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4년 모윤숙은 이광수의 중매로 독일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돌아온 안호상과 만나 화촉을 밝히고 딸도 하나 낳게 됩니다 그러나 모윤숙이 열정과 감성을 앞세우는 반면 남편인 안호상은 이성과 지성에 치우치는 성격이어서 두 사람은 서로 겉돌게 됩니다 누구 못지않은 애국자일뿐더러 독일에서 헤겔을 전공한 보기 드문 지식인이었지만, 가부장의 권위를 내세우며 여성을 비하하는 일면을 드러내기도 하였습니다. 남편의 이런 태도에 환멸을 느낀 모윤숙은 곧 이혼하고, 이후 평생을 독신으로 생활하게 됩니다. 태평양 전쟁이 확산되고 일제의 압박이 심해지자 친일 인사들이 주로 참여하는 〈매일신보〉·〈삼천리〉·〈신시대〉 등에 친일적인 글을 발표합니다. 모윤숙은 친일 단체인 조선문인협회에 간사로 가담해 저술 활동 및 친일 강연을 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