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이바구 [바다]

<쥐치>!~낚시 미끼, 쥐처럼 갉아 먹어...

금산금산 2012. 12. 29. 11:03

 

[수산물 테마여행] <69> 쥐치

낚시 미끼 쥐처럼 갉아 먹어

 

 

 

 

 

쥐치는 복어목 쥐치과의 물고기로 복어와 생태, 습성이 비슷한 물고기이다.

몸은 마름모꼴에 가깝고 누런빛 또는 회갈색 바탕에 암갈색 반점들이 많이 있다.

비교적 따뜻한 물을 좋아해서 남방 해역이나

제주도 근해의 쿠로시오 난류의 영향을 많이 받는 해역에 서식한다.

 

 

 

평소에는 등과 배, 꼬리지느러미를 활짝 펴서 살랑살랑 흔들며

천천히 전진과 후진을 반복하며 움직이나 먹이를 잡을 때는 행동이 빨라진다.

수컷의 경우 등지느러미 2번째 연조(지느러미를 이룬 연한 뼈)가 실처럼 길게 뻗어 있어

이것으로 암수의 구별이 가능하다.

 

 

 

 

초여름 복어와 떼로 몰려 다녀

뼈째로 썰면 담백한 회맛 일품

 

 

 

 

쥐치는 돌출된 주둥이에 넓적하고 끝이 뾰족한 이빨이 쥐를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어떤 사람들은 쥐치가 물 밖으로 나오면 쥐처럼 찍찍 운다하여 쥐치라고도 부른다.

 

 

 

우해이어보에는 쥐치를 가리켜 서어(鼠魚)라고 하였으며

'낚시 미끼를 잘 물지만 입이 작아서 삼키지 못하고

옆에서 갉아먹는 것이 쥐와 같다'는 설명을 곁들이고 있다.

 

 

 

쥐치는 초여름 복어와 함께 떼로 몰려다니며 입이 작아 먹이를 쪼아서 먹는다.

따라서 낚시를 방해하는 쥐치는 미끼 도둑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쥐치는 찌낚시로도 낚을 수 있지만 쥐치를 노리는 전문 마니아들은

밑밥과 미끼로 유인한 후 '훌치기'로 잡는다.

 

 

 

쥐치과의 물고기는 바다 속 중간층에서 살아가는 다른 물고기에 비해

체구가 작음에도 불구하고 행동이 느리다.

그래서 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맛이 없어 보이는 거친 껍질과 등과 배지느러미의 가시로 자신을 지킨다.

 

 

 

영어권에서는 쥐치가 마치 줄칼이나 가죽처럼 꺼칠꺼칠한 껍질을 가졌다하여

'파일 피시또는 '레더 재킷'이라 부른다.

 

 

 

쥐치는 껍질이 손쉽게 벗겨지므로 요리하기에도 무척 편하다.

 

 

 

쥐치는 경골어류임에도 불구하고 뼈가 연해 뼈째썰기를 했을 때의 회맛이 일품이다.

무더운 여름에는 시원한 쥐치 물회도 그만이다.

쥐치 껍질은 수세미로 비늘을 긁어내고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먹으면 돌돔 껍질에 비견될 정도로 별미이다. 쥐치의 간은 홍어의 간과 마찬가지로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쥐치는 바다의 불청객 독성 해파리의 천적으로도 알려져 있다.

쥐치의 맛이 담백하면서 비린내가 덜한 이유를 먹이와 결부시켜 설명하는 사람도 있는데,

쥐치가 해파리를 즐겨먹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해파리를 즐겨먹는 물고기로는 쥐치, 개복치, 병어 등이 있지만 아직까지 사실 여부 확인은 어렵다.

 

 

 

이두석·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