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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팥병 환자], 칼륨 많은 여름 과일·채소 멀리하세요

금산금산 2017. 8. 15. 10:26

콩팥병 환자, 칼륨 많은 여름 과일·채소 멀리하세요



여름철 식이요법 원칙







- 많은 양의 수분 섭취 오히려 ‘독’
- 갈증날 땐 물 대신 차라리 얼음
- 염분 줄이고 싱겁게 먹는게 우선
- 칼슘·인 많은 우유 하루 한 컵만
- 단백질·열량은 적당량 채워줘야



무더운 여름철을 맞아 시원한 수박과 물을 찾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여름 과일과 물이 모두에게 이로운 것은 아니다.

칼륨 배설 장애가 있는 만성콩팥병 환자에게는 독이 될 수 있다.

콩팥(신장)은 우리 몸 혈액 속 노폐물을 소변으로 배출하고 수분을 유지하는 필터 역할을 하는 장기이다.

만성콩팥병 환자가 건강한 여름을 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식이요법을 알아봤다.

당뇨병 유무, 소변량이 많고 적음, 혈압이 높고 낮음, 투석 방법 등에 따라 차이가 있다.



   
인제대 부산백병원 신장내과 강선우 교수가 인공신장실에서 혈액투석 중인 만성콩팥병 환자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 염분

우리나라 사람의 하루 평균 염분 섭취량은 15~20g으로 서양인의 10~12g보다 많다.

과다한 염분의 섭취는 혈압을 올리고 몸을 붓게 해 갈증을 유발하고 물을 더욱 많이 마시게 한다.

만성콩팥병 환자에게 적당한 하루 염분 섭취량은 5 g. 

 

■ 물

만성콩팥병 환자의 하루 수분 섭취량은 소변량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통상 전날 24 시간 동안 나온 소변량 + 500㏄(땀, 호흡 중 수분 소실량) 정도다.

하지만 만성콩팥병 환자는 높은 요독 수치가 뇌 시상하부의 갈증 중추를 자극해

입이 마른 느낌이 들어 항상 물을 마시고 싶은 욕구가 존재해 고통을 받는다.

갈증이 난다면 물 대신 얼음을 먹는 것이 좋다.



■ 단백질

단백질의 기본 단위인 아미노산은 체내 각 조직을 합성하는 데 이용된다.

이중 필수 아미노산은 체내에서 생성되지 못 하므로 반드시 일정량은 음식으로 섭취해애 한다.

단백질의 최종 대사산물인 요소는 만성콩팥병 환자에게는

소변을 통해 배설되지 못하고 체내에 축적돼 요독 증상을 일으킨다.

만성콩팥병 환자는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은 적당량의 단백질을 매일 먹어야 한다.



■ 칼로리(열량)

칼로리는 에너지, 즉 힘이며 우리가 몸을 움직이며 살아갈 수 있는 연료에 해당한다.

칼로리 섭취가 부족하면 기운이 없고 체중이 줄어든다.

만성콩팥병 환자에게 권장되는 하루 총 칼로리는 체중 1 ㎏당 35㎉ .

체중이 60 ㎏인 환자의 경우 35 ㎉ ×60 ㎏ = 2100 ㎉ 가 요구된다.

비만이 있는 환자는 체중 감량을 위해 계산값보다 250~500㎉ 적게 먹는 것이 좋다.

만성콩팥병 환자는 단백질을 통한 칼로리 섭취에 제한이 있으므로 당질과 지방으로 칼로리를 보충해야 한다.

지방은 적은 양으로 많은 칼로리를 발생시킬 수 있어 튀김, 구이, 볶음 같은 음식은 

 만성콩팥병 환자에게 권장할 만한 조리법이다.



■ 포타슘(칼륨)


포타슘은 근육 운동이나 심근 수축에 관여하는 전해질의 일종이며

만성콩팥병 환자에게는 체내에 축적돼 요독으로 작용한다.

혈중 포타슘 수치가 지나치게 높아지면 하지 근육 감각 이상과 마비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심장에 영향을 줘 부정맥과 심장 마비로 급사할 수도 있다.

부득이하게 포타슘이 많이 든 음식을 먹을 때 포타슘 제거제 카리메이트를 함께 복용하는 것이 좋다.

같은 음식이라도 포타슘을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섭취하는 것이 현명하다.

채소류는 작고 얇게 썰어 물 속에 2시간 이상 담가 두거나 많은 양의 물에 넣어 삶으면

포타슘이 상당량 씻겨져 나간다.

과일, 야채, 주스는 한 번에 많이 먹지 말고 여러 번 나눠 먹는다.



■ 칼슘과 인

칼슘과 인은 뼈의 성분이다.

만성콩팥병 환자는 신장에서 비타민D 활성화가 일어나지 못하므로 장 안에서 칼슘 흡수가 줄어

체내 칼슘이 부족한 데 비해 인은 신장으로 배설되지 못해 체내에 과도하게 축적된다.

이런 상황을 보상하려고 부갑상선 호르몬의 분비가 증가되면 뼈 속 칼슘이 혈중으로 뽑혀 나오면서

신성 골이영양증이라는 뼈 질환이 발생한다.

뼈가 약해지면 조그만 충격에도 쉽게 부러지고 어깨, 허리, 다리의 골 관절이 쑤시고 아프다.

우유에는 칼슘은 물론 인도 많이 들어 있으므로 하루에 한 컵 이상 마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단백질 식품에는 대부분 인이 많이 함유돼 있으므로 단백질 섭취를 제한하면 인 섭취를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 


   


도움말=강선우 인제대 부산백병원 신장내과 교수

오상준 기자 letit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