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죽음에서 배운다] 호스피스 완화 의료 1

금산금산 2016. 4. 8. 12:19

호스피스 완화 의료 1






모든 사람이 '품위 있는 종말' 맞을 수 있기를…





▲ 현재 우리나라는 '호스피스 프로그램'을 받을 수 있는 병원 수와 병실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4년 국립암센터 대국민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죽기 전 '호스피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비율이 영국(93%)이 가장 높고, 미국이 40%, 우리나라는 13.5% 정도였다.

1967년 영국 런던의 '성 크리스토퍼 호스피스 병원'의 의료부장인 사운더스(Saunders) 박사는 '말기 증상으로

아픈 환자와 그를 돌보는 가족이나 모든 사람에게 인생의 종말을 품위 있게 맞도록' 돕기 위해, 의료처치의

대안으로 호스피스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그러다 1990년께 미국의 건강전문가들이 관심을 가지면서 우리나라에도 도입됐다.  
 
호스피스 프로그램은 죽어가는 환자, 즉 말기 병 환자를 인간적으로 보살피도록 돕는

'보살핌의 철학'에 근거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구체적으로 두 개의 목적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죽어가는 사람들의 통증을 통제(완화)하는 것이고,

둘째는 그들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인생의 마지막을 나눌 수 있는 보다

개방적이고 친근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통증완화치료라고 알려진 것이 이 프로그램의 유일한 의료행위이고, 그 외는 정서적 치료가 대부분이다.

호스피스팀은 의사, 변호사, 정신건강 전문가, 종교인, 사회복지사, 죽음 관련 전문가와 자원 봉사자들로

구성되며, 호스피스 병동 혹은 집에 있는 환자를 방문해 일상적 삶을 잘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런 방법이 기존의 병원에서 말기 환자에게 주어지는 의료행위들보다 더 환자 개인의 존엄성, 정체감 유지에

효율적이고 더 인간적이라고 보고되고 있으며, 환자의 만족도도 일반병동에서의 치료보다 더 좋다고 보고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점은 이런 정서적 교류 과정에서 환자는 가족에게 남은 우애를 전달하며,

가족들은 그를 떠나보내는 시간을 함께 가지면서 '상실'에 조금씩 대처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프로그램 참여자를 말기암 환자에 국한해 적용하는 한계가 있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현재 국내에서 이 호스피스 프로그램을 받을 수 있는 병원 수와 병실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점이 가장 아쉽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현재 1천여 개의 호스피스 병상 수를 2020년에는 1천400개로 증가시키겠다고 발표했지만,

실제 우리나라의 전반적 의료서비스 현황에 비추어 볼 때 공공의료기관의 적극적 노력 없이는

목표달성이 어려운 지경이다.  

국내 대표 '호스피스 완화 의료 전문기관'인 서울성모병원은 23명의 호스피스 프로그램 참여환자를 돌보기 위해 간호사 18명, 자원봉사자 50여 명이 근무한다.

외국의 경우, 병원보다는 집에서 호스피스팀의 방문을 받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향후 '가정 호스피스'가 가능하도록 관련 규정 제정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호스피스 프로그램을 받아들일 지역의료계의 철학이다.  
 
이기숙  
 
전 신라대 교수  
국제죽음교육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