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삼각산~시명산’

금산금산 2017. 3. 24. 09:18

부산 '삼각산~시명산'





동해 바다 바라보며 한 해 마무리를

걷는 시간만 5시간30분…만만찮은 코스

산행 중 절반 넘실대는 동해 바다 한눈에

부산의 거의 모든 산, 영남알프스까지 보여

660봉, 부산 기장 울산 울주 양산 웅상 경계

산 망친 골프장, 지금이라도 산꾼 배려해





한 해 마지막 산행지는 부산 기장 삼각산~시명산 원점회귀 종주 코스.

세밑이라 멀리 가지 않고 제대로 된 산을 타는 기분을 맘껏 누릴 수 있는 코스이다.

얼핏 산 이름만 보고선 동네 뒷산 마실 정도로 착각할 지 모르겠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대개 장삼이사들은 부산의 산이라면 우선 긴장을 풀고 접근한다.

바짝 죄어야할 등산화 끈도 느슨하게 묶고 배낭 속의 겨울철 곁가지 옷들도 대충 챙긴다.

하지만 이번 코스는 가볍게 몸을 풀 수 있는 기존의 작은 산을 연상하면 큰 코 다친다.

한마디로 작지만 큰 산이다.



삼각산은 해발 469m, 시명산은 676m.

둘 다 고만고만한 봉우리지만 산행 내내 이와 유사한 크고 작은 봉우리들을

잇따라 오르내려야 하는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그렇다고 고통스런 산길만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니다.

산행 중 절반 이상의 마루금에서 동해 바다의 넘실대는 파도를 바라볼 수 있다.

조망도 빼어나 사방팔방이 온통 산의 물결이다.

 부산의 산이란 산은 죄다 확인되고 저 멀리 영남알프스 산군의 주요 봉우리들도 손에 잡힌다.



특히 이번 코스는 골프장에 의해 망가진 산줄기의 흔적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다.

여기에 산을 망가뜨린 골프장이 주변 산의 보존은커녕 사유지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경계지점에 흉물스런 철조망을 설치해 산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골프장이 산꾼들의 절대악이라는 사실을 새삼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될 성싶다.

산행은 기장군 장안읍 장안사 입구 주차장~화장실~324봉(삼각점)~삼각산~창녕 성씨묘~551봉~564봉~

시명산~불광산(660봉)~424봉~척판암~백련암 갈림길~도로~장안사 주차장 순.

걷는 시간만 5시간30분.

산행 도중 갈림길이 많아 안내 리본을 꼼꼼하게 묶어 놓았다.

참고하길.




들머리는 장안사 입구 주차장.

넓은 본 주차장 대신 '장안사'라고 적힌 이정석에서 30m쯤 못 가 만나는 작은 주차장에서

좌측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 화장실을 지나면서 본격 산행이 시작된다.

처음으로 된비알의 연속이다.

10분 뒤 바위전망대에 서면 대숲으로 둘러싸인 장안사가 한눈에 보이고,

 바로 위 전망대에선 절 뒤 우측에서부터 대운산2봉 주봉 660봉 시명산 그리고 424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곧 삼각점이 있는 324봉에 선다.

들머리에서 25분.

정면으로 고리원전과 한창 공사 중인 부산울산 간 고속도로가 역광을 받아 반짝이고

 다시 우측으로 고개를 돌리면 네 개의 암봉이 도열해 있는 삼각산과 향후 오를 마루금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그러니까 산행팀은 장안사 또는 장안사계곡을 중심으로 시계 방향으로 한 바퀴 도는 셈이며,

만일 길을 잃거나 힘에 부칠 경우 무조건 우측으로 내려서면 장안사계곡을 거쳐 장안사로 수렴된다.



낙엽길로 내려선다.

헬기장을 지나 갈림길.

앞서 설명했듯 우측 탈출로는 무조건 장안사계곡 방향이다.



이어지는 산길.

급경사 오름길이라 밧줄이 걸려 있다.

12분이면 삼각산의 첫 암봉.

고령 김씨묘가 있다.

왼쪽 울산 온산공단에서 오른쪽 고리원전까지 동해바다가 한 일 자로 시원하게 펼쳐진다.

장관이다.

둘째 암봉은 그냥 스쳐 지나가고 세 번째 암봉이 삼각산 상봉이다.

조그만 돌에 누군가 '삼각산'이라고 적어놨다.

조망이 빼어나다.

9시 방향으로 달음산과 천마산이, 11시 방향의 석은덤 우측으로 망월산 백운산 철마산,

달음산 뒤로 저 멀리 장산과 영도 봉래산도 확인된다.

30m쯤 더 가면 돌탑과 함께 국제신문 제2대 산행대장인 최남준 씨가 달아놓은

'삼각산'이라 적힌 명패가 걸려 있다.

7분 뒤 네 번째 암봉에서 왼쪽으로 내려서면 안부갈림길.

역시 우측은 장안사계곡 탈출로여서 산행팀은 석은덤 시명산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다시 오름길이다.

곧 사거리를 만나지만 좌우 무시하고 애오라지 직진한다.



창녕 성씨묘를 지나자마자 갈림길.

흔히 이 지점에서 우측으로 가기 쉽지만 오로지 직진한다.

4분 뒤 이정표 삼거리.

직진하면 석은덤, 산행팀은 오른쪽 해운대CC 방향(시명·대운산)으로 간다.

임도 수준의 너른 길을 8분쯤 올랐을까.

철조망이 쳐져 있고 동시에 등산로 변경안내판이 서 있다.

골프장측이 옛길을 막으면서 산길을 돌려놓은 것이다.

여기서 10분이면 551봉에 선다.

11시 방향으로 영남알프스 영축산 죽바우등을 비롯, 그 앞으로 대운산2봉 주봉 채바우골만당 천마산

토곡산 오봉산 신어산 장군봉 고당봉 의상봉 원효봉 대륙봉 구덕산 백운산 망월산 철마산 매바위 장산 달음산과 동해 바다가 시원하다 못해 통쾌하게 펼쳐진다.

이번 코스 최고의 전망대다.



다시 내려선다.

이후 등로는 정면 봉우리인 557봉 앞에서 골프장 때문에 능선 우측으로 우회하는 산허리길.

10여 분 뒤 길 우측으로 향후 오를 시명산과 660봉이 보인다.

한참을 돌아 또 다른 암봉 직전 앞서 본 등산로 변경 안내판과 함께 역시 철조망이 산꾼들을 불편하게 만든다.

이곳에서 8분이면 암봉에 오른다.

564봉으로 일명 투구봉이다.

앞서 지나온 560봉과 조망은 어금버금하다.

모 산악회가 산신제단을 조성해놨다.

이제 정면으로 시명산과 660봉이 손에 잡힌다.



다시 내려섰다 올라서면 좌측 저 멀리 또 다른 골프장이 보인다.

동부산CC다.

발목까지 덮는 급내리막 낙엽길을 내려서면 사거리 안부.

우측은 여전히 장안사계곡 방향, 좌측은 천성산 무지개폭포의 들머리인 매곡, 산행팀은 직진한다.

10분쯤 뒤 본격 오름길이 시작된다.

15분이면 한 굽이를 올라선다.

좌측으로 양산 쪽 덕계 서창 소주공단이 보인다. 여

기서 한 번 더 오르면 시명산인줄 알았지만 무명봉.

왼쪽은 시명산 들머리인 명곡.

시명산은 여기서 8분 뒤.

지난해초 정상석이 세워졌고 삼각점도 보인다.

산행팀은 직진한다.

4분 뒤 길 좌측에 너른 터.

시명산도 봉우리가 셋.

무명봉이 첫 번째요, 상봉은 두 번째, 지금의 너른 터가 세 번째.

정확히 시명사로 내려서는 길은 세 번째이다.



이어지는 산길.

직진한다.

대운산 장안사 방향이다.

곧 안부 갈림길.

왼쪽은 대운산, 산행팀은 직진한다.

3분 뒤 이정표 갈림길.

의미있는 지점이다.

이곳은 부산시 기장(오른쪽)과 울산시 울주(왼쪽) 양산시 웅산(뒤)의 경계지점으로

이른바 삼시봉(參市峰) 역할을 한다.

여기서 40m쯤 직진하면 660봉인 일명 불광산이다.

벤치가 있고 정면으로 삼각산과 동해바다가 시원하고 펼쳐진다.



사실상 산행은 막판.

급내리막길이 기다린다.

발걸음 옮길 때마다 '뚝뚝' 고도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25분 뒤 갈림길.

결국 만나지만 왼쪽은 봉우리를 넘어야 되는 길이라 산행팀은 우측으로 간다.

곧 갈림길.

왼쪽 장안사(2㎞), 오른쪽은 척판암을 거쳐 장안사 가는 길.

이때부턴 체력에 맞게 선택하자.

산행팀은 척판암 방향으로 간다.

10분 뒤 또 갈림길.

왼쪽은 바로 척판암 가는 길, 산행팀은 종주 완주를 위해 424봉을 오른 뒤 척판암으로 가기 위해 직진한다.

9분이면 424봉에 선다.

조망이 없어 바로 왼쪽으로 하산한다.

 잇단 바위전망대에선 백련암만 보이다, 조금 더 내려오면 바위 바로 아래 척판암이 숨어 있다.

일반인 출입 금지 구역인 수행공간을 지나면 이내 척판암.

현판에는 '불광산 척판암'이라 적혀 있다.

잠시 둘러본 후 물 한 잔을 들이켠 후 하산한다.

척판암에서 장안사 주차장까지는 16분 걸린다.




   

- 떠나기 전에
- 해운대CC, 흉물스러운 철조망 이제 제거해야

산행 중 보이는 해운대CC는 지난 2005년 9월 문을 열었다.

이창우 산행대장에 따르면 골프장이 생기고 난 후

이를 전혀 몰랐던 산꾼들이 길을 잃어

골프장의 필드로 진입하는 해프닝이 자주 발생했다 한다.

해서, 골프장은 흉물스런 철조망을 치고 등산로 변경안내판을 세워 옛 길을 막아 새로운 산길을 만들었다.

당시로선 한 발 양보해 고육지책의 일환이었다고 이해한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은 그동안 많은 산꾼들이 다녀 산길이 반듯하게 나 있어 길 잃을 염려는 전혀 없다.

뒤집어 말하면 철조망이 전혀 필요없다는 것이다.

산행팀과 동행한 부산의 산꾼들은 첫 안내판에선 그냥 넘어갔지만

두 번째 안내판 앞에서 한결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눈살을 찌푸리게 할 정도로 훨씬 많은 철조망이 설치돼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금이라도 골프장 측은 철조망을 걷어 산꾼들의 편안한 보행권을 보장해주길 바란다.

산행팀이 오래 전 개척한 양산 월평~용천산~장안사 코스도 해운대CC에 의해

무참히 사라졌음을 이 자리에서 밝혀둔다.



척판암(擲板庵)은 신라 천년 고찰이다.

원효가 수도하던 중 혜안으로 살펴보니 당나라 종남산 운제사 대웅전이 장마로 무너지는 것을 알고

소반을 던져 대웅전에 있던 천명의 대중을 구했다고 해서 명명된 이름이다.

물맛이 일품이다.

또 시명산 정상의 삼각점은 남북 방향이 거꾸로 돼 있다.

참고하길.



- 교통편
- 기장시장 앞에서 9번 마을버스 갈아 타야

대중교통편은 기장군 동부리 기장시장으로 가서 마을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기장시장으로 가려면 해운대 쪽에선 39, 180, 181, 1003번,

동래 쪽에서는 183, 반송에선 188번을 타야 한다.

기장시장 앞에선 일해교통 9번 마을버스를 타고 장안사 입구 상장 안마을 슈퍼 앞에서 내린다.

오전 6시45분, 7시10분, 8시20분, 9시15분, 10시5분 11시. 20분 걸린다.

장안사에서는 오후 2시30분, 3시40분, 4시30분, 5시30분, 6시15분, 7시10분, 8시10분에 있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송정해수욕장 입구~기장체육관~울산 온양~월내 장안사~장안사 순.




   
고령 김씨묘가 있는 삼각산의 첫 암봉에 서면 왼쪽 울산 온산공단에서 오른쪽 고리원전까지의 동해 바다가 '한 일(一)' 자로 시원하게 펼쳐진다. 장관이다.


   
산행 중 바라본 해운대CC. 산을 잘라먹은 모습이 확연하다.


   
삼각산 전망대바위에서 내려다본 장안사 전경.














기장 '시명산~삼각산'






 숲길에서… 바다 보며… 한 해 갈무리






▲ 골프장을 지나 오른 봉우리에서 비로소 조망이 시원하게 터진다. 대운산 시명산에서 뻗어난 산줄기가 바다로 내달린다. 저 멀리 수평선도 아스라히 바라보인다.





산길이 바뀌는 일은 자주 산을 찾는 이들이 흔히 겪는 경험이다.

더 나아지기도 하고 나빠질 때도 있다.
 
철 따라 풍광이 변하면 같은 길도 달라진다.

낯선 길도 자주 찾으면 익숙해져서 더 쉽고 편해진다.

묵은 길도 발길이 잦아지면 뚜렷하고 넓어진다.

쉼터가 생겨나고 로프며 계단이 놓이기도 한다.

때로는 길이 송두리째 끊기거나 막혀버리는 답답한 일도 일어난다.
 
그래도 길은 결국 이어진다.

산꾼들은 끊임없이 길을 찾아내고 잘 알려진 산도 코스를 바꿔 타기도 한다. 

 헌 길이 묵으면 새 길이 생겨나기 마련이다.

부산 기장의 시명산~삼각산 종주 코스를 한 해를 마무리하는 산행 코스로 잡았다.

두 산은 부산 경남에서 너무도 잘 알려져 있다.

시명산은 통상 장안사에서 올라 박치골로 내려서거나 양산 웅상 쪽에서 오르내리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삼각산도 그 자체로 나무랄 데 없이 좋은 코스.

새삼 두 산을 종주하는 코스를 소개하는 것은 골프장 때문에 끊어진 길이

다시 이어져 찾는 이들이 늘고 있어서다. 

한 해를 갈무리하는 산으로 택한 배경은 부산·경남에서 접근성이 좋고 코스 후반부 조망이 훌륭하다는 데에 있다. 삼각산만 따로 찾는다면 연초 일출 산행지로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산행 시간이 길고 후반 봉우리 오르내림이 다소 심한 점은 단점. 바다로 길게 내뻗은 산이어서

그리 가파르지 않은 덕택에 무더위만 피한다면 무난히 오르내릴 것으로 판단했다.

산행은 장안사 뒤 능선으로 오른 뒤 박치골 좌우 능선을 이어가며

시명산 삼각산을 거쳐 다시 장안사로 내려서는 원점회귀 코스.

구체적 경로는 장안사~350봉~척판암 갈림길~무덤(전망대)~416봉~660봉(불광산)~대운산 갈림길~시명산~631봉~안부사거리~전망바위~골프장~전망봉~임도~석은덤 갈림길~삼각산~장안사 순.

산행시간은 걷는 시간만 5시간 안팎,휴식을 포함한다면 6시간 이상 잡아야 한다.



들머리는 장안사 주차장.

주차장에서 장안사 쪽으로 다리를 건넌 뒤 계곡을 따라 오른다.

텃밭과 개 우리가 있다.

계곡 합류지점까지는 3분쯤 걸린다.

두 계곡이 나눠 놓은 세 개의 능선 중 가운데로 오른다.  

잠시 비탈을 타다 능선으로 오른 뒤 15분쯤이면 주능선에 올라선다.

정상은 왼쪽으로 오른다.

나뭇가지 너머로 대운산 줄기가 뻗어가고 고도를 높일 수록 바다도 조금씩 눈에 들어온다.

잦은 발길만큼 길은 넓다.

또 순하다.

산길이라기보다는 오솔길에 가깝다.

완만해서 애를 쓰지 않고도 오른다.

능선으로 올라 15분쯤 첫 갈림길을 만난다.

이후 능선 좌우로 갈림길이 잇따른다.

하지만 능선을 따르면 된다.

이정표도 잘 나 있다.

척판암 갈림길을 지난 뒤 짧은 오르막을 올라서면 무덤 한 기를 만난다.

무덤 옆 전망바위에서는 대운산 줄기가 품에 안길 듯하다.

척판암에서 오르는 능선을 만난 뒤로 길은 서서히 고도를 높인다.

길도 좁아진다.

쉼터가 곳곳에 있다.

능선을 25분쯤 오르면 불광산 팻말이 있는 봉우리에 오른다.

조망은 나무에 가린다.

팻말 옆으로 내려서면 잠시 후 갈림길.

진행 방향 오른쪽으로 대운산 갈림길,왼쪽으로 산사면에 길이 나 있지만 정면 봉우리를 향해 오른다.

5분 정도면 오른다.

봉우리를 넘어가는 갈림길은 시명골로 이어진다.  

왼쪽 능선으로 이어간다.

잠시 내려섰다 시명산 정상에 올라선다.

정상 봉우리에는 삼각점뿐이었는데,올해 초 정상 소나무 앞에 모 산악회에서 정상석을 세워놓았다.

정상에 서면 비로소 박치골 쪽으로 조망이 터진다.

바다도 확인된다.  

다시 봉우리 하나를 넘으면 대운산 갈림길에서 만난 우회로와 만나고,곧바로 갈림길.

가파르게 내려서는 왼쪽 길은 박치골로 내려서고 산사면으로 우회하는 길은 웅상으로 이어진다.


직진해 봉우리를 지나면 내리막.

웅상 갈림길을 다시 지나고 삼거리에서는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왼쪽 길은 계곡으로 이어지지만 중간 갈림길로 다시 능선으로 옮겨붙을 수 있다.

10분 남짓 내려서다 다시 오르막.

5분쯤 더 가면 안부사거리. 직진해 능선으로 오른다.

로프를 잡고 가파르게 올라야 한다.

우회로도 있다.  

봉우리에 올라서면 훌륭한 바위 전망대가 있다.

가장 먼저 골프장이 눈에 들어온다.

철탑이 서 있는 달음산을 비롯해 석은덤 철마산 등 기장 일대의 산군들이 펼쳐진다.

해운대 장산과 금정산도 멀리 보인다.

바위를 타고 넘어도 되지만 바위 옆으로 로프길로 내려서길 권한다.

내려서면 능선길이 끊긴다.

대신 왼쪽 능선으로 잠시 내려섰다

산사면으로 길이 이어진다.  

골프장이 생기면서 새로 난 길.

산꾼들은 여전히 새 길보다는 옛 능선길을 고집하는 듯 리본들이 능선 쪽으로 가득하다.

가파른 비탈에 난 길은 좁고 엉성한 탓에 다소 위태롭다.

햇살이 가득 내리쬐는 골프장과는 대조적으로 볕도 들지 않아 음습한 기운마저 들 정도다.

비탈길은 25분쯤 이어지는데 557봉 줄기에 닿으면서 끝난다.

이 봉우리는 오르지 못하고 우회하도록 돼 있다.

우회로 끝지점에는 '추락주의''위험' 등이 적힌 경고문이 흉물스럽게 걸려 있다.



잠시 내려섰다 봉우로 올라서면 조망이 확 터지면서 답답하던 속이 일순 풀어진다.

대운산 시명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처음으로 제 모습을 온전히 보여준다.  

대운산 시명산에서 뻗어난 산줄기들이 바다로 힘차게 내달리다

못내 서운한 듯 낮은 봉우리를 뱉어내고 끝을 맺는다.

그 너머로 기장 마을들,그리고 바다가 이어진다.

다시 내리막으로 연결된다.

10분쯤 내려서면 임도를 만나고 다시 임도를 10분 정도 따르면 팻말이 서 있는 삼거리에 닿는다.

팻말이 서 있으나 아무 것도 적혀 있지 않다.

왼쪽으로 들어선다.

오른쪽은 석은덤 함박산 방면이다.

삼각산 쪽으로 봉우리들이 잇따른다.

부담스럽다면 삼거리를 출발해 10분쯤에 만나는 안부사거리에서 내려서도 된다.

왼쪽 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을 따르면 완만하게 이어진다.   

직진한다.

작은 봉우리를 넘어서면 계곡으로 내려서는 또 다른 길.

봉우리 서너 개를 오르내리면 삼각산 정상에 닿는다.

정상에는 흰 바탕의 작은 팻말에 삼각산이라고 적혀 있다.

정상을 지나면서 바위 전망대가 잇따른다.

짧지만 이번 코스에서 유일한 암릉지대.  



본격적인 하산.

바위 전망대를 차례로 지나 능선을 이어간다.

무덤이 있는 전망봉에는 7분쯤이면 닿는다.

시야에 가리는 것이 없어 바다가 한층 가까이 다가선 듯하다.

봉우리 왼쪽 사면으로 내리막이 가파르게 열려 있다.

가파른 구간은 5분 정도이고 이후로 길이 순해진다.

로프가 설치 돼 있으나 비가 내리거나 어두워지면 다소 위험할 듯하다.

무덤 전망봉에서 10분 남짓이면 헬기장을 지난다.

낮은 봉우리들이 잇따르지만 길은 봉우리를 우회하도록 나 있다.

갈림길을 만나면 왼쪽으로 들어선다.

척판암이 있는 424봉에 어깨가 맞춰질 즈음에 갈림길을 만난다.

봉우리를 왼쪽으로 우회해 내려서도록 길이 이어진다.

5분쯤이면 장안사와 그 주변 풍경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를 만난다.

전망대 이후로 길은 제법 가파르다.

10분쯤 내려서면 장안사 주차장에 닿는다.


글·사진=김영한기자 kim01@






기장 시명산~삼각산 '개념도'


                      






기장 시명산~삼각산 '찾아가는 길'


부산·경남에서 접근성이 좋고 원점회귀 산행이어서 대중교통과 자가승용차 모두 가능하다.

대중교통은 부산 기장군 동부리 기장시장으로 이동해 마을버스로 갈아타면 된다.

기장시장으로 가려면 해운대 쪽에서는 142번 181번 239번을,동래 쪽에서는 183번 188번 버스를 이용한다. 


 
기장에서는 일해교통(051-722-0528)의 9번 마을버스를 타고

장안사 입구 상장안 마을까지 간 뒤 10분쯤 걸으면 들머리에 닿는다.

마을버스는 오전 6시45분,7시10분,8시20분,9시15분,10시5분에 출발한다.

소요시간 20분.

장안사에서 나오는 버스는 오후 2시30분,3시30분,4시30분,5시30분,6시10분에 각각 있다.

자가승용차의 경우 14번 국도를 타고가다 31번 국도를 갈아탄 뒤 장안삼거리에서 장안사로 들어가면 된다.






양산 '시명산'

 

 

 

 

울창한 숲 우산삼아

운무 헤치고 오르니

신선인줄 착각하네

3시간 30분 원점회귀, 우중산행 적합

정상 오르면 달음산·삼각산이 한눈에

하산길 시명골 발 담그니 피로가 '싹'

 

 

 

시명산 등산로 숲터널. 마음이 맞는 사람과 함께 걸으면 딱 알맞다.

 

 

 

  산에 문외한인 범부들이 이맘때면 기자에게 가끔씩 던지는 질문 하나.

  "장마철에 본격 들어선 요즘 산에 가지 못해서 어떡하죠."

  우중산행의 형언할 수 없는 짜릿한 맛을 경험해본 산꾼들이라면

  알겠지만  사실 땡볕이 사정없이 내리쬐는 한여름보다 빗발이

  적당히 흩날리는 장마철이 산행하기에 더욱 편하다.

  요즘 동호인들은 점차 대담해져 강풍을 동반한 장대비가 쏟아지지

  않는 한  이제 웬만큼 비가 와도 꾸준히 산을 찾고 있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이다.

  실제로 가까운 금정산 등 근교산에는 과연 비오는 날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우중 산꾼들의 행렬이 자주 목격되는 것이

                                                     이를 입증하고도 남는다.

굳이 장마철을 예로 들지 않더라도 봄 가을의 비오는 날에 떠나는 산행은 평상시 느끼지 못한

 색다른 맛을 경험할 수 있다.

우선 공기가 아주 맑다.

기본적으로 쾌적한데다 비 때문에 먼지 하나 없어 상쾌하다.


선계(仙界)에 온 듯한 착각이 든다.

신록이 무성한 숲속에 운무가 담배연기처럼 눈앞을 스쳐갈 땐 신선이 된 듯한 묘한 신비감마저 든다.

사계절 아침 저녁으로 시시각각 산의 모습이 변한다고 하지만 이때가 가장 인상적이라는 것이

경험많은 산꾼들의 대체적인 생각이다.

또 한가지.

사소한 것 같지만 눈 주위를 아른거리는 아주 귀찮은 존재인 날파리가 없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이점이다.

그렇다고 아무 산이나 무턱대고 오르는 것은 피해야 한다.

비가 조금만 내려도 진흙탕이 되는 산길이나 갑자기 물이

불어나는 계곡을 건너야 하는 산행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산은 인간에게 하염없이 고마움을 안겨다 주지만 한편으로 신중치 못한 산꾼들의 목숨을 가차없이 앗아가는 야누스적인 존재인 만큼 우중산행은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때문에 복장에도 특히 신경써야 한다.

비에 젖으면 늦게 마르고 보온도 안되는 면류의 평상복 보다는 반드시 등산용 기능성 의류를 착용해야 한다.

젖은 면바지를 오랫동안 입은 채 산행하면 최악의 경우 저체온증으로 목숨마저 위태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산행팀은 , 부산 기장과 양산의 경계에 위치해 잠시 짬을 내 다녀올 수 있는 시명산을 찾았다.

햇빛이 쨍쨍 비춰도 숲이 울창해 자외선을 막아줘서 좋고 비가 오면 산길 주변 풀잎에 맺힌

이슬 아닌 이슬이 피부에 와닿는 느낌 또한 상큼하다.

산행은 양산 웅상읍 명곡~외딴 민가~주능선(사거리)~시명산 정상(675m)~119조난위치 표시판~시명계곡~시명사~명곡저수지~명곡 버스정류장 순. 걷는 시간만 3시30분 안팎. 길이 비교적 평탄한데다 하산길에 발을 담그고 잠시 쉴 수 있는 계곡도 만나 가족산행지로 적합하다.

하산길에 만나는 시명골 계곡.


  웅상읍 명곡정류장에서 하차한 후 바로 보이는 '24시 빅세일마트'를

  끼고  우측으로 간다.

  '명곡리'임을 알리는 이정석과 웅상성당 시명사 웅상초등 입구 등을

  알리는 팻말이 보인다.

  웅상초등학교와 명곡회관을 잇따라 지나 왼쪽 영진빌라쪽으로 가면

  갈림길.

 

정면의 (주)코스믹 비지니스 우측으로 가면 또 갈림길.

왼쪽으로 간 후 다시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가면 '삼천리 자전거'.

우측으로 가서 산죽을 끼고 돌면 도로공사 현장.

이 길을 건너 논을 따라 간다.

소류지를 지나 마을과 동떨어진 민가를 지나면서 본격 산행이 시작된다.

 정류장에서 15분 정도.

참고로 등 뒤로 보이는 암봉은 천성산이다.


송림이 기분을 아주 맑게 해주는 산길이다.

두 사람이 편안히 얘기하며 걷기 좋은 길이다.

10분 뒤 갈림길을 만나지만 곧 합쳐지는 길이니 개의치 말자.

하얀 나비와 흰 큰까치수염이 이따금 눈에 띌 뿐 하염없이 산길은 편안하게 이어진다.

이른바 명상로다.


고개 안부에서 가족묘지군을 지나 25분쯤 뒤 다시 갈림길.

우측 물마른 계곡을 건너 산허리를 감고 올라간다.

20여분 뒤 소나무 아래 너른 터.

우측으로 간다.

왼쪽으로 가면 565m봉으로, 거기서 산길이 끝난다.

고하길.

어미 새가 집을 비운 사이 잠시 '찰칵!'.

 

잠시 길이 험해지다 '산불조심'이라 적힌 플래카드가 보이는

너른 쉼터에 닿으면 직진한다.

여기서 10분 정도 걸으면 사거리 주능선.

시명산 대운산으로 이어지는 왼쪽길로 간다.

참고로 직진 또는 우측으로 가면(이 두 길은 곧 만난다)

석은덤 장안사 매곡마을 정관으로 이어진다.


주능선에서 20분이면 상봉에 닿는다.

정상석은 없고 이정표도 떨어져 나가고 기둥만 서 있다.

잠시 쉬어가라고 그루터기 4개가 쓸쓸히 모여있다.



잠시 주변 조망을 살펴보자.

아시아드골프장 뒤로 석은덤과 용천산이 이어지고, 석은덤 우측 뒤로 달음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정면엔 삼각산, 발밑은 장안사계곡.


상봉에서 3분 뒤 작은 봉우리.

여기서 길은 두 갈래.

우측으로 가면 대운산가는 길.

참고로 이 길은 660m봉에서 우측 열린 길로 가면 장안사와 척판암을 만난다.

산행팀은 리본이 많이 달린 왼쪽으로 간다.

잠시 숲이 트이면서 하산길인 시명계곡과 웅상읍 서창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그 뒤로 천성산과 정족산도 보인다.


비탈길로 10분 정도 내려오면 숲 사이로 방금 올라온 능선도 확인된다.

정상에서 30분 뒤 119조난위치 표시판에 닿는다.

바로 옆에는 발을 담글 수 있는 계곡물도 있으니 점심은 여기서 하도록 하자.

비록 유량은 적지만 물이 맑고 찬데다 100m쯤 내려오면 와폭에 이은 너른 소도 만난다.

여기서 10분 뒤면 산을 벗어나 산행은 사실상 끝. 4분만 더 가면 시명사에 닿고, 여기서 대운산 산길도 열려있다.

시명사에서 계곡을 따라 너른 길로 내려온다.

너른 반석에 풍광이 좋다고 생각되면 곳곳에 천막이 쳐져 있어 산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후 명곡저수지~도로공사 현장을 지나 우측 저멀리 명곡하와이가 보일 무렵 왼쪽 웅상성당쪽으로 간다.

명동슈퍼를 지나 7분쯤 걸으면 명곡 버스정류장에 닿는다.

 

 



# 떠나기전
시명골 너른 반석 장사꾼 독차지

일명 팔기산으로도 불리는 시명산은 원래 대운산~시명산~석은덤으로 이어지는 종주산행의 한 기착점이다.

혹은 원효대사가 창건한 장안사와 원효대사가 수도 중에 중국으로 판자를 던졌다는 척판암을 거쳐 시명산 또는 대운산에 오른 후 명곡, 서창, 상대 방면으로 하산하는 경우 들르는 작은 봉우리에 불과하다.


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예부터 대운산 시명산 일대를 통틀어 불광산이라 불렀다.

이후 언제부터 대운산(大雲山)으로 불렸는지 확실하지는 않다.

울산지명사에 따르면 불광산(佛光山)은 '밝은 성읍터의 산', 대운산은 '광명의 산'으로

모두 같은 뜻을 지닌다고 한다.

 

 

 

어디로 갈까 고민되는 동호인들에게 시명산을 권하고 싶다.

성에 차지 않으면 이미 소개한 대운산과 석은덤 코스를 적당히 응용하면 될 듯하다.





# 교통편
노포동서 247, 2100번 버스타고 명곡 하차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지하철 1호선 노포동 종점에서 내려 터미널 바깥으로 나와

울산 또는 서창 방면으로 가는 모든 버스를 타고 웅상읍 명곡 버스정류장에서 내린다.

247, 2100번 등이 있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노포동종합터미널~7번 국도 경주 울산 방향~울산 7번 국도~24시 빅세일마트~웅상초등학교~명곡회관 내지 영진빌라 주변에 주차하면 된다.


글·사진 = 이흥곤기자 hung@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밀양 ‘승학산’  (0) 2017.04.04
산청 ‘정수산’  (0) 2017.03.31
마산 ‘인성산’  (0) 2017.03.21
거창 ‘장군봉~작은 바리봉’  (0) 2017.03.17
청도 ‘옹강산’  (0) 2017.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