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이바구 [바다]

<갯가재>'딱새''털치'별칭...갯벌의 무법자!~

금산금산 2012. 9. 15. 09:39

[수산물 테마여행] <55> 갯가재

'딱새''털치'별칭 갯벌의 무법자

 

 

 

 

 

 

 

 

 

갯가재는 절지동물 구각목 갯가재과의 갑각류이다.

몸이 납작하며 길이는 15cm 정도다.

몸 빛깔은 담갈색으로 회백색의 점이 산재하고 등에 세로로 4개의 붉은 줄이 있다.

꼬리 부분의 색이 화려하다.

 

 

 

5쌍의 가슴다리 중 제2가슴다리가 사마귀의 다리처럼 크고 강하다.

이 다리는 먹이를 포획하기 위해 사용하는 다리로 포각이라 한다.

꼬리마디와 꼬리다리가 잘 발달해

이것을 사용해 모래나 펄에 크고 작은 한 쌍의 입구를 가진 U자형의 구멍을 파서 생활한다.

 

 

 

봄~초여름 걸쳐 맛 좋아

 

상하기 쉬워 삶아서 유통

 

 

 

갯가재는 잡혔을 때 위협을 느끼면 다리에서 딱딱 소리를 내기 때문에

남해안 지방에선 '딱새'로, 꼬리 부분을 터는 습성이 있어 '털치'로도 불린다.

영어권에서는 새우를 주로 잡아먹는다고 해서 '프론 킬러(prawn killer)'로도 불린다.

 

 

 

갯가재는 야행성으로 작은 갑각류나 갯지렁이, 어류 등을 잡아먹는다.

서식 구멍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먹이가 가까이 지나가면 도약해

포획, 서식 구멍으로 돌아와 먹는다.

성질이 난폭해 자기 영역에 들어오는 생물은 무조건 공격해서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

'갯벌의 무법자'이다.

 

 

 

갯가재는 산란 전후인 봄에서 초여름에 걸쳐 맛이 좋으며, 가을철인 9~10월에도 맛있다.

갯가재는 그냥 삶아 먹어도 맛있지만 갯가재 재료의 특성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요리는

된장국이다.

갯가재 된장국은 갯가재를 잘 씻어 끓이다가 된장을 풀고 매운고추, 양파를 조금 넣고 더 끓이면 된다. 담백하면서 개운한 감칠맛은 꽃게탕에 비견될 만하다.

봄철 미각을 돋우는 별미이다.

 

 

 

 

갯가재는 상하기 쉬우므로 삶아서 다양한 식재료로 유통된다.

갯가재는 찜통을 사용하지 않고 냄비에 물을 조금 부어 삶는 것이 맛있다.

삶는 물에 소금을 조금 넣어주면 단맛이 더 살아난다.

그렇지만 물이 너무 많으면 갯가재 특유의 단맛과 감칠맛이 빠져버린다.

 

 

 

갯가재는 껍데기가 딱딱하고 날카로운 가시가 많다.

가위를 준비해 머리와 몸통 양 옆의 가시를 잘라내고,

꼬리 부분을 V자 형태로 뾰족하게 오려주면 쉽게 깔 수 있다.

 

 

 

갯가재는 생김새나 색깔이 특이해서 먹기도 전에 혐오감을 드러내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러나 한 번 맛보고 나면 그 맛에 빠지고 만다.

껍질째 소금물에 삶은 연보라색 살은 단맛과 감칠맛이 풍부하다.

일반 새우 종류에서는 느낄 수 없는 촉촉함에 미소가 절로 번진다.

 

 

 

먹이를 포획할 때 쓰는 갯가재 다리 살은 몸통 살과는 달리 쫄깃쫄깃 씹는 맛이 일품이다.

한 마리에서 구할 수 있는 양이 얼마 되질 않아 애호가들이 즐기는 별미이다.

 

 

 

 

이두석·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