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양산 '물금시장 현대화' 결국 해 넘긴다

금산금산 2016. 11. 7. 17:45

양산 '물금시장 현대화' 결국 해 넘긴다




- 철거 못해 연내 착공 물건너가

부산에 본사를 둔 대형 유통업체인 서원유통이 추진 중인

경남 양산시 물금읍 물금시장 현대화 사업이 일부 점포주와의 보상 갈등 문제로 올해 착공이 물 건너가게 됐다.



   
보상 문제 등으로 철거가 지연되고 있는 양산시 물금읍 물금시장.





서원유통이 물금시장의 매입에 들어간 것은 지난해 10월.

양산시가 장기간 준공검사를 받지 못해 점포 상당수가 비어 있고, 건물 안전도 위협받는 등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는 물금시장의 매입을 권유했고 서원유통이 이를 받아들이면서다.



물금시장은 1981년 연면적 3980㎡의 지상 2층 건물로 지어졌다.

하지만 시공업체가 공사 중 부도를 내는 바람에 마무리 공사가 안 돼 34년이 지난 지금까지 준공검사를 받지 못했다. 또 1995년 재난위험 C 등급 건물로 지정됐고 건물 벽면 곳곳에 균열이 생기는 등 붕괴 위험도 큰 상태다.

서원유통은 시장 건물을 철거하고 탑마트 점포와 쇼핑몰 등 2층 규모의 대형유통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당시 전통시장과 유통업체 간 '윈윈 사례'로 소개되며 관심을 받았다. 시는 서원유통이 이를 매입해 대형유통센터를 건립하면, 상인들은 점포를 팔아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고 양산신도시 조성으로 어려움을 겪는 시장 일대 물금읍 구도심에도 사람이 다시 몰리는 등 상권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다. 서원유통 역시 인근에 양산신도시 3단계 사업이 추진 중에 있어 상가 건립으로 실리를 챙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일부 점포주들이 보상가 등을 이유로 소유권 이전에 선뜻 응하지 않으면서 사업 추진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현재 전체 점포 70여 개 중 6개 점포 소유권이 아직 서원유통으로 넘어가지 않은 상태다. 6곳 중 1개 점포는 서원유통과 소송 중이고 또 다른 1개 점포는 경매가 진행 중이다. 또한 시장 내 시유지에 들어서 있는 4개 점포는 보상가 문제로 철거를 거부하고 있다. 이들 점포는 왕복 4차선 도시계획도로 예정지에 포함돼 철거가 안되면 사실상 건립 공사를 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서원유통은 점포 매입에 들어간 지 1년이 넘도록 아직 철거 작업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올 상반기 중으로 잡았던 상가 개점 계획이 차질을 빚은 것은 물론 연내 착공도 불가능해졌다. 서원유통 관계자는 "하루라도 빨리 공사를 시작하고 싶지만 보상문제가 마무리 안 돼 어려움이 많다"며 "양산시와 협의해 이른 시일 내 공사에 들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성룡 기자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