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테마여행] <68> 해파리
오돌오돌 '해파리 냉채' 여름 별미
해파리는 자포동물문 해파리강에 속하는 250여종의 플랑크톤성 무척추동물의 총칭이다.
우리 바다에는 약 20여종의 해파리가 출현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종은 노무라입깃해파리를 비롯해 보름달물해파리, 커튼원양해파리(사진),
작은부레관해파리 등이다.
크기는 콩보다 작은 것부터 지름이 2m 이상에 이르기 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몸이 한천질(젤리 상태로 굳어진 물질)로 헤엄치는 힘이 약하기 때문에 수면을 떠돌며 생활하고
해류와 같이 이동하므로 크릴새우와 같이 동물성 플랑크톤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콩만 한 것부터 2m 크기까지
목 염증·소화불량 완화 효과
우리 선조들은 잔잔한 푸른 바다에 두둥실 떠 있는 해파리가
푸른 하늘의 달을 따서 바다에 놓은 것처럼 아름다워 해월(海月)이라고 불렀다.
영어권에서는 한천질에 싸여 무색투명하며 흐물거리는 모습이 젤리를 닮아 젤리피시(Jelly fish)라 한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해파리를 해타(海타)라고 하고, 속명을 해팔어(海八魚)라고 하였다.
'몸은 연하게 엉겨 연유와 같고, 모양은 중이 삿갓을 쓴 것과 같으며,
허리에는 치마를 입어 다리를 드리워서 헤엄친다.
육지 사람들은 모두 삶아서 먹거나 회를 만들어 먹는다'고 상세하게 묘사해 놓았다.
해파리는 우리 민족이 식재료나 약용으로 널리 이용했던 수산물이다.
우리 선조들은 더위로 잃어버린 입맛을 살리기 위해
오돌오돌 씹히면서 톡 쏘는 맛이 일품인 해파리 냉채를 즐겨 먹었다.
한의서인 본초강목에서는 해파리가 목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소화불량 증세를 낫게 한다고 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해파리가 입맛을 돋우는 전채요리에 활용되는 것은 이 같은 약리작용 때문일 것이다.
해파리는 몸의 94~98%는 물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해파리를 식재료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내장을 제거하고 소금과 명반으로 절인 다음
눌러 놓으면 액화가 방지되면서 탈수가 되고, 무게가 10분의 1 정도로 가벼워지면서 꼬들꼬들해진다.
우리가 식재료로 사용하는 해파리는 근구(根口)해파리 목에 속하는 10여종이며,
대부분이 중국이나 동남아에서 수입된다.
그 중에서도 로필레마종과 포탄해파리가 인기가 많다.
최근에는 해파리를 집에서 관상용으로 기르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다.
해파리가 유영할 때의 진동이 사람의 심장 박동과 비슷해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정서가 불안한 어린이의 심리치료용으로 해파리가 이용되기도 한다.
이두석·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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