿌리 도라지 더덕 마늘 토란 고구마 호박 등의 음식이 좋다. 태음인 체질이 간에 좋은 음식인 푸른 잎채소를 많이 섭취하면 강한 간의 기운이 더욱 강해지고 약한 폐의 기운은 더욱 약해진다. 간에서 혈(血)은 많아지지만 폐의 기운이 약해 혈에 산소공급이 부족해져 전신의 혈이 탁해지기 때문이다. 산소공급을 원활히 받지 못한 혈은 피로나 얼굴색이 어두워지는 증상을 초래한다.

태음인 체질의 경우 심장이 약한 사람은 연뿌리가 특히 좋다. 연뿌리는 탁한 고인 물에서만 서식하면서도 맑고 고운 꽃을 피워내는 정화 능력이 뛰어난 식물이다. 심장의 탁한 혈을 정화시켜 심장질환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다. 그리고 폐나 기관지가 약하고 감기가 잦은 태음인 체질은 도라지나 더덕 등이 좋다. 특히 도라지는 폐의 기운을 열어주어 감기 때 목이 아픈 증상에 특효가 있다.

[태양인 체질]은 간이 약하므로 푸른 잎채소와 생선 과일 등을 복용하면 자연스럽게 건강이 회복되고 여러 불편한 증상들이 호전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태양인은 간신(肝腎)의 음혈이 부족하므로 건조한 밭의 풍부한 음기운을 잎으로 끌어올린 푸른 잎채소 등이 효과적인 것이다. 특히 배추 상추 양배추 쑥 오이 고사리 등을 많이 섭취하고 육식을 멀리하는 것이 좋은 체질이다. 또 케일이나 양배추 등을 녹즙으로 해서 복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소음인]은 시금치 무 파 양파 생강 고추 후추 등이 맞는 체질이다. 자극적인 맛의 음식을 많이 섭취해 위장을 자극해 운동이 원활하도록 식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 인삼이나 홍삼 꿀 등의 건강식품이 좋으므로 상시 복용하여도 무방하다.

하지만 소음인 체질은 소양인에 좋은 보리나 오이 팥 밀가루음식 등 위장을 차게 하는 음식, 소화에 장애가 되는 냉수나 맥주 같은 찬 음식 등을 자주 섭취하면 약한 위장이 더욱 약해져 질병의 근원이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소음인 체질은 선천적으로 위장이 약하고 냉하므로 소식을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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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인] 체질은 위장의 열을 식히고 신장을 보하는 보리 팥 오이 당근 가지 두릅 씀바귀 머구 등이 맞다. 인삼 벌꿀 고추 양파 산성음료수 등은 위장을 자극하여 신장을 더욱 약하게 하므로 먹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소양인은 조급한 성품이 건강에 영향을 많이 미치므로 항상 여유 있는 마음으로 서둘지 않는 것이 좋은 건강법이다.

이처럼 간과 신의 기능이 약한 태양소양인(陽人)은 땅의 기운이 풍부한 푸른 잎채소나 열매가, 심폐기능이 약한 태음소음인(陰人)은 하늘 기운이 풍부한 뿌리채소가 좋다. 이는 우리 몸에서 심폐는 뿌리, 간신은 잎과 열매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허성욱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