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필봉~천황산’

금산금산 2017. 7. 15. 08:14

밀양 '필봉~천황산'





용맹정진 고승대덕 폭포 보며 쉬었을까






석남사 운문령 남명리 통도사 등억온천 표충사 삼계리의 공통점은.

절 온천 고갯마루 그리고 낯익은 마을 이름도 보여 알 것 같기도 한 데 뚜렷하게 손에 잡히는 건 없다.

산깨나 탄다는 산꾼들도 한번씩은 들어봤지만 막상 공통점을 찾으라고 하니 사실 막막하다고 한다.

정답부터 말하자면 지역 산꾼들의 영원한 휴식처 영남알프스 산군의 권역별 베이스캠프이다.

석남사 운문령은 가지산권, 남명리는 운문산권, 통도사는 영축산권, 등억온천은 간월 신불산권,

표충사는 천황 재약산권, 삼계리는 문복산권 베이스캠프에 해당된다.



그럼 또 하나의 질문.

이 중 연중 가장 많은 산꾼들이 즐겨 찾는 곳은 어딜까.

공식적인 통계는 없지만 산꾼들 사이에선 천황 재약산권의 표충사가 지배적이다.

천년고찰 표충사를 기점으로 이어지는 천황산~재약산 코스는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국내 최대 규모의 억새군락지인 사자평의 광평추파(廣平秋波)가 황홀하고, 금강폭포 층층폭포 홍룡폭포를 품은 금강동천과 옥류동천도 비경이다.

 내달릴 수 있는 1000m급 주능선도 힘차게 뻗어 있고 여기서 바라보는 산그리메도 일품이다.

억새에 가려 알려지지 않았지만 봄철의 철쭉과 한겨울의 설경 또한

꽃산행과 눈꽃산행을 앞세우는 웬만한 산과 견줘도 전혀 주눅들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기존의 표충사 산행로는 표충사~한계암~천황산, 표충사~진불암~재약산, 표충사~

고사리분교터, 표충사~층층폭포~고사리분교터 등 크게 네 가닥.



   

이끼 낀 거무틱틱한 기암괴석 사이로 두 갈래의 물줄기를 쏟아내고 있는 금강폭포. 바로 아래 한계암이 자리하고 있다.

이번 주 산행지는 필봉~천황산.

기존 등산로 대신 표충사 매표소 바깥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토박이 산꾼들이 즐겨찾는 한갓진 산길이다.

표충사에서 보이는 다섯 봉우리 즉 '재약 5봉'중 막내격인 필봉은

 붓끝을 연상시키는 뾰족한 암봉.

재밌는 점은 표충사에선 일필휘지로 휘두를 것 같은 위엄있는 암봉이지만 이웃한 향로산이나 절 입구 매바위마을에서 보면

그저 스쳐가는 암봉으로 보일 뿐이라는 것.

구체적 경로는 단장면 구천리 표충사 집단시설지구 주차장~매바위마을~너덜~전망대~필봉(665m)~필봉 삼거리~헬기장~도래재 삼거리~

남명리 삼거리~천황산(1189m)~금강폭포(한계암)~금강동천~표충사 순. 걷는 시간만 4시간50분  걸린다.

표충사 집단시설지구 무료 주차장의 맨끝에서 우측으로 가서 서왕교 건너기 직전

'약수슈퍼'를 끼고 좌측으로 간다.

다리 위에는 '매바위 마을 600m'라고 적힌 안내판이 눈에 띈다.

도로 우측에는 금강동천과 옥류동천 물이 만나 내를 이뤄 피서객들이 신나게 물놀이를 하고 있으며

정면으론 병풍을 연상시키는 매바위와 여자 젖꼭지 모양을 한 필봉

그리고 그 우측으로 재약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14분 뒤 매바위마을 앞 첫 갈림길.

여기서부터 요리조리 미로를 통과해 산으로 접어 든다.

첫 갈림길에서 우측, 두 번째 갈림길에서 역시 우측으로 가면 '그림같은 집'이라 적힌 펜션이 보인다.

그 펜션 좌측 샛길로 오르면 좌측으로 '상수원 보호구역 입산금지'라고 적힌 안내판이 보이지만

이는 그야말로 안내판이 보이는 좌측 계곡 쪽으로 가지말라는 경고판.

산행팀은 우측 아름드리 벚나무가 서 있는 샛길로 올라선다.

입구에는 산꾼들을 위해 누군가가 '뫼두막산장' 담벼락에 '필봉 가는 길'이라고 적어 놓았다.

 이것만 찾으면 들머리 찾기는 사실상 끝.

이어 만나는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80m쯤 돌길을 따라가면 본격 들머리에 닿는다.

5분 뒤 갈림길.

좌측 돌길 대신 우측으로 오른다.

이때부터 숲길로 접어들지만 대신 된비알이다.

7분쯤 오르면 갈림길.

좌측은 산아래서 본 대규모 너덜겅 지대.

길은 없지만 과연 어느 정도인지 한번 보라는 의미일 게다.



   
GPS 트랙 / 트랙 맵매칭/ 트랙 jpg파일

너덜겅에서 6분쯤 힘겹게 오르면 경사는 사그라지고 돌탑이 서 있다.

이 돌탑 좌측 숲 사이로 보면 돌담으로 둘러싸인 터가 보인다.

일각에선 워낙 명당이라 표충사에서

묏자리로 못 쓰도록 막아 놓았다고 한다.

잠시 후 너덜겅과 만난다.

앞서 본 너덜겅과 이어지는 것이다.

입구에 보이는 웅덩이는 옛날 표충사에 자주 출몰해

사람들을 괴롭히던 지네를 잡은 곳이라 한다.

이제 너덜을 가로질러 숲으로 향한다.

집채만 한 바위 사이로 지그재그길이 열려 있다.

한 굽이 올라서면 첫 전망대.

정면으로 영남알프스의 최고 전망대로 불리는 향로산이 우뚝 서 있다.

여기서 9분쯤 힘겹게 오르면 필봉 갈림길.

좌측 필봉을 본 후 다시 이곳으로 와서 천황산으로 향한다.

   
고도표

3분이면 필봉에 올라선다.

조그만 팻말이 걸려 있다.


듣던 대로 필봉으로 오르는 코스는

역시 웅장미가 빼어나고 조망이 기가 막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다.

정면 발아래로 집단시설지구와 향로산, 그 우측으로 만어 뇌암 취경 명필 종남 덕대 등의

고만고만한 봉우리들이 산그리메를 펼쳐 보이고 있고, 다시 우측으로 시선을 돌리면

병풍 모양의 장엄하고 엄숙한 매바위가 보인다.

산아래에서 보면 생긴 모양이 매와 흡사해 마을 이름까지 '매바위'로 명명된 이곳에는

실제로 매가 많이 살았다고 전해온다.


이게 조망의 전부가 아니다.

팻말 좌측으로 4, 5m만 내려서면 표충사와 산내 암자

그리고 이를 품고 있는 봉우리들이 한눈에 펼쳐져 하산까지의 등로를 가늠해볼 수 있다.

표충사를 기점으로 좌우측에 각각 금강동천과 옥류동천이, 산중턱 좌측으로 서상암과 한계암

그 아래 내원암이, 이를 감싸고 있는 봉우리가 좌측 천황산에서 우측으로 재약산 재약봉 향로산 등

이른바 '재약 5봉'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이제 천황산을 향해 나아간다.

사실 들머리에서 필봉까지의 구간이 된비알로 힘들 뿐 이후 산길은 완만한 경사로 그리 힘들지 않다.

산길 또한 외길이며 갈림길은 세 곳 정도 만난다.

   
표충사 경내에서 본 뾰족한 암봉인 필봉.

필봉에서40분이면 삼거리(911m)에 닿는다.

왼쪽은 감밭산을 거쳐 삼거마을 방향.

삼거는 표충사 진입 전 삼거리로, 단장면과 산내면을 잇는

교통의 요지이다.

우측 천황산 방향으로 50m쯤 내려서면 전망대.

천황산과 재약산이 한눈에 보인다.

이후 천황산과 재약산이 등로 우측 시야가 트이는 지점이면

각도를 달리해 모습을 드러낸다.

이후 안부에서 바닥을 친 뒤 12분쯤 오르면 헬기장.

3분 뒤 비교적 너른 터에 닿는다.

도래재 삼거리(940m)다.

진행 방향에서 보이지 않지만 반대쪽에서 보면 조그만 안내판이 나무에 붙어 있다.

왼쪽 도래재 정승봉 실혜산, 산행팀은 오른쪽 상투봉 천황산 방향으로 발길을 옮긴다.

이때부터 한 사람이 겨우 다닐 수 있는 소로로 변한다.

발밑에는 유난히 버섯이 자주 눈에 띈다.

16분 뒤 마지막 갈림길.

왼쪽길은 얼음골 사과의 본산인 산내면 남명리로 이어지지만

현실은 벤 나무를 깔아 산길이 아닌 것처럼 해놓았다.

이 대장은 수 년 전 영남알프스 태극종주 때 이 길로 하산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산행팀은 우측 천황산 방향으로 간다.

이때부터 햇빛 비치는 돌길과 시원한 바람이 부는 숲길이 반복된다.

갈림길에서 7분 뒤 이번엔 천황산의 반대쪽인 왼쪽 산내면 쪽으로 시야가 트인다.

맨 왼쪽 9시 방향으로 정각산, 그 우측으로 구천산 정승봉이, 발아래 산내천 뒤로 남명초등학교가 보이고,

그 뒤로 억산 운문산 아랫재 가지산 백운산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또 한 가지.

지도상의 상투봉은 아랫마을인 남명리에서 보면 그 모습이 상투를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지만

능선상에서 그냥 모른 채 스쳐가는 봉우리이다.

이제 숲길과 시야가 트이는 구간이 반복된다.

정글숲을 헤치듯 잡풀을 헤치고 올라서면 푸른 억새길.

백조를 꿈꾸는 미운 오리새끼마냥 아직은 키도 작고 억새로서의 품새도 갖추지 못했다.

천황산 정상은 5분 뒤.

예의 커다란 돌탑이 우뚝 서 있다.

직진하면 재약산 방향.

아직도 내리쬐는 햇볕이 부담스러워 서둘러 이정표가 가리키는 '한계암(3㎞) 표충사(4.8㎞)' 방향으로 내려선다.

답답한 돌길의 연속이다.

17분쯤 뒤 처음으로 시야가 트이며 재약산이 보이고, 여기서 13분 뒤 좌측으로 재약산,

우측으로 산행팀이 올라온 필봉 능선이, 정면으로 향로산이 동시에 보이는 지점도 지난다.

5분 뒤 너덜길을 따라 내려가면 13분 뒤 한계암에 다다른다.

암자 문은 잠겨 있고, 한 굽이 위의 그 유명한 금강폭포는

거무틱틱한 기암괴석 사이로 두 갈래의 물줄기를 쏟아내고 있다.

비경이다.

암자 앞 흔들다리를 건너 산길로 내려서면 이내 금강동천의 본류를 만난다.

10여 분간 계곡미를 감상하며 계곡을 내려온다.

범람을 대비해 계곡 우측 바위에 밧줄을 고정했고,

위험한 지점에는 난간과 발판을 조성해 놓아 전혀 위험하지 않다.

폭이나 규모 면에서 국내 여느 계곡과 견줘도 경관 면에서 하등 뒤질 게 없다.

   
산행 중 비로소 모습을 드러낸 천황산 정상.

계곡을 뒤로한 채 산길로 3분이면 곧바로 도로로 내려선다.

여기서 표충사 경내까지는 12분, 이어 절에서 주차장까지는 20분 걸린다.






# 떠나기 전에

- 마을서 본 필봉과 표충사서 본 필봉 모습 달라

표충사는 사명대사가 임진왜란 때

3000여 명의 승병을 이끌고 조국을 구한 구국성지.

해서, 경내 유물전시관과 표충서원에는 사명대사와 관련된 많은 유품이 보관돼 있다.

임란 때 친히 입은 금란가사와 장삼, 임란 후 대사가 강화사절(講和使節)로 일본에 가

조선 포로의 송환문제를 다룬 문서 등 16건 79점이 소장돼 있다.

조계종 통합종단의 초대 종정을 역임한

현대의 마지막 고승 효봉 스님이 말년을 보내고 열반한 곳도 이곳 표충사다.

스님의 커다란 사리탑이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연유에서다.

또 일연 선사가 삼국유사를 탈고한 곳도 바로 이곳이다.

당시 충렬왕은 표충사를 찾아 동방제일의 선찰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전해온다.

금강폭포 옆의 표충사 산내암자인 한계암은 원래 비비정(飛飛亭)이란

 정자 자리로 예부터 고승대덕들이 자연과 벗하며 수행정진했던 터다.

임란 이후 못 쓰게 된 것을 돌아가신 혜각 스님(단청 중요무형문화재 1호)이 40여 년 전에 건물을 지었고,

이후 석정 스님이 지금의 요사채를, 선화(禪畵)에 일가견이 있는 통도사 축서암 한주 수안 스님이 대웅전을 조성, 그림 공부를 하며 수행정진했다고 전해온다.

특히 대웅전은 국내에서 가장 작은 전각이라고 한다.

성인 세 사람이 겨우 앉을 수 있을 정도란다.

현재 한계암은 통도사 소속 동하 스님과 보살 한 분이 맡고 있다.

하지만 평일에는 거의 없고 주말에 이따금씩 찾는다고 한다.

대웅전의 부처님은 혜각 스님이 한국전쟁 때 금강산 유점사에서 갖고 내려온 철불이었으나

7년 전 독지가들의 도움으로 개금불사했다고 한다.

한계암 위쪽 쌍폭은 금강폭포로 알려져 있지만 아래쪽 폭포는 이름이 일광(日光)폭포라고 한다.

금강폭포 금강동천과 함께 모두 혜각 스님이 명명했다고 한다.

화려한 배롱나무꽃이 한창인 표충사 경내에선 '재약 5봉'을 꼭 챙겨보자.

경내로 들어서면 좌측에서부터 뾰족한 암봉인 필봉 천황산(정상은 안 보임)

재약산 재약봉 향로산이 180도에 걸쳐 확인된다.





# 교통편

- 표충사 집단시설지구 무료 주차장 앞에서 하차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신대구부산 고속도로 밀양IC~울산 언양 24번~단장 표충사 1077번~

단장면~표충 국민관광휴양지(집단시설지구) 주차장 순. 또는 경부고속도로 양산IC~배내골 어곡터널~

어곡양산산업단지 좌회전~어곡터널~배내골 용선~밀양댐 배내골~에덴벨리 리조트~밀양 단장 직진~

밀양댐 지나~표충사 우회전.


부산 서부버스터미널에서 밀양행 버스는 오전 7시부터 매시 정각에 출발한다.

50분 소요.

밀양터미널에서 표충사행 버스를 타고 표충사 집단시설지구 앞에서 내린다.

오전 8시20분, 9시10분, 10시, 11시.


날머리 표충사에선 정류장이 두 곳이다.

화장실과 대형 입간판이 서 있는 '절입구' 정류장에선

오후 2시10분, 4시10분, 6시20분, 7시10분, 8시에 출발하며

집단시설지구인 '표충상가' 정류장에선 오후 3시10분, 4시50분, 5시30분에 있다. 
  

  • 글·사진=이흥곤 기자 hung@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 밀양 '필봉'




    힘든 산행에 흘린 땀…능선 위 풍광에 말끔히 사라져







    - 필봉으로 오르는 기존 코스 대신
    - 필봉삼거리 쪽으로 산행 시작
    - 1시간 뒤 만난 300m 급경사구간
    - 길 없고 미끄러워서 1시간 걸려
    - 병풍모양 매바위·필봉 절경 황홀



    경남 밀양 필봉(665m)의 산행 코스는 대체로 필봉을 오른 뒤 매바위를 둘러보고

    필봉 삼거리에서 천황산 쪽으로 돌아 표충사로 내려오거나 재약산까지 이어 걷는 게 일반적이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도 지금까지 이러한 코스 대부분을 소개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변형된 코스로 색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필봉 삼거리 왼쪽으로 치고 올라 삼거리에서 매바위를 조망하며 필봉을 거쳐 내려오는 코스다.



       
    근교산 취재팀이 필봉 정상에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다. 뒷쪽으로 향로봉과 쌍봉을 잇는 능선이 보인다.

    새로운 코스라 신선하긴 한데

    적당한 체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쉽지 않다.

    산행을 시작한 지 1시간 정도 지나 만난 급경사는

    300m를 오르는 데 1시간이 걸릴 정도로 난코스였다.

    소위 코가 땅에 닿을 정도다.

    길도 제대로 나 있지 않아 능선 길을 찾아 올라야 했고 잔돌이 많아

    미끄러지기 일쑤다.

    특히 취재팀이 찾은 날은 전날 비가 내려 더욱 미끄러웠다.

    스틱을 땅에 콱 박아도 수차례 미끄러졌다.

    티셔츠가 땀에 흠뻑 젖고 등산모에서도 땀이 뚝뚝 흘러내렸다.

    하지만 이런 수고는 능선에 오르는 순간 말끔히 사라진다.

    매바위와 필봉의 풍광에 감탄할 일만 남았기 때문이다.

    산행은 표충사 공영주차장~로뎀나무집~시전1길 25 가옥~

    식수 탱크 갈림길~임도 이탈~급경사면~능선 만남~필봉 삼거리~

    매바위 전망대~필봉 밑 삼거리~필봉~너덜~매바위마을을 거쳐

    공영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로

    총거리 6.4㎞에 순수 산행시간은 4시간가량 걸린다.

    하지만 느낌은 갑절인 12㎞ 이상 걸은 것 같았다.

    표충사 공영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하얀색 건물이 눈에 띈다.

    펜션인가 생각했는데 화장실이다.

    멋진 외관에 놀라 안으로 들어가 보면 부실한 관리에 한 번 더 놀란다.

    놀이터 왼쪽으로 들어서서 로뎀나무집 펜션 앞에서 왼쪽으로 꺾는다.

    삼거리에서 시전1길 25 가옥 오른쪽으로 가다 시전1길 29 가옥에서 왼쪽으로 꺾는다.

    식수 탱크가 있는 세 갈래 길이 나오는데 가운데 쇠문을 통과한다.

    시작부터 된비알이다. 다시 갈림길이 나오면 오른쪽으로 간다.

    왼쪽은 사유지로 집을 짓는지 포크레인이 동원돼 한창 공사 중이다.

    포장길이 끝난 지점 30m 앞에서 임도를 이탈해 왼쪽 산길로 진입한다.

    갈림길에서 오른쪽 능선을 탄다.

    왼쪽은 무덤으로 가는 길이다.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는지 낙엽이 쌓여 푹신푹신하다.

    숲이 우거져 따가운 햇볕을 피할 수 있다.

    30분쯤 걸으니 길이 점점 희미해진다.

    앞서 말한 급경사면이다.

       
    필봉 정상에서 내려가다 만나는 너덜.

    스틱으로 땅을 잘 찍고 한발 한발 내디뎌야 할 정도로 미끄럽다.

    2보 전진한 뒤 1보 후퇴를 반복했다.

    말 그대로 죽을 둥 살 둥 했다.

    길이 뚜렷하지 않아 일단 치고 올라 능선에 붙이는 걸 목표로 한다.

    능선에 닿았을 때는 안도의 긴 한숨을 내쉬었다.

    제대로 된 길이 없으니 리본을 잘 따라와야 한다.

    한편 산행을 마치고 GPS로 확인하니 힘들게 걸은 구간이

    1시간이나 이어졌다.

    반면 산행 거리는 300m에 불과했다.

    허탈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능선을 따라 올라가다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가다 보면 리본이 한가득 매달려 있는 곳이 나온다.

    천황산과 필봉으로 갈라지는 필봉 삼거리(912m)다.

    이정표에는 오른쪽은 시전마을(2.3㎞), 왼쪽은 천황산(3.1㎞)으로 이어진다.

    천황산 쪽으로 20m 이동하면 전망대에서 천황산 사자봉, 재약산 수미봉이 보인다.

    예전에는 전부 재약산으로 불렸다.

    재약산 사자봉, 재약산 수미봉이었다가 지금처럼 바뀌었다.

    더 오른쪽에 문수봉 관음봉이 있다.

    다시 필봉 삼거리를 거쳐 시전마을로 하산한다.

    그제야 이창우 산행대장은 "고생 끝 행복 시작"이라고 나지막이 외친다.


       
    필봉 삼거리에서 필봉으로 내려가다 만나는 전망대에서 보이는 매바위.

    약 30분을 걸어 내려가니 병풍 모양의

    장엄하고 엄숙한 매바위가 보이는 바위가 나타난다.

    산 아래에서 보면 생긴 모양이 매와 흡사해 마을 이름까지

    매바위로 명명된 이곳에는 실제로 매가 많이 살았다고 한다.

    전망이 너무 좋아 나무 몇 그루만 쳐내면

    정식 전망대를 만들어도 될 정도다.

    또 한 곳의 조망바위를 지나면 반대쪽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눈앞에 필봉이 보인다.

    나무에 둘러싸여 마치 섬 같다.

    필봉은 표충사에서 보이는 다섯 봉우리 즉 '재약 5봉' 중 막내로 불린다.

    필봉 왼쪽 절벽은 재약봉의 학암이고 필봉 뒤 뾰족한 곳은 향로봉이다.

    필봉 밑 삼거리에서 직진해 필봉으로 오른다.

    필봉에서 다시 매바위를 둘러보니 절경이 또다시 펼쳐진다. 되

    돌아 나와 필봉 밑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약 20분을 걸어 너덜을 지난다.

    너덜 끝에 웅덩이가 있는데 옛날 표충사에 자주 출몰해 사람들을 괴롭히던 지네를 잡은 곳이라 한다.

    매바위마을을 지나 그림같은집 민박 앞으로 내려선다.

    이정표는 취재팀이 지나온 길 쪽만 가리키고 있다.

     천황산(5.5㎞), 도래재(3.2㎞), 필봉(1.3㎞) 등.

    여기서 오른쪽으로 10m가량 가서 왼쪽 가옥 사잇길로 내려선다.

    길을 따라 내려오면 계곡 반대편에 텐트가 여럿 보이고 사람들이 북적거린다.

    표충사 아래 국민관광지캠핑장이다.

    계곡을 따라 좀 더 내려오다 서왕교가 보이면 세븐일레븐 편의점을 따라 오른쪽으로 꺾어

    식당과 숙소가 밀집한 표충사 공영주차장에서 산행을 마무리한다.




    ◆교통편

    - 부산서부버스터미널서 밀양버스터미널로 간 뒤 표충사행 시외버스 이용

    부산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밀양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한다.

    시외버스는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매시 정각에 있다.

    이어 밀양터미널에서 표충사행 시외버스(오전 8시, 10시10분, 11시, 11시40분)를 탄다.

    농촌지역 노선버스(오전 6시35분, 9시10분)를 타고 표충사 버스정류장에서 내려도 된다.

    산행을 마친 후에는 표충사에서 터미널까지 시외버스(오후 3시20분, 4시20분, 6시10분, 7시10분, 8시30분)

    또는 농촌지역 노선버스(오후 2시10분, 4시50분)를 이용한다.

    밀양터미널에서 부산 서부터미널로 가는 버스는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는 매시 정각에 있으며 오후 8시10분 버스가 막차다.

    문의=스포츠레저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유정환 기자 defia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