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테마여행] <7> 미더덕
향긋한 '바다의 더덕'
미더덕
오만둥이
우리나라 연안 및 극동 아시아 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미더덕은
세계에서 우리만 유일하게 식용으로 이용한다.
껍질을 벗기고 된장찌개나 찜으로 요리하면 향긋한 향기와 함께 독특한 맛이 있어
예로부터 창원 진동만을 중심으로 한 남해안의 특산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미더덕은 산에서 나는 더덕을 닮아 물에서 나는 더덕이라 하여 미더덕이란 이름이 붙었다.
물의 옛말인 '미'는 아직도 우리 생활에 뿌리깊이 살아남아 있는데
미더덕, 미나리, 미숫가루, 미리내 등이 그것이다.
4~5월 맛 가장 뛰어나
사촌 '오만둥이'도 인기
정약전은 자산어보에 미더덕을 '음충(淫蟲)'이라 칭하고
'모양은 양경(陽莖)을 닮아 입이 없고 구멍이 없다.
물에서 나와도 죽지 않는다.
볕에 말리면 위축되어 빈 주머니 같이 된다.
손으로 때리면 팽창한다.
즙을 내는데 털구멍에서 땀을 흘리듯 하며,
가늘기가 실이나 머리칼 같고 좌우로 비사(飛射)한다.
빛깔은 회색이다'라고 재미있게 묘사하고 있다.
미더덕은 향이 독특한 식품이다.
봄바람을 타고 뭍으로 올라온 미더덕은 봄 향기를 한껏 품었다.
미더덕이 제철인 4~5월은 미더덕에 함유된 유리아미노산의 함량이 가장 높아
맛과 향이 가장 뛰어나다.
미더덕을 요리할 때 껍질을 조금 남겨 놓는 것은
바로 그 오도독 소리와 함께 향을 더 느끼게 하기 위해서이다.
미더덕을 넣고 끓이는 된장국은 골목 어귀에만 들어서도
코가 벌름거릴 정도로 향이 유별나다.
그리고 미더덕의 대용품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는 '오만둥이'란 것도 있다.
오만둥이는 미더덕과는 사촌지간으로
경상도 말로 '오만데 다 붙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지역에 따라 오만디, 통만디, 만득이, 흰멍게, 썰미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미더덕에 비해 껍질이 두꺼우면서도 부드러워 껍질째 먹는다.
향은 미더덕보다 다소 떨어지나 씹는 느낌이 좋아 젊은 층이 선호한다.
이두석·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
부산일보 | 18면 | 입력시간: 2011-04-25 [10: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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