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문화

[과학으로 푸는 신비의 세계] <6> 해운대 '안개'

금산금산 2014. 5. 25. 18:36

 

[과학으로 푸는 신비의 세계] <6>

해운대 '안개'

 

지구 온난화로 사계절 발생

 

 

 

 

                                                                       
부산의 대표적인 관광지'해운대'.

 

최근 부산의 대표적인 주거지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간혹 '바다 안개' 때문에 '창문을 열기가 어려울 때도 있다'고 호소한다.

과연 해운대는 이름 그대로 바다 안개가 많이 생길까.

부산대 하경자(지구환경시스템학부)
교수"해운대란 이름은 안개가 낀 해운대가 너무나 아름다워 최치원 선생 자신의 자 '해운'을 따 명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러나 실제 해운대보다 기장 앞바다에 안개가 많이 생기며, 기장 앞바다 또한 서해안에 비하면 많은 발생하는 편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 교수에 따르면 최근 우리나라에서 안개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은 제주도와 흑산도 부근.

연간 70일 정도 안개가 발생한다.

특히 안개의 절반 이상이 9시간 이상 지속한다.

반면 해운대 등 부산지역은 연간 10~20일 정도 안개가 발생하며 이 가운데 5~10%만 9시간 이상 지속된다.


해운대기장 앞바다 안개는 어떻게 생길까?

 

하 교수의 설명이다. "이곳에 남서풍이나 남동풍이 불면 지구 자전에 의한 코리올리힘(전향력)을 받아 바람이

오른쪽으로(육지에서 바다 쪽으로) 불게 된다. 해수면의 바닷물이 연안에서 먼 바다로 밀려가면서 생긴 공간에 차가운(냉수대 형성) 저층의 바닷물이 올라오게 된다. 이때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돼 냉수대 위에 놓이게

되면 응결현상이 일어나 안개가 생성된다. 이를 이류 안개라고 한다."

이류 안개는 주로 6~7월에 발생한다.

해운대와 기장 연안에 띠 모양의 안개를 형성해 오전 10시경 해풍이 불면 육지로 들어온다.

그런데 최근 해운대에 계절을 가리지 않고 안개가 발생하고 있다.

하 교수는 "지구온난화 때문에 겨울철이나 봄(4월), 가을(9~10월)철에도 안개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안개 생성 원리는 이류안개가 다르다.

지구온난화로 해수온도가 따뜻해지면서 대기로 수증기를 보내게 되고 갑자기 북쪽에서 한파가 몰아치면

응결돼 안개가 생긴다고 한다.

바로 증발안개다.

하 교수는 "안개는 시계가 1㎞ 이내이면 농무, 1~2㎞ 이내에서는 박무로 본다""이류안개는 안정적이기 때문에 지속시간이 긴 반면 증발안개는 불안정해 금방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안개가 끼는 원인을 밝혀내고 지속시간 등을 알아내는 연구는

안개로 인한 대형사고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하 교수는 "이런 안개가 밀려오면 해운대 백사장과
동백섬, 달맞이 언덕 등과 어울려져 멋진 풍광을 만들어낸다""안개는 건강에 특별히 해가 되지 않을 뿐 아니라 해가 뜨면 금방 소실되기 때문에 주민들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부산시사편찬실의 홍연진 상임위원은 "해운대 이름의 유래, 안개와의 관련 등에 대한 역사적인 기록은 없다""단지 신라말의 대문호인 최치원이 가야산 입산 길에 이곳을 지나다 동백섬 등 해운대 주변 자연 경관이 너무도 아름다워 대를 쌓고 자신의 자 해운을 따서 암석에 새김으로써 유래되었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원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