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 낳은 '명절 불효' "어머니 올 설엔 못 가요, 죄송합니다"
부산 근로자 셋 중 한 명, 경제 사정 탓에 귀향 포기…상여금 주는 업체도 줄어
- 지역 임금 체불도 심각
부산 강서구 녹산산단의 제조업체에서 5년째 일하고 있는 최 씨는 이번 설에 고향행을 포기했다.
최 씨는 "고향에 갈 때 빈손으로 갈 수 있나요? 홀로 계신 어머니께 용돈도 드려야 하고, 조카들 장난감도 사줘야 하는데, 월급은 오르지 않고 설 상여금도 줄어 이번 명절은 그냥 집에서 쉬기로 했어요"라고 체념한 듯 말했다.
경기 불황으로 지역 경기가 침체기를 겪으면서 기업의 설 상여금이 줄어드는 등 사정이 나빠지자
설 연휴에 고향 방문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부산 기업의 체불임금도 갈수록 늘어나 근로자 상황이 더 팍팍해진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노총 부산본부가 29일 조합원 1000명을 대상으로 설 연휴에 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36.9%가 '고향 방문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여행 계획(15.1%)' '짧은 연휴(5%)'
등이 뒤를 이었다.올해 상여금(정기보너스 제외) 지급 계획이 있는 부산지역 사업장은 40%로 지난해(40.5%)보다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상여금 평균 액수는 41만7000원으로, 40만 원대(32.2%)가 가장 많았고 이어 30만 원(26%), 60만 원(15.4%) 순이었다.
반면 설 평균 휴일은 4.9일로 지난해(4.8일)보다 늘었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정경민(여·34) 씨는 "회사 사정이 좋지 않아 대체휴무까지 포함해 5일 쉬는데 상여금은 줄어 사정이 넉넉지 않다"고 털어놨다.
부산고용노동청 집계 결과 지난해 부산지역 임금 체불액은 739억 원으로 2014년(592억 원)보다 24.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소매·음식·숙박업은 전년(84억 원)보다 25% 증가한 105억 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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