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문화

[과학으로 푸는 신비의 세계] <4> 부산 해안가 '온천 콸콸' 이유는

금산금산 2014. 5. 10. 09:39

 

[과학으로 푸는 신비의 세계] <4>

부산 해안가 '온천 콸콸' 이유는

'땅 밑 지열이상대 분포 때문'

'신생대 화산 활동 뒤 미분출 마그마 열원'설 유력

 

 

▲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 노천온천.

부산의 해운대광안리 등에 땅만 팠다 하면 '온천 노다지'가 터지는 이유는 뭘까?

최근 해운대백병원 (좌동 1435번지)
지하 1천m 온천공에서 수온 섭씨 33.9도의 온천수가 발견됐고

수질 및 화학성분 분석 결과 온천수로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앞서 센텀시티마린시티 공사현장도 각각 온천공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바 있고(본보 2007년 12월18일자 10면 보도), 또 광안리에서도 온천이 개발되는 등 '부산의 해안에서 땅만 팠다하면 온천 꽐꽐 쏟아지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해운대 센텀시티와 마린시티, 광안리 해변 등 기존 온천지역이 아닌 곳에서

온천이 잇따라 발견되는 이유는 뭘까?

무엇이 땅 속에서 물을 데우고 있을까?

 

 


부경대 박맹언(환경지질과학과) 교수는

 "이는 부산의 해안지대에 고온의 지열이상대가 분포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온천 열원에 대해 아직까지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고 있다.

그동안 해운대 일대 온천은 방사성 동위원소 붕괴 때 발생하는 열원에 의한 것으로 여겨졌으나

최근 마그마 열원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힘을 얻어가고 있다.

일반적으로 온천의 열원은 △마그마 열원 △방사성 동위원소 붕괴 때 발생하는 열원, 두 가지로 나눠진다.

최근 힘을 얻고 있는 '마그마 열원 설'은 다시 일본의 온천처럼 화산활동을 수반하면서 물을 데우는 경우와

미국 옐로스톤공원의 온천처럼 화산활동은 없더라도 마그마가 지표 근처까지 올라와 있는 경우로 나눠지는데, 해운대 등 부산 해안 일대는 미국 옐로스톤공원과 같은 종류라는 설명이다.


마그마 열원이라는 주장의 근거는 부산 땅 밑의 '암맥류'에 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2천100만 년 전 신생대 화산활동 때 마그마가 지표 밖으로 분출되지 못하고

땅속에서 식은 '암맥류'가 부산을 비롯해 경남 양산, 포항 등

한반도 동남부 지역에 광역적으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암맥류를 형성하는 소규모의 마그마가 널리 분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 교수는 "해운대와 광안리 일대에서 온천이 잇따라 발견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며

 "부산 해안지역은 높은 지각열류량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쉽게 말해 지각 온도가 높다는 것.

실제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경북 포항 일대의 땅을 시추해 지열을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이용하려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부산 해안지역에서 신생대 암맥류가 발달된 곳을 찾아

땅을 파면 '온천 노다지'를 발견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박 교수는 "해운대나 광안리 등 해안 일대의 땅 밑에는 무진장한 온천 자원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관광자원화는 물론 에너지원으로 이용하는 등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의 명물 중 하나인 해운대 온천은 다른 지역 온천과 다른 알칼리온천으로

위장병, 부인병, 피부병 등에 특효가 있으며 수량이 매우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산 해안 일대 온천의 열원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규명하고

△암맥류는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온천자원 규모는 얼마인지 등에 대한 정밀 조사와 연구를 통해

체계적인 개발 및 보존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임원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