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적석산'
스릴도 느끼고 바다 감상 가능한 숨은 명산
# 마산 진전면 변씨성구사 원점회귀, 걷는 시간만 4시간
- 진동 앞바다, 이순신 장군 승전지 당항포 앞바다 한눈에
- 발길 닿는 기암괴석 바위전망대 산길 곳곳에 널브러져
- 하산 후 양촌리 온천, 돼지주물럭집 있어 원스톱 여정
"우와, 저 멀리 구름다리가 걸려 있네요."
마을 어귀에서 향후 오를 산을 올려다 봤을 때
봉우리와 봉우리를 이어주는 구름다리가 저 멀리 아스라이 보인다면 기분이 어떨까.
고소공포증이 있는 일부 산꾼들을 제외하고는
아마도 짜릿한 전율과 함께 달리는 말에 채찍질하듯 발걸음을 재촉할 것이다.
산행팀이 알기론 이런 산이 두어 곳 있다.
대표적인 곳이 마산과 고성의 경계에 위치한 적석산과 하동 성제봉.
마산과 고성의 경계에 위치해 있지만 마산시가 단독으로 3년 전 만든 길이 52m, 높이 35m의 현수교인 적석산 구름다리. 흔들림이 약간 있는 구름다리를 멀리서 보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
마산 합포구 진전면과 고성 구만면의 경계에 우뚝 솟은 적석산(積石山)은 한마디로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산이다.
오래 전부터 제법 유명세를 타고 있는 하동 성제봉과 달리
지난 2005년 말 구름다리가 만들어지지 않았다면
적석산은 여태까지 단골 산꾼들만이 은밀히 오르내리는
은둔의 산으로 남아 있었을 것이다.
적석산은 이름 그대로 평평한 바위를 차곡차곡 쌓아 올린
전형적인 바위산이다.
'쌓을 적(積)' 자를 써서 '적산'이라고도 불리는 이 산은
사실 온 산이 바위로 뒤덮여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이한 점은 그 바위가 시루떡을 한 겹 한 겹 쌓아 올려 놓은 듯한
수평층리를 간직하고 있다는 것.
마주 보고 있는 인성산도 마찬가지이다.
조망은 어떨까.
기암괴석이 널려 있다 보니 발길 닿는 곳이 온통 전망대여서 마산 진동 앞바다와 당항포만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잘 가꿔진 산길 또한 매력적인 요소.
얼핏 기암괴석으로 포진돼 꽤 힘들 것으로 보이지만
곳곳에 구름다리를 비롯해 덱 안전난간 등이 설치돼 있어 초보자도 아무 문제없이 산행이 가능하다.
여기에 산 아래엔 피로를 풀기에 적합한 양촌리 온천단지와 푸짐한 주물럭집까지 있어
이른바 '산행-온천-맛집'으로 이어지는 흔치 않은 '원스톱' 여정을 꾸릴 수 있다.
너른 암반인 적석산 정상. 저 멀리 당항포만이 보인다. |
산행은 마산 진전면 일암리 변씨 성구사~산불감시초소~옥수곡 갈림길~국수봉~적석산(497m)~구름다리~통천문~칼봉~일암저수지 갈림길~
음나무재(사거리)~선동치~528봉(깃대봉 정상석)~도로(독립가옥)~
성구사 순.
걷는 시간만 4시간.
깔끔한 산길에 이정표가 잘 정비돼 있어 가족 산행지로 추천한다.
들머리 변씨(卞氏) 성구사(誠久祠)는 고려 및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변씨 문중이 배출한 세 충신을 기리기 위한 사당.
소박한 외형의 성구사 우측 '적석산 건강마을'이라 적힌 간판 뒤로
적석산과 구름다리가 보인다.
성구사 좌측으로 40m쯤 가면 '하마비'와 '변씨성구사' 이정석 사이 우측으로 길이 열려 있다.
일종의 농로이다.
30m쯤 뒤 안내 리본이 제법 걸려 있고 그 아래에는 '등산로'라 적힌 안내판이 보인다.
잡풀을 뚫고 오르막 송림길을 지그재그로 힘겹게 오르면 산중턱 산불감시초소에 닿는다.
들머리에서 22분.
초소 건물 옆 너럭 바위에 서면 마주보고 서 있는 인성산과
그 아래로 양촌리 온천단지와 마산~진주 국도가 보이고 우측으로 시선을 돌리면 마산 진동 앞바다가 펼쳐진다.
초소에서 8분쯤 뒤 묘지 좌측으로 전망대가 기다린다.
천길 낭떠러지인 이곳에 서면 정면의 인성산과 앞서 산불초소에서 안 보이던
여항산과 서북산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이제부턴 부드러운 능선길.
약간 휘기 시작한다.
10여 분 걸었을까. 임도가 왼쪽에 나란히 내달리지만 내려서지 말고 오솔길로 계속 오르내린다.
일명 개구멍바위로 불리는 통천문. |
시원한 송림길 도중 첫 이정표를 만난다.
왼쪽은 고성땅 옥수곡(옥수암) 방향, 산행팀은 직진한다.
적석산 정상은 여기서 0.9㎞.
5분 뒤 시야가 트이는 지점에 닿는다.
우측에 보이는 낮은 산줄기가 방금 산행팀이 올라온 능선이며
그 뒤로 인성산이 보인다.
적석산 정상은 정면으로 보이는 봉우리 뒤에 숨어 있다.
10분 뒤 정면의 봉우리에 올라서면
적석산 정상이 손에 잡힐 듯 다가와 있다.
얼핏 무슨 요새 같다.
기암괴석은 숲으로 힐끗 덮여 있고 그 사이로 철제계단이 햇빛에 반사돼 반짝거린다.
뚜껑이 열리고 정상석이 서 있는 정점에선 무슨 로켓이 발사될 것 같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정상 우측 뒤로 잘록이인 선동치와 528봉이 보이고, 좌측으로 배둔 뒤로 마산 진동 앞바다가,
그 우측으로 거류산과 당항포 벽방산이 확인된다.
한 번 내려섰다가 올라와 오른쪽으로 바윗길을 타고 올라
쉼터바위를 지나 철계단을 오르면 마침내 적석산 정상에 올라선다.
정상 직전 좌측은 고성땅 옥수골 저수지,
우측은 원점회귀가 되는 일암저수지로 각각 내려서는 갈림길이 열려 있다.
50명 정도가 동시에 앉을 수 있을 정도의 너른 암반인 정상은 숲이 없어 아쉬움으로 남지만
사방이 천길 낭떠러지여서 조망이 환상적이다.
고성 쪽 당항포 앞바다 뒤로 왼쪽부터 철마산 구절산 거류산 벽방산이,
마산 쪽으로 서북산 여항산 인성산이 확인된다.
재미있는 점은 마산 쪽 진전면 깃대봉과 고성 회화면 깃대봉이 동시에 보인다.
GPS 트랙/트랙 맵매칭/고도표 |
직진한다.
잠시 후 조그만 두 암봉을 잇는 그 유명한 구름다리를 만난다.
마산과 고성의 경계에 위치해 있지만
마산시가 3년 전 철골 와이어 공법으로 만들었다.
길이 52m, 높이 35m로 멀리서 보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적석산의 명물이라 불러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듯하다.
이창우 산행대장은 "다리를 건너며 좌측 아래 아직도 남아 있는
밧줄을 가리키며 예전에는 저 밧줄과 지금은 철거된 사다리에 의지해
오르내렸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구름다리를 건너면 숲속에 바위 쉼터가 널려 있다.
점심은 여기서 먹으면 좋을 것 같다.
숲을 벗어나면 급경사 내리막 바윗길.
통천문이라 불리는 일명 개구멍바위를 통과한다.
크고 작은 바위가 뒤엉켜 제법 큰 구멍을 만들어 놓았다.
위에서 보면 개구멍 같고, 아래에서 보면 할머니가 허리를 굽히고 있는 형상이라 할머리바위로도 불린다.
통천문 위로 밧줄을 잡고 내려설 수도 있다.
통천문을 지나 안전난간과 나무계단을 거쳐 다시 숲으로 들어서면 이내 갈림길.
왼쪽은 고성땅 적석암(옥수골), 산행팀은 구만면 주평(리) 방향으로 직진한다.
누군가가 '구만면 주평' 아래에 헷갈리지 말라고 '일암저수지'라고 적어 놓았다.
등로 주변 기암괴석들이 널브러져 전망대 역할을 하고 있다.
산 아래 주민들이 칼봉이라 부르는 곳이다.
119 조난 표지목이 서 있는 소나무 아래 너른 터를 지나 9분이면 또 갈림길.
우측은 일암저수지 방향.
체력이 부치면 이곳으로 하산해도 된다.
산행팀은 구만면 방향으로 직진한다.
5~6기의 묘지가 널려 있는 송림길을 지나 4분 뒤 좌측 옥수곡 갈림길을 만난다.
무시하고 직진한다.
갈림길에서 5분이면 임도와 산길이 만나는 사거리 고개로 내려선다.
음나무재다.
왼쪽 고성땅 구만면, 오른쪽은 들머리 쪽 일암저수지 방향, 산행팀은 직진하며 올라선다.
잡풀을 헤치고 9분쯤 내달리면 역시 사거리에 닿는다.
선동치이다.
직진하면 구만면 선동마을, 좌측은 낙남정맥 영신봉 방향, 산행팀은 우측 깃대봉 신어산 방향으로 올라선다.
이때부터 낙남정맥길이다.
15분쯤 뒤 무명봉을 살짝 넘으면 이내 전망대가 기다린다.
앞서 지나온 적석산과 구름다리 그리고 고성의 산과 바다가 한눈에 펼쳐진다.
여기서 4분이면 깃대봉 정상석이 서 있는 봉우리에 올라선다.
정상석에는 '깃대봉 520.6m'라 적혀 있지만 최신형 5만분의 1 지형도에는 528m로 표기돼 있다.
이 봉우리 뒤의 봉우리가 흔히 깃대봉 정상으로 알려져 있는 521봉이다.
삼각점은 이곳에 있다.
산 아래 들머리 변씨성구사에 본 적석산. 실제로 구름다리가 확인된다. |
산행팀의 생각으론 정상석에 적힌 높이만 고치고
최고점인 이곳을 정상으로 해도 크게 문제는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직진하면 발산재를 거쳐 낙남정맥 길,
산행팀은 원점회귀를 위해 우측으로 내려선다.
4분이면 시야가 트이면서 우측으로 적석산과 구름다리
그리고 저 멀리 발아래 들머리가 보인다.
528봉에서 40분이면 산을 벗어나 도로와 인접한 독립가옥에 내려선다.
마당에서도 적석산 정상과 구름다리가 선명하게 보이는
적석산 최고의 전망대다.
여기서 변씨 성구사까지는 24분 걸린다.
일암저수지를 지나 당산나무 100m 앞에서 논 사이 포장로로 가다
'적석산 건강마을'이라 적힌 2시 방향의 간판을 보고 가면 된다.
◆ 떠나기 전에
- 들머리 변씨성구사, 일제강점기 4·3삼진 의거 발상지
마산 적석산 기암괴석의 지층은 수평층리가 발달한 퇴적암층이다.
쉽게 말해 마치 두꺼운 마분지를 꼼꼼하게 쌓아 놓은 듯한 모습이다.
이는 고성 하이면 덕명리 해안가인 상족암 군립공원의 지층과 빼닮았다.
덕명리 해안가는 알려진 대로 우리나라 공룡들이 전성기를 이뤘던 중생대 백악기(1억6000만~6500만 년) 지층. 그러니까 같은 시대에 만들어진 지층인 셈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문의한 결과, 마산 적석산의 지층이 약간 젊다는 것.
참고로 적석산과 마주보고 있는 인성산도 동일한 지층이다.
덕명리 해안의 지층은 오랜 기간 바닷물에 의해 침식돼 공룡발자국 화석이 드러나 발견됐지만
적석산과 인성산은 내륙에 위치해 있어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되지 않았을 뿐
이론상으론 어딘가에 숨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 학자들의 설명이다.
들머리 변씨(卞氏) 성구사(誠久祠)는
고려말 충신으로 조선 왕조를 인정하지 않고 절개를 지킨 '두문동 72현' 가운데 한 명인 변빈,
임진왜란 때 의병장이었던 변연수와 그의 아들 변입 등 이른바 '변씨 3충'을 기리는 사당이다.
이곳은 특히 1919년 4월 3일 진동·진북·진전면 일대에서 일어났던
항일운동인 4·3 삼진의거의 발상지로 알려져 있다.
맛집 한 곳 소개한다.
50년 전통의 돼지 주물럭 전문 대정식육식당(055-271-7043).
들머리 일암리에서 차로 3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식육점을 겸업해 질이 좋은 삼겹살과 목살에 양파를 듬뿍 썰어 넣고
참기름과 간장 등으로 잘 무친 다음 다시 고추장에 버무린다.
고기가 연하고 부드러워 맛이 깔끔하다.
이곳에서 차로 1분 거리에는 양촌온천이 있어 피로를 풀 수 있다.
현재 온천은 3곳. 어딜 가나 큰 차이는 없다.
◆ 교통편
- 대중교통 불편, 가급적 승용차 이용하길
부산서 가깝지만 대중교통편은 의외로 불편하다.
부산 서부터미널에서 마산합성동터미널행 시외버스는 오전 5시40분부터 7~8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50분 걸린다.
진전면 일암(리)행 버스는 마산역 앞에서 타야 된다.
걸어서 10분 소요.
75번은 오전 8시30분, 낮 12시, 76번은 오전 8시, 11시35분, 77번은 오전 7시50분, 낮 12시40분에 있다.
일암(리)정류장은 변씨 성구사 맞은편에 위치해 있다.
날머리 일암에선 75번 오후 4시10분, 7시40분, 76번 3시40분, 7시10분, 77번 4시45분, 8시30분에 출발한다.
마산합성동터미널에서 부산행 시외버스는 밤 10시30분까지 1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남해고속도로~마산 창원 방향~마산TG~내서분기점서 김천 대구 내서
방향~내서~내서IC 사거리에서 함안 마산 직진 1004번~통영 마산 좌회전~통영 상곡 우회전~통영 마산~
쌀재터널~마산 통영~통영 고성 우측 방향~진주 통영 직진~동전터널~진동면~진주 통영~진전면~진주 고성~곡안리~대정 양촌~적석산(1.5㎞)~변씨 성구사 순.
※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마산 '적석산'
첩첩이 쌓인 너럭바위들 일품
▲ 적석산 정상을 앞두고 오른 암봉에서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조망을 만난다. 적절한 지점에 전망대가 들어앉아 있다는 점이 적석산의 큰 매력이다. |
세상에 이름 난 명산은 아니더라도 은근히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산이 있다.
산이 많고 산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다 보니,다양한 매력을 지닌 산들이
전국 각지에 가득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어떤 산은 세상을 굽어보는 조망을 내놓기도 하고 또다른 산은 아찔한 기암절벽이나 암릉을 풀어놓기도 한다.
산세와는 무관한 매력들로 유혹하기도 한다.
진달래 철쭉 단풍같은 특색을 지녀 철에 맞춰 인기몰이에 나서는 산도 있다.
가까이 있거나 교통편이 편해 쉽게 오갈 수 있는 장점으로 도드라질 수도 있다.
경남 마산과 고성을 가르는 적석산도 연중 사람이 끊이질 않을 정도로 인기있는 산이다.
해발고도가 497m에 그치고 눈길을 사로잡을 만큼 산세가 대단하진 않아도 산행 내내 방문객들에게
각양각색의 매력들을 풀어낸다.
기기묘묘한 바위와 전망대가 으뜸가는 매력 포인트. 순한 능선길도 빼놓을 수 없다.
소나무가 가득하고 편하지만 요즘은 재선충 때문에 그 매력이 약간 사그라들었다.
정상에 올라서면 그 매력은 절정을 이룬다.
잘 드는 칼로 자른 시루떡을 첩첩이 쌓은 듯한 너럭바위에 올라서면 사방 어디로 눈길을 던져도
절로 감탄이 터지는 조망이 펼쳐진다.
다도해를 배경으로 경남의 산들이 너울치듯 이어진다.
잘 가꿔진 등산로도 빠트릴 수 없는 매력 요소다.
짧게는 1시간 남짓의 가족 산행 코스로,길게는 5시간이 넘는 장거리 코스로 다양한 산행이 가능한 것.
적석산 산행은 일암저수지에서 정상으로 곧장 올라 음나무재로 돌아 내려오는 코스,
옥수골 적석암에서 산행을 시작해 정상을 거쳐 옥산기도원으로 내려서는 코스,
수발사에서 깃대봉으로 올라 음나무재로 내려섰다가 적석산을 거치는 코스 등이 일반적이다.
이 등산로들을 사정에 맞게 응용이 가능하도록 답사코스를 짰다.
적석산 끝자락을 통해 정상까지 오른 뒤 음나무재로 내려섰다가 다시 깃대봉 쪽으로 오르다
안땀마을로 내려서도록 했다.
중간에 하산로가 많아서 사정에 맞춰 산행을 즐기면 된다.
깃대봉으로 이어갈 경우 다소 교통편이 불편한 점을 고려해 원점회귀가 가능하도록 했다.
단 하산 구간에서는 사람의 발길이 뜸한 탓에 길 찾기에 신경을 쏟아야 한다.
구체적인 답사경로는 경남 마산시 진전면 일암리 성구사 앞 주차장 빈터~성구사~산불감시초소~371봉~옥수골 갈림길~435봉~국수봉~적석산 정상~구름다리~일암저수지 갈림길~음나무재~선동치~528봉~382봉~363봉~적석산식당 순.
원점회귀형이다.
산행 시간은 휴식을 포함해 5시간 안팎이면 가능하다.
산행은 안땀마을 입구 주차장 빈터에서 시작한다.
마을로 들어서지 말고 바깥쪽으로 40m쯤 나가면 만난다.
성구사 제당 옆으로 길이 나 있다.
등산로 팻말을 참고한다.
마을을 감싼 적석산 줄기가 이 지점으로 떨어진다.
곧 숲에 들어선다.
소나무숲 길이다.
산비탈을 따르다 능선에 올라서면 무덤을 만난다.
무덤을 지나면서 길은 서서히 고도를 높여간다.
한창 숨이 가빠질 즈음에 산불감시초소에 오른다.
조망이 열리고 함안 여항산의 독특한 봉우리도 눈에 들어온다.
들머리에서 산불감시초소까지 20분 정도. 능선을 5분쯤 타다 길가의 무덤 너머로 들어가면 전망대를 만난다.
깍아지른 벼랑바위 꼭대기에 서서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진주 가는 국도가 눈 앞을 가로지르고 그 너머로 산줄기가 첩첩이 이어진다,
시선을 돌리면 마산 앞바다가 눈에 들어온다.
외길로 3분쯤 오르면 371봉에 오른다.
별 다른 이정표는 없다.
봉우리를 지나면서 부드러운 능선길이 이어진다.
적석산 정상을 향해 U자 형태로 크게 에두르는 능선길을 20분쯤 걷는다.
등산로 옆 샛길은 무시하고 내처 걷는다.
진행방향 왼쪽에는 임도가 따른다.
적석산 주능선에 올라 5분쯤이면 옥수골 갈림길을 만난다.
옥산기도원에서 오르는 이 길은 길 상태도 좋고 1시간 남짓이면 능선으로 올라설 수 있다.
직진한다.
이후로 봉우리들이 잇따른다.
봉우리를 피해가는 우회로가 있으나 봉우리를 거칠 것을 권한다.
갈림길에서 435봉은 5분,475봉은 7분 정도 걸린다.
475봉은 훌륭한 전망대 겸 쉼터다.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바위를 타야 한다.
어렵지 않다.
정상 철계단을 앞두고 좌우에 갈림길을 만난다.
오른쪽 갈림길은 일암저수지에서 곧장 오르는 길,
왼쪽으로 만나는 두번째 갈림길은 옥수암에서 오르는 등산로다.
철계단을 올라서면 정상.
정상에 오르면 '적석산'이란 이름을 실감한다.
사방은 깍아지른 낭떠러지여서 조망이 확 터진다.
해안 쪽으로 마산 앞바다가 보이고 광려산 무학산이 보인다.
남쪽으로 거류산 벽방산을,서쪽으로 연화산 무량산 대곡산을 차례로 볼 수 있다.
내륙쪽으로는 여항산 서북산이 더욱 또렷하게 다가온다.
구름다리도 이색적이다.
수십m높이로 제법 흔들리기도 해서 아찔한 맛이 있다.
구름다리를 건너면 전망대 겸 쉼터가 있다.
암봉을 넘어서면 길은 한층 다채롭다.
석문(통천문) 바위사잇길 등 아기자기한 코스가 연출된다.
봉우리를 지나 5분 정도면 갈림길을 만난다.
적석암에서 오르는 길이다.
옥수골에서 올라 정상을 거쳐 이 길로 내려서거나 역으로 산행을 해도 좋다.
사람이 많지 않고 산행 시간도 3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갈림길에서 2분 정도면 475봉을 넘어선다.
우회로가 있다.
전망바위를 지나 편하게 5분쯤 내려서다 보면 일암저수지로 내려서는 갈림길을 연거푸 만난다.
편안한 소나무숲을 지나면서 여러 기의 묘지를 거친다.
두번째 갈림길에서 3분 거리에 옥수골 내려서는 갈림길이다.
이 길로 옥수골로 내려설 경우 공사 중인 도로를 한참 걸어야 한다.
갈림길에서 3분이면 임도와 등산로가 서로 엇갈리는 음나무재를 만난다.
임도는 일암저수지로 내려가고 잡풀이 뒤덮은 왼쪽 길은 고성군 구만면으로 내려서는 길.
직진한다.
5분쯤 걸으면 샘터를 만나고 다시 2분 후면 선동치에 닿는다.
산등성이로 곧장 들어서서 가파르게 오른다.
17분쯤 오르면 전망대,다시 3분을 오르면 깃대봉 표지석이 서 있는 봉우리에 오른다.
지형도에는 깃대봉에 삼각점이 있으나 이 지점에는 삼각점을 찾을 수 없다.
주변 지형과 지형도를 대조해 본 결과 이 지점은 528봉으로 여겨진다.
깃대봉은 봉우리 옆 전망대에서 정면으로 바라보이는 봉우리로 판단했다.
표지석 뒤로 직진하는 길과 오른쪽으로 내려서는 길이 있다.
오른쪽 길로 들어선다.
382봉과 363봉을 지날 때까지는 완만한 내리막이다.
길로 접어든 지 25분 쯤에 363봉을 지나고 바로 갈림길을 만난다.
이 갈림길은 중간 지점에 무덤들이 있는 것으로 봐서 대방마을에서 오르는 길인 듯하다.
직진해서 20분쯤 걷다가 오른쪽으로 갈림길을 만난다.
길 찾기에 주의해야 한다.
작은 봉우리를 앞두고 내려선다.
산행 리본을 촘촘히 달아 길을 유도했다.
능선을 타도 길은 있으나 험하고 내려서는 지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산비탈을 따라 내려서다 중간에 무덤을 지나면서 묵은 길이나마 도드라진다.
길찾기에 신경을 쏟아야 한다.
25분쯤 내려서면 적석산식당 옆길로 내려선다.
도로를 따라 5분이면 성구사 앞 주차장 빈터에 닿을 수 있다.
글·사진=김영한기자 kim01@
마산 적석산 '개념도'
마산 적석산 '찾아 가는길'
원점회귀 산행이어서 자가승용차와 대중교통 모두 가능하다.
자가용은 남해고속도를 타고 가다 서마산 나들목에서 빠져 통영·진주 방면 14번 국도를 탄다.
마산 시내의 혼잡함을 피하고 싶다면 내서나들목에서 내려 14번 국도로 접어드는 길도 있다.
진동 시내를 지나 진전면에서 양촌마을 쪽으로 방향을 잡고 진주 방면 1029번 지방도로 접어든다.
양촌 온천단지를 지나자마자 좌회전한 뒤 2번 국도 아래를 지나면 산행들머리에 닿는다.
좌회전 지점에 적석산 팻말이 있다.
대중교통은 마산 시내버스 운행횟수가 많지 않아 다소 불편하다.
부산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마산합성동시외버스터미널행은 오전 5시 40분부터 7~8분 간격으로 다닌다.
소요시간 1시간.
마산에서 부산행은 오후 10시 30분까지 10분 간격으로 다닌다.
일암리행 버스는 시외버스터미널 인근의 마산역 버스정류소에서 이용가능하다.
마산 시내버스 76번 버스는 오전 8시,오전 11시 15분에 출발한다.
1시간 소요.
마산역 버스정류소에서 진동행 버스를 타고 진동삼거리 환승장으로 이동해
산행 들머리로 가는 버스를 갈아타도 된다.
버스시간은 마산버스운송협의회 배차실(055-242-3799)로 문의하면 된다.
김영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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