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문화

[과학으로 푸는 신비의 세계]<3> '오륙도'의 정체는

금산금산 2014. 5. 4. 18:55

 

[과학으로 푸는 신비의 세계]<3>

'오륙도'의 정체는

5개로 보이다 6개로 '변신' 밀·썰물 변화 - 방향설 '논란'

 

 

부산을 상징하는 섬인 오륙도몇 개의 섬으로 되어 있을까?

5개일까 6개일까...

섬의 개수를 세는 것은 너무나 간단한 문제 같지만 오륙도의 경우 그 이름처럼 혼란스럽다!

일반적으로 오륙도'밀물과 썰물에 따라 섬이 6개로 혹은 5개로 보인다'

설(조위변화설)이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지난 6월 부산 동래여고 과학반(지도교사 오용남)이 2년여간의 현장조사 끝에

오륙도는 실제로 6개의 섬이며 보는 방향에 따라 섬이 5개로 혹은 6개로 보인다고 주장(방향설)해 관심을 끌었다.(본보 6월 15일자 1면 보도)

그러나 현지 주민들은 밀물과 썰물에 따라 섬이 하나가 됐다가 두 개로 나눠지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그럼 오륙도 가운데 어떤 섬이 사람들을 이처럼 헷갈리게 할까.

오륙도는 용호동에서 바다 쪽으로 방패섬 솔섬 수리섬 송곳섬 굴섬 등대섬으로 이뤄져 있다.

이 가운데 솔섬방패섬(우삭도라는 하나의 섬으로 불리기도 한다)이 바로 오륙도의 명운을 쥐고 있는 섬.

솔섬과 방패섬은 1~3m 정도 협곡(혹은 해협)으로 나뉘어 있다.

조류에 따라 협곡 바닥(파식대)이 드러나면 조위변화설이, 그렇지 않으면 방향설이 정설로 설득력을 얻게 된다.

오 교사는 "지난 2005년부터 올해까지 40~50번 현장
조사를 벌인 결과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 달리

썰물 때에도 우삭도가 솔섬과 방패섬으로 분리되어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솔섬방패섬 사이에 돌출암석 3개가 지그재그 형태로 놓여 있기 때문에

배를 타고 가면서 보면 마치 연결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잠수부의 도움을 받아 조사한 결과 돌출암석은 옆면 암벽이 파괴되어 떨어진 낙석들이며

이들이 두 섬을 연결하는 파식대가 아니라는 것.

특히 일부 돌출암석은 양쪽 암벽에 걸쳐 있고 그 아래로 잠수부가 지나갈 정도로 공간이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오 교사는 또 "영도구 동삼동 절영아파트에서 백운포 방파제 끝부분으로 이어지는 선을 따라

오륙도를 보면(서쪽) 솔섬과 방패섬의 분리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래부지 '동쪽에서 보면 6봉이고 서쪽에서 보면 5봉'이라는 기록도 있는데

이것도 방향이 잘못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부산대 김항묵 교수는 "현지 주민들은 음력 2월 하순과 3월 초순 사이인 연등
사리 때 솔섬과 방패섬이

연결되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그렇다면 오륙도가 1년에 한 번 하나의 섬으로 합쳐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 연구팀은 내년 연등사리 때 현지 주민들과 함께 직접 현장조사해 오륙도의 정체를 밝혀낼 계획이다.

한편 오 교사는  "부산시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오륙도가 왜 오륙도인지 잘 모르고 있는 사람이 절반

정도였고, 특히 오륙도의 섬 가운데 분리되는 섬이 어느 섬인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내년 지구과학의 해를 맞아 부산을 대표하는 상징인 오륙도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고 널리 알려 세계적인

자연관광자원으로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원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