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테마여행] <71> 홍민어
40년 이상 살고 155㎝까지 성장
홍민어는 민어과의 대형 식용 물고기이다.
몸체는 길며 등이 굽어 있고 머리 부위는 다소 많이 굽어 있다.
체색은 은색이고 성어가 되면서 등 쪽은 불그스레한 갈색이 되며
아래로 갈수록 점차 엷어져 백색이 된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멕시코 중부지역에 이르는
대서양 연안에 분포하며 적수온 25도 정도의 온수성 물고기이다.
꼬리지느러미는 다소 오목하게 패여 있으며
한 개 내지 여러 개의 검은 반점이 꼬리지느러미 부근에 나 있다.
횟감용 수입 활어 중 가장 싸
참돔· 숭어회로 둔갑 주의해야
산란기간 중에 수컷은 특수 근육을 부레와 마찰시켜 특이한 소리를 낸다.
영어권에서는 드럼 치는 소리와 비슷하다 하여 '레드드럼'이라 부르고,
동물성 플랑크톤과 새우 등 갑각류를 잘 먹어 체색이 붉은 빛을 띤다 해서 '레드피쉬'라고도 부른다.
중국에서는 꼬리 부근에 검은 반점이 있다 해서 '점성어(占星魚)로도 불린다.
홍민어는 1970년대 미국 대서양 연안과 멕시코 만에서 가장 인기 있는 낚시 대상어 중의 하나였다.
레저 어업의 활성화에 따라 홍민어의 자연 개체군이 급격히 감소돼
자원 증대를 위하여 1980년대 중반에 미국의 텍사스와 플로리다 지방에서
처음으로 인공 종묘생산에 성공해 산업화된 어종이다.
홍민어는 양식 어종에서 요망되는 뛰어난 환경 적응력과 준수한 외모,
고수온에서 빠른 성장 등의 좋은 요건을 고루 갖춘 물고기이다.
중국은 이미 20여 년 전부터 홍민어 양식을 시도했다.
우리나라도 10여 년 전에 양식을 시도했지만 중국과의 가격 경쟁력에 밀려
지금은 중국으로부터 활어를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8월 거제도 다대 앞바다에서 황금보다 더 비싼 물고기 '황순어'가 잡혔다고
전국을 들뜨게 했던 사건이 있었다.
그런데 나중에 알려진 이 물고기의 정체는 중국에서 많이 양식되고 있는 대형 홍민어로 밝혀졌다.
중국 남부의 광동성, 복건성, 절강성 등 따뜻한 지방에서 많이 양식하고 있는 홍민어는
수명이 40년 이상이며, 최대 크기와 무게가 155㎝, 45㎏ 까지도 성장할 수 있는 대형 어류이다.
홍민어는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활어 중에서 단가가 가장 싸다.
그러다보니 횟집에서는 홍민어를 중심으로 모둠회의 접시를 채우기도 하고,
홍민어회를 참돔이나 숭어회로 둔갑시키기도 한다.
개중에는 홍민어를 민어라 속여 폭리를 취하는 상인들도 더러 있다고 한다.
싸다는 것은 흔하다는 것이고 그러다보면 그에 상응하는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그렇지만 홍민어가 결코 맛이 없는 물고기는 아니다.
지금은 헐값, 저급 생선의 대명사로 인식되고 있지만
언젠가는 그 맛으로 당당하게 평가받는 날이 있을 것이다.
이두석·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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