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시푸드] '간재미'

금산금산 2016. 1. 13. 13:57

'간재미'

 

 

 

 

 

 

감칠맛 속살, 홍어보다 낫네!

 

 

 

 

 

 

 

                                            

 

 


 

 

요즘 활어를 파는 수산시장에서 지느러미 날개를 펄럭이고 있는 마름모 모양의 물고기를 손으로 가리키면서

"이거 홍어예요?" 라고 물어보면, "아니, 간재미야 , 간재미! 홍어보다 맛있는!"이라고 한다.

물고기도 아니고, 상어도 아니고, 납작하게 생겨 가끔씩 뒤집혀 있으면, 사람이 웃고 있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는 이것은 상어와 같은 연골어류(연한 뼈를 가진)에 속하고, 그동안의 사연이 어떻든

간재미로 불리고 있는 '홍어'다.

게다가 흑산도의 유명한 참홍어와 비교해 홍어라고 불리지도 못하고 있으니, 참 딱하다.
 


홍어는 개펄과 모래가 발달한 수심 20~100m 전후에서 많이 서식한다.

꼬리에는 3~5개 줄의 가시가 줄지어 있으며 가슴지느러미에 둥근 반점이 있다.

알을 낳을 수 있는 크기는 약 45㎝(몸통 크기)로 가을에서부터 늦은 봄까지 연안에 산란한다.

한 번에 5∼6개의 알을 낳는데 난각(卵殼)이라고 하는 딱딱한 껍질 속에 숨겨 해조류에 붙여 수개월이 지나면,

새끼가 나온다.

간재미라 부르는 홍어와 보통 홍어로 불리는 참홍어는 형태적으로 차이가 나는데, 쉬운 구별법은

홍어는 몸이 작고 주둥이가 비교적 짧은 반면, 참홍어는 성장할수록 몸이 크고 주둥이가 길다.

그러나 정확한 구분이 어려워, 크기가 작은 홍어를 가오리 새끼라고 하면서

그냥 편하게 간재미라고 부르고 있는지도 모른다.

홍어는 비타민, 불포화지방산, 미네랄 등 여러 가지 영양소가 풍부해 허약체질에 영양 보양식으로 좋고,

신장기능 향상, 성인병 예방항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뼈나 관절 부위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홍어는 겨울과 봄에 먹는 맛이 최고라고 한다.

산란시기가 지나고 바닷물이 따뜻해지면, 그나마 연한 뼈도 억세어지고,

납작한 육질이 살이 빠지고 푸석해지기 때문이다.



홍어는 삭혀서 먹는 참홍어와 달리 선어상태로 요리를 하는데, 무·쪽파·미나리를 곁들여 식초, 참깨 등으로 무

친 무침, 하얀 속살을 보이는 회와 살짝 말려 연한 지느러미뼈와 함께 뜯어 먹는 쫄깃한 찜 등으로

다양하게 먹을 수 있다.

물론 유명 식당에 가면 간재미무침, 간재미회, 간재미찜, 간재미탕으로 불리고 있는 요리들이다.


코를 자극하는 삭힌 삼합보다 연한 뼈와 함께 쫄깃하게 먹는 맛이 더 낫다며

 '홍어보다 맛있는 간재미'라는 말이 여름이 오기까지 계속 외쳐질 것 같다.


 
김맹진

국립수산과학원
해양수산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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