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꾸미'
타우린 풍부한 '건강 파수꾼'
봄철 서해안의 제철 수산물을 묻는다면, 으뜸으로 추천하고 싶은 것이 '주꾸미'다.
주꾸미는 문어, 낙지와 같이 팔(다리)이 8개로 한 집안이다.
이중 크기가 가장 작아 숏다리 낙지, 문어새끼로 잘못 불리기도 하고, 낙지에 비해 천대받던 시절도 있었다.
된소리로 편하게 읽어 여기저기 식당의 메뉴에는 '쭈꾸미'로 표시하고 있지만, '주꾸미'가 정확한 이름이다.
주꾸미는 우리나라 전 연안에 분포하지만, 서해안에 특히 많고
수심 50m이내의 모래와 펄이 있는 바위틈에 서식하며 주로 밤에 활동하는 야행성이다.
수명이 1~2년이고, 산란시기는 4~6월로 바위틈이나 피뿔고둥 껍데기에 포도송이처럼 밥알모양의 알을 낳는다. 주꾸미는 살아 있는 것은 회로 즐기고, 끓는 물에 데치거나 볶음, 샤브샤브 등 다양하게 요리된다.
주꾸미는 타우린 성분이 많아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많은 돼지고기와 환상의 음식궁합을 자랑하고,
매운 고추장에 삼겹살과 함께 주꾸미를 볶은 것은 애주가들에게 최고의 안주거리가 된다.
특히 타우린의 보고로 알려진 주꾸미는 간장의 해독기능을 강화시키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기 때문에 피로회복에도 좋다.
또한 DHA 함량이 풍부해 성장기의 어린이에게 좋으며, 고혈압이나 고지혈증과 같은
심혈관질환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먹물성분은 암세포의 증식을 막아주는 항암효과도 있다고 하니 주꾸미는 한마디로 건강의 파수꾼인 셈이다.
우리나라에서 주꾸미는 봄에는 소라방(피뿔고둥 껍데기)을 이용해 어획하고, 가을에는 낚시로 잡는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07년도 어획량이 7천 t이었으나 이후 급격히 감소해 작년에는 2천500t으로 감소했다.
어획량이 감소하는 이유를 꼽자면, 봄에 잡는 주꾸미는 산란기를 앞둔 알이 꽉차있는 어미이고,
가을에 유흥을 위한 낚시로 잡는 주꾸미는 '거미'라고 불릴 만큼 작은 새끼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무분별한 어획이 계속된다면, 주꾸미는 우리나라에서 곧 자취를 감추게 될 지도 모른다.
최근에는 주꾸미의 맛과 영양이 재조명되면서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주꾸미를 주 대상으로 하는
전문음식점도 크게 늘어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고, 그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베트남, 태국 등지에서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 바다에서 키워 더 쫄깃하고 영양이 풍부한 주꾸미가 우리 식탁에 계속 오를 수 있도록
지속적인 자원보호를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차병열
국립수산과학원
해양수산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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