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매봉' 도득골
옥류는 깊은 골짜기 휘감고
숲은 대자연 속살 감싸네
들머리 계곡은 기암괴석 병풍처럼 도열
계곡·산길 반복…하산길은 비교적 뚜렷
개척산행 코스 국제신문 리본 확인 꼭
아직도 산꾼들에게 약간은 생소한 양산 원동 매봉의 도득골은 우선 인적이 드물어 맘에 든다. |
양산과 밀양의 경계에 위치한 매봉(755m).
이웃한 금오산 인근에 위치한 약수암의 노스님이 예부터 '매가 많이 살아' 매봉이라 불렀다는 ...
당시는 삼랑진 안촌마을에서 출발해 금오산과 매봉을 거쳐 양산 배태고개로 내달리는 능선산행이었던 반면
이번에 새로 개척한 매봉 코스는 비교적 오지인 어영마을 입구에서 시원한 계곡(도득골)을 따라
상봉에 오른 후 곧바로 이웃 능선을 타고 원점 회귀했다.
전형적 육산인 매봉은 해발고도에 비해 골짜기는 비교적 깊은 편. 계곡은 생각보다 유량이 많은데다
올라가면 갈수록 이끼 낀 고색창연한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계곡을 휘감고 있어 발걸음을 자주 멈추게 한다.
산행 중 발견한 영지버섯과 500원 동전. |
무엇보다 덜 알려진 것이 되레 장점이 돼 사람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는 아주 적다.
산행은 양산 원동면 영포리 '도둑골 청수가든'~(계곡·산길 반복되는
도득골 계곡산행)~주능선~매봉 정상~잇단 묘지~도득골 계곡~'도둑골
청수가든' 순.
순수 걷는 시간은 4시간20분 정도.
이정표 하나 없는 미답의 개척산행인 탓에 길 찾기가 비교적 까다로워
산행 도중 반드시 리본을 확인하자.
사실 산행팀도 몇 차례나 길이 끊겨 적지 않게 애를 먹었다.
하지만 계곡에서 능선으로 오르는 산길만 제대로 찾으면 그 다음부터 산행은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원동면 내포리 어영교를 건너 어영마을 못미쳐 우측에 위치한 '도둑골 청수가든' 입구를 지나
물길을 건너면서 산행은 시작된다.
어영교에서 대략 2㎞ 거리.
계류가 맑고 유량이 적당한데다 신록이 곳곳에 그늘을 조성해줘 꼭 산행이 아니더라도
반나절 가족과 함께 보내기에 제격이다.
개울을 거슬러 올라가다 시멘트로 만든 수중보 바로 아래에서 다시 한번 계류를 건넌다.
이때부터 잡풀숲.
힘겹게 헤치고 나아가면 지계곡과 만나는 합수점.
지계곡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잠시 산길이 열린다.
하지만 다시 계곡과 만난다.
이 길로 150m쯤 계곡을 따라가면 우측에 산길이 열려 있다.
입구 주변엔 온통 갈대.
물기가 젖은 숲터널을 잠시 걷다 빠져 나오면 주계곡과 다시 만나고, 역시 계류를 건넌다.
또 다시 산길.
돌길에다 잡풀이 바닥을 가려 발목이 삐끗하지 않도록 유의하자.
여전히 계곡과 산길의 반복. 능선을 타려고 좌우를 살펴도 아직 경사가 심한 비탈만 보일 뿐.
할 수 없이
계곡쪽으로 계속 향한다.
몇 차례 계곡을 좌우로 건너다 보니
우측 이끼 낀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싸져 있다.
적어도 이 지점은 아름답기로 정평이 난 양산의 자랑 내원사계곡이나
정족산계곡 못잖은 비경이다.
왼쪽 산길로 오른다.
그것도 잠시.
다시 계곡길과 산길이 또 반복된다.
여전히 반듯하게 이어지는 길을 발견할 수 없다.
들머리에서 대략 1시간30분, 동시에 병풍처럼 둘러쳐진 기암절벽에서
30분 정도 걸리는 지점에서 드디어 왼쪽으로 돌아가는 산길이 열려있다.
잠시 주변을 살펴보면 정면 저멀리 낮은 폭포와
그 앞에 계곡을 가르는 쓰러진 나무가 보인다.
산길 주변에 돌무더기가 널려있고 오르막길 사이로 바위가 자리잡고 있다.
힘겹게 오르면 보랏빛 도라지 두 송이가 눈에 띈다.
이제 물소리를 뒤로 한 채 본격 숲길로 향한다.
계속되는 외길 오르막.
25분쯤 뒤면 왼쪽에 주능선이 나무가지 사이로 확인된다.
길은 점차 가팔라지면서 동시에 희미해진다.
때론 풀숲을 헤쳐야 한다.
제법 숨이 거칠어진다.
마침내 주능선.
산길 입구에서 1시간 정도. 길은 두 갈래.
왼쪽 금오산, 오른쪽 배태고개 또는 매봉 방향.
매봉 상봉은 주능선 갈림길에서 불과 4분 거리.
정상석도 없고 조망도 없다.
대신 삼각점 옆 나무에 '매봉'이라고 적힌 종이판이 걸려있을 뿐이다.
길은 두 갈래.
원점회귀를 위해 우로 간다.
직진하면 배태고개를 거쳐 안전산~축천산 또는 염수봉으로 이어진다.
신흥사의 보물 1120호 대광전. |
하산길은 비교적 뚜렷해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도중엔 정상에서 못 본 주변 산세를 하산하며 볼 수 있다.
정면 우뚝 솟은 토곡산을 중심으로 우측 뒤로 금동산 천태산이,
왼쪽 골프장 공사장 앞 안전산,
그 왼쪽으로 채바우골만당 내석고개 염수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특이 사항 하나.
하산길엔 다양한 버섯이 많이 보인다.
영지버섯 흰가시광대버섯 등.
잇단 묘지를 지나 계곡까지는 대략 1시간10분.
계곡으로 내려서면 왼쪽 대각선 방향으로 열린 산길로 오른다.
원점회귀 지점이다.
우측 오르막은 매봉 가는 길, 좌측은 도득골 시점으로 가는 길.
모두 산행팀이 걸었던 길이다.
이곳의 리본 뒷면에 산행팀은 '도득골 방향, 원점회귀 만나는 지점'이라고 적어 놓았다.
참조하길.
이곳에서 들머리이자 날머리인 청수가든까지는 20여분 걸린다.
# 떠나기전에
# '도득골'이 지금 '도둑골'로 잘못 불려져
'도득골'은 현재 '도둑골'로 회자되고 있다.
이름부터 우선 께름칙한 도둑골은 전국에 더러 있지만
양산 원동 매봉의 도둑골이 이같이 불리게 된 사연은 분명치 않았다.
적어도 떠나기 전까지는. 인터넷 검색을 해봐도 '이름에서 풍기는 이미지처럼 으슥하고 침침한 분위기…'
정도로 묘사돼 있을 뿐이다.
산행 후 '도둑골 청수가든'에 물어봐도 귀가 번쩍할만한 대답을 듣지 못했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 산행팀은 이곳에서 제법 떨어진 어영마을로 향했다.
혹 마을 어르신들이 '도둑골'의 어원에 대해 속시원히 풀어줄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에서다.
마을회관 앞 그늘엔 기대했던대로 어르신 서너분이 연신 부채를 부치며 망중한을 즐기고 있었다.
원래는 도득(道得)골이었다고 했다.
옛날에는 매봉에 적지 않은 선비들이 터를 잡고 들어와 글공부를 했다.
매봉 산길 중간중간에 보이는 석축이 그들이 과거 집을 짓고 밭을 일군 흔적이라고 한다.
실제로 이번 산행에서 목격할 수 있었다.
선비들은 어영마을의 아이들에게 글과 예절을 가르쳐 마을사람들은 '도를 얻는다'는 의미로
도득골이라고 명명했다.
하지만 경상도 사람들의 발음이 정확하지 못해 세월이 지나면서 시나브로 도둑골로 변했다.
결정적으로 도둑골로 외부에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는 아이러니하게도 수년 전 산행 들머리에 위치한
'도둑골 청수가든'이 개업하면서부터...
상호에 '도둑골'이라고 표기된 사실을 뒤늦게 안 마을 어르신들이 원래는 '도득골'이라고 바로 잡으라고 했지만
이미 상호등록을 마쳤기 때문에 돌이킬 수 없었다.
이후 양산의 오지인 이곳을 산꾼들이 스쳐갔고, 산행기가 온라인 상으로 떠돌면서 도득골이 본의 아니게
도둑골로 변한 것이다.
참고사항 하나. 어영마을사람들은 청수가든쪽을 '감남지'라고 부르고 있었다.
옛 이름 바로잡기 차원에서 산행팀은 향후 산꾼들이 도둑골을 도득골로 표기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편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도중 만나는 신흥사에 잠시 들러 보물 1120호 대광전을 구경하자.
벽화와 단청이 돋보인다.
# 교통편
# 열차타고 원동역 내려 청수가든까지 마을버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경부고속도로 양산IC~통도사·양산어곡지방공단 방향 직진~신불산 공원묘지 직진~양산교 건너 우회전~대리 어곡 좌회전~배내골 용선 직진~신불산 공원묘지 통과~신흥사 표지판~원동 영포 내포 69번 지방도 좌회전~영포마을 입석 지나~('가든 언덕우에', '도둑골 청수가든' 큰 간판 보이는)
삼거리서 우회전, 어영교 건너~도둑골 청수가든 지나 공터 주차장 순.
부산역에서 원동행 무궁화호 열차는 오전 7시30분, 9시33분에 출발한다.
부전역에서 원동행 열차는 오전 5시, 7시30분에 있다.
들머리인 도둑골 청수가든 입구에 가기 위해선 원동역 앞 버스정류장에서 어영(마을)행 버스를 탄다.
오전 6시, 8시15분, 10시15분.
문의 원동교통(055-382-5459)
청수가든 입구에서 원동행 버스는 오후 2시40분, 7시45분에 있다.
시간이 맞지 않을 경우 20분 정도 걸어 내포에 가서 원동행 버스를 탄다.
오후 4시25, 5시55분.
원동역에서 부산역행 열차는 오후 6시15분에, 부전역행 열차는 오후 4시52분, 9시8분에 있다.
참고로 원동읍 버스정류장(양산기사식당 055-382-5036)에서 호포(지하철역)행 버스는
오후 4시25분, 5시40분, 7시20분에 있다..
글·사진 = 이흥곤기자 hung@
양산 '매봉산'
정겨운 냇물소리 졸졸졸, 버들강아지 봄바람에 하늘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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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추위에 개화 소식이 주춤하더니 지난 주말부터 본격적으로 벚꽃과 개나리가 꽃망울을 터뜨렸다.
바야흐로 남쪽의 산천이 꽃 몸살이다.
신나는 일이다.
지난겨울 맹추위에 산꾼들이 기세가 죽은 터라 더 반가운 건지 모르겠다.
이맘때면 봄꽃으로 유명한 전국 산은 산꾼과 상춘객들로 몸살이다.
여차하면 꽃보다 사람 구경만 하다 볼일 다 보고 돌아오기 일쑤이다.
소나기는 피해야 하는 법.
눈치 깨나 있는 산꾼들은 이럴 때는 사람의 발길이 잦은 산을 피한다.
대신 인적이 드문 산에서 느긋한 산행과 이제 막 움트는 진달래나 야생화를 보러 잠행(?)하곤 한다.
경남 양산 매봉산(754.9m)은 아는 산꾼들만 찾아가는 숨은 매력으로 그득한 산이다.
우선 부산에서 가깝다.
양산 원동역까지 가는 열차를 탄다면 산행과 열차 여행, 두 가지를 맛볼 수 있다.
인근 영축지맥이나 영남알프스의 산과 연결한다면 진득한 산행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흙 맛 제대로 나는 육산이지만 산행 초입의 바위 봉우리는 근사한 전망을 선사한다.
적은 노력으로 쏠쏠한 산타는 재미를 맛보는 곳. 그곳이 매봉산이다.
흙길 오르는 재미 크고
열차 여행도 가능한 산
예닐곱 평 좁은 정상엔
병풍처럼 두른 진달래
도를 얻는다는 도득골
발음 어려워 도둑골로
그동안 매봉산은 산 자체보다 산줄기 사이에 있는 도둑골이 더 유명했다.
도둑골 일대는 여름 계곡산행 때 산꾼들로 절정을 이룬다.
이번 산행은 도둑골 대신 4개의 전망대 봉우리를 넘고 정상을 돌아 속칭 '청솔옥봉' 능선을 타고
계곡으로 다시 돌아오는 원점회귀로 코스를 꾸며봤다.
기점은 원동면 영포마을의 '아름빌 가든'으로 잡았다.
가든 왼쪽으로 흐르는 도둑골 하천을 건너 매봉산에 첫발을 내디뎠다.
졸졸졸, 촬촬촬 흐르는 시냇물 소리가 정겹다. 힘이 난다.
첫 번째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9분 정도 가면 묘가 나온다.
이번 산행은 초입~작은매봉산과 제1전망대~매봉산 정상은 비탈길의 연속이다.
특히 초입부터 작은매봉산까지 구간은 된비알이다.
여기저기 진달래꽃이 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산수유는 '절정을 맛봤다'는 듯, 기세가 약간 꺾였다.
개나리는 '이제는 내 차례야'라는 듯 노란 빛깔을 뿜어댔다.
등산 스틱에 힘을 주어 땅에 꽂았다.
이마에 땀이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흘렀다.
25분 정도 된비알과 씨름했다.
사람의 발 때가 덜 묻은 검은 흙길이 푹푹하게 느껴졌다.
428봉에 올라서고야 숨을 한 번 크게 내쉬었다.
나무숲에 가려졌던 주변 산세가 비로소 눈에 보인다.
맞바람이 줏대 없이 불고 있었다.
428봉을 벗어나 삼각점을 지나 작은매봉산에 올랐다.
428봉보다 표고가 30m쯤 더 높다.
마을 사람들이 나무하러 다니던 아영재(안부)가 끝나자 제1전망대 비탈로 접어들었다.
안부 끝에서 전망대까지는 13분 가량.
사실 매봉산은 다른 산에 비해 정상의 조망미가 덜한 편이다.
하여 산을 오르다 만나는 전망 좋은 봉우리 네 곳에서 욕심을 내서 구경해야 한다.
제1전망대에 서면 가장 먼저 토곡산(855m) 능선이 눈에 밟힌다.
이 산은 능선과 능선 사이 비탈이 장난이 아니다.
해서 부산 근교의 3대 악산(惡山)으로 꼽힌다.
산세는 악산일지언정 멀리서 바라보는 마루금은 매끄럽고 아련했다.
제1전망대 암봉에 소코뚜레 모양의 소나무가 신기하게 자라고 있다.
제1전망대에서 10분 걸려 제2전망대로 올랐다.
이번에는 오른쪽 낭떠러지 아래를 내려다봤다.
선해사, 백림사가 발아래에 있다.
멀리 영축지맥의 명산인 금오산~천태산 줄기가 사이좋게 마루금을 이루고 있다.
금오산 정상 바로 밑에 약수암이 바짝 달라붙어 있다.
제3, 제4전망대에서 도둑골을 내려다봤다.
이름은 험상궂지만 사실 도둑과는 상관없는 계곡이다.
예전에 마을 선비들이 물 좋고 경치 좋은 이 계곡에서 공부하면서 마을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쳤다.
그때 '배워서 도를 얻는다'는 뜻으로 '도득(道得)골'로 불렀다.
세월이 지나서 '도득골'로 발음하기가 여의치 않자 도둑골로 부르기 시작했다.
지금은 도둑골로 굳어져 주변 음식점 간판은 죄다 '도둑골'로 적고 있다.
제4전망대에서 10분 정도 가면 갈림길을 만난다.
왼쪽으로 가면 금오산으로 향한다.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헬기장을 곧바로 만난다.
헬기장 왼쪽 귀퉁이로 지나면 내리막과 오르막이 번갈아 나온다.
바스러진 낙엽을 밟는 소리가 한가한 산의 정적을 깬다.
757봉을 우회해 15분 정도 더 가면 매봉산 정상이다.
정상은 한 예닐곱 평으로 좁은 편이다.
진달래가 거의 360도를 병풍처럼 둘러쳤다.
산 아래 만큼 꽃이 피지는 않았다.
웬만한 산에 있는 정상 표석 대신 '영축지맥 매봉'이라고 쓴 푯말이 나무에 매달려 있다.
바닥에는 낡은 '삼각점'이 있는데 '이 표석을 파괴하는 자는 의법 처단함'이라고 경고했다.
정상에서 길이 두 갈래로 나뉜다.
오른쪽은 도둑골로 내려가는 능선이다.
산행팀은 오른쪽 길을 버리고 왼쪽으로 길을 열었다.
정상에서 25분 정도 가면 갈림길이 또다시 등장한다.
왼쪽으로 가면 밀양시 단장면 고례리로 간다.
탈출로인 셈이다.
오른쪽으로 더 걸어가 헬기장을 통과한다.
8분 정도 지나 낙엽 쌓인 안부 삼거리를 만난다.
헷갈릴 만한 갈림길이다.
왼쪽은 고례리, 직진은 배내골 방면이다.
우측으로 직각으로 꺾는다.
800m쯤 가면 454봉이 나온다.
여기서부터 산꾼들이 '청솔옥봉'이라 부르는 능선을 탄다.
푸른 소나무 사이를 걷는다.
건너편 도둑골의 소나무들이 빗질한 듯 능선을 따라 서 있다.
길은 비탈이 비교적 완만하다.
간간이 내리막이 나온다.
1.4㎞(30분 소요)쯤 내려오자 영포리 방향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굳이 기점까지 원점회귀를 원하지 않는다면 여기에서 탈출해 영포리 방면으로 나가면 된다.
갈림길에서 산행팀은 오른쪽으로 내려갔다.
10분 정도 지나자 도둑골 계곡이 나온다.
언 물이 냇가를 가득 채우며 흐른다.
들여다보니 고둥과 산천어가 제법 있다.
계곡 응달에는 버들강아지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물길 가장자리를 따라 20분 정도 걸었다.
산행 초입에서 만난 갈림길을 지나 아름빌 가든에 도착했다.
산행 거리 10㎞, 쉬는 시간을 포함해 4시간 30분쯤 걸렸다.
글·사진=전대식 기자 pro@
양산 '매봉산' 산행지도
양산 '매봉산' 가는길 먹을곳
양산 원동역 부근과 기점 주변에 있는 영포리는 매화로 유명한 곳.
매화 구경꾼 때문에 주말에는 복잡하다.
자가승용차보다는 열차나 대중교통으로 가는 편이 좋겠다.
부산역에서 출발하는 원동행 무궁화호 열차는 오전에는 7시 45분, 9시 25분 두 편뿐이다.
소요시간은 30분 정도.
부전역~원동역 구간 무궁화호는 오전 6시 40분, 10시 30분 두 편.
소요시간 36분. 사상역~원동역 무궁화호는 오전에 6시 52분, 오전 10시 41분에 있다.
소요시간 24~25분.
원동역에서는 3번 시내버스를 타면 기점인 아름빌 가든까지 간다.
오전에는 6시 5분, 8시 30분, 11시 15분 버스가 있다.
소요시간 15~20분.
버스를 놓쳤다면 요금이 2만 원이 넘는 콜택시보다
마을 렌터카(우성렌터카 055-382-5209·011-577-5209)를 이용하는 게 낫겠다.
자가승용차로는 중앙고속도로 대동분기점에서 양산 방면으로 갈아타고 물금IC에서 빠져
삼거리에서 구포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약 2㎞ 정도 달려서 물금읍사무소로 우회전한다.
이후 1022번 지방도로를 타고 가다 원동역~원동면사무소를 지나 원리삼거리에서 69번 지방도로 진입한다.
15분쯤 가면 어영교가 나온다.
다리를 건너 10분 정도 더 가면 기점인 아름빌 가든이 나온다.
돌아올 때는 3번 시내버스를 타고 원동역까지 나와야 한다.
오후에는 2시 5분, 7시 15분 두 대뿐이다.
산행시간을 잘 조절해야 한다.
원동역에서 부산역·구포역으로 오는 무궁화호는 오후 8시 48분까지 있다.
소요시간 30~36분.
기점인 아름빌 가든(055-383-5566)은 직접 담근 장아찌가 일품이다.
엄나무, 곤달비, 산초, 매실, 뽕잎 등 철마다 장아찌 재료가 바뀐다.
산채비빔밥을 먹을 때도 장아찌가 찬으로 나온다.
아름빌 가든의 주 메뉴는 촌닭 요리인데 서너 명이 먹기에 딱 맞다.
간단한 요깃거리로 도토리묵도 권한다.
도둑골 하천에서 잡은 메기매운탕도 이 집이 내세우는 메뉴이다.
원동역에 간다면 금강식당(055-382-5191)에 들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돼지국밥과 추어탕, 김치찌개 등 후덕한 시골 인심이 담긴 손맛이 입맛을 돋운다.
전대식 기자
▲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겠지. 초입부터 땀 뻘뻘이다. 참자. 고지가 바로 저 앞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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