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강엔 [녹조]·바다엔 [적조]…'수중생물' 생명 위협

금산금산 2017. 6. 13. 11:19

강엔 [녹조]·바다엔 ]적조]…'수중생물' 생명 위협




바다·강도 '다이어트'가 필요해?-녹조현상·적조현상





- 수온 올라가면 플랑크톤 번식
- 녹조류·남조류→ 녹색 물빛
- 규조류·편모조류→적색 물빛
- 녹조·적조가 물 표면 덮으면
- 수중생태계·양식업 등에 피해

- 황토 살포하거나 수문 열어 예방
- 평소 생활하수 줄이는 실천 필요



때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여름철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

'녹조현상'이 낙동강에서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

바다에서도 올 여름 적조현상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에 벌써부터 분주하다.

따뜻한 바다나 강에서 발생하는 녹조현상과 적조현상의 원인은 무엇일까?

오늘은 수질과 수자원을 위협하는 녹조와 적조현상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부산 금정구 회동수원지에 지난해 녹조띠가 형성된 모습. 국제신문DB




■ 녹조·적조현상, 원인과 현상은

바닷물과 강물의 수온이 올라가면 수중생태계의 영양물질이 과다하게 발생된다.

이를 영양분으로 삼는 조류가 번식하면서 발생하는 현상이 녹조현상과 적조현상이다.

식물성 플랑크톤인 녹조류나 남조류가 크게 늘어나면 물빛이 녹색으로 변하는 녹조현상이 발생하며,

규조류·편모조류와 같은 플랑크톤이 늘어나면 물빛이 적색 또는 적갈색으로 변하는 적조현상이 발생한다.

즉, 녹조현상과 적조현상은 모두 물 속에 영양분이 과다발생해 이를 먹이로 삼는 플랑크톤이 증식하면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심각한 녹조로 물고기가 폐사한 모습.

특히 낙동강과 같이 물이 느린 속도로 이동하는 곳에서는

플랑크톤의 증식이 더욱 활발하게 이뤄진다.

때문에 우리는 매년 여름이면 초록빛으로 변하는 낙동강을 '녹조라떼'라고 부르는 웃지 못할 해프닝을 겪기도 한다.

최근에는 육상에서 오염된 물질이 바다로 유입되기 전

자연정화 역할을 담당했던 갯벌이 개척사업 등으로 점점 줄어듦에 따라

적조현상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그렇다면 바닷물이나 강물의 색이 이렇게 변화하는 현상은 어떠한 피해를 불러올까. 대표적인 피해는 녹조와 적조가 표면을 차단함으로써 수중으로 유입되는 햇빛을

차단하고, 수중 산소가 부족해져 물고기와 수중생물이 폐사하는 것이다.

이는 심각한 악취를 유발하는 것은 물론, 양식업 등에도

큰 피해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바다에서 적조현상이 발생하면 '죽음의 바다'라고 불릴 정도로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피해가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유독 조류에서 발생되는 독소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보고되지 않고 있지만, 녹조나 적조로 인해 발생된 독소가

인근의 가축이나 야생동물에게 피해를 일으키는 사례가 발생한 바 있다.

사람의 경우 독소가 많은 물을 장기간으로 섭취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 한다.




■ 녹조와 적조, 예방법은?

수중생태계를 파괴시킴으로써 환경피해는 물론 경제적인 손실까지 불러오는 녹조와 적조현상. 그 예방 및 대책은 무엇일까?

가장 많이 쓰이는 대처법은 황토를 물에 살포하는 것이다.

황토가 녹조 및 적조와 뒤엉켜 바닥으로 가라앉히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임시적인 대비책이며, 오히려 다른 수중 생물에 영향을 미쳐

 더 심각한 생태계 교란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가장 간단하면서도 안전한 방법은 물이 빠른 속도로 흐르게 하는 것이다.

실제로 한강에 녹조현상이 발생했을 당시 충주댐과 이포보, 여주보 등의 수문을 개방해

물을 내려보냄으로써 녹조가 눈에 띄게 줄어든 적이 있었다.

이는 물을 지속적으로 흘려보냄으로써 부족한 산소를 공급하는 가장 쉬우면서도 안전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녹조와 적조를 줄이기 위한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플랑크톤의 먹이가 되는 수중 영양소를 과다 발생시키지 않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수질을 오염시키는 물질을 줄이는 실천이 필요하다.

생활하수·산업폐수 등 육지에서 오염된 물질이 바다와 강으로 유입되면서 물 속에 질소, 인, 철과 같은

유기양분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연일 이어지는 가뭄으로 인해 올해도 녹조와 적조 현상은 강과 바다를 크게 괴롭힐 것으로 예상된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매년 심각해 질 것으로 예상되는 적조와 녹조를 줄이기 위해,

 수질오염을 줄이는 생활 속 작은 실천부터 해보자.

박선미 사회자본연구소 대표

김정덕 한국언론진흥재단 부산지사 NIE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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