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테마여행] <78> 꽁치
가을에 제맛, 칼 모양 닮아 秋刀魚
꽁치는 동갈치목 꽁치과의 바닷물고기이다.
양 턱은 새의 부리처럼 나왔고 아래턱이 위턱보다 길다.
등 쪽은 검푸른 색이며 배 쪽은 은백색이다.
한류성 어류로 우리나라에서는 5~8월에 산란한다.
꽁치는 원래 이름이 '공치'였다.
'이 물고기의 아가미 근처에 침을 놓은 듯 구멍이 있어,
구멍 공(孔)에 물고기를 뜻하는 '치'가 붙었다'는 설명이
정약용의 '아언각비'에 기록돼 있다.
이것이 된소리가 되어 '꽁치'가 된 것이다.
5~8월에 산란 한류성 어류
청어 대신 과메기로도 애용
꽁치는 추도어(秋刀魚)로 불리는데 가을철에 제 맛을 내며
그 몸이 칼 모양으로 길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꽁치는 밝은 불을 쫓는 성질이 있어 추광어(秋光魚)로도 불린다.
일반 꽁치 어업은 어선의 밝은 집어등을 이용해 어군을 모은 뒤 봉수망과 같은 들그물로 잡는다.
그러나 우리나라 해역에 산란을 위해 오는 꽁치는 빛을 쫓는 성질이 약하므로
흘림걸그물에 걸리게 해서 잡기도 한다.
우리나라 동해안에는 맨손으로 꽁치를 잡는 방법도 있다.
꽁치는 산란철이 되면 자기 몸을 다른 사물에 비비는 습성이 있다.
꽁치의 산란기에 해조류를 엮어 바다에 띄워 놓으면
꽁치 떼가 알을 낳기 위해 해조류 더미 아래로 몰려든다.
이때 해조류 사이로 가만히 손가락을 펴서 담그고 있다가
꽁치가 손가락 사이로 몸을 비빌 때 손가락을 옹그려서 잡는다.
손으로 잡은 꽁치라 해서 '손꽁치'라고 부르는데, 선도나 맛에서 으뜸이다.
꽁치는 내장째 먹을 수 있는 생선이다.
일반 물고기들은 먹은 것을 위(胃)로 보내 소화시킨 다음 장으로 보내지만
꽁치는 위가 없어 식도에서 바로 장으로 보낸다.
따라서 꽁치는 먹은 먹이에 따라 내장이 독특한 맛을 낸다.
쓴맛 뿐만 아니라 미묘한 맛이 섞여 있다.
쓴맛의 음식을 먹으면 그 다음 음식이 맛이 있어 미식가들은 이러한 맛을 선호한다.
꽁치는 통상 굽거나 찌개를 해서 먹지만
바닷바람에 말려 겨울철 입맛을 당기는 과메기로 만들기도 한다.
원래 과메기는 청어의 눈을 꿰어 말린 관목(貫目)에서 유래했는데,
청어가 귀해지면서 꽁치가 재료로 이용되고 있다.
우리 속담에 '꽁치는 주둥이로 망한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주둥이가 길어 그물에 잘 걸리는 꽁치의 특성을 잘 빗댄 것으로
말을 참지 못하고 경망하게 즐기다가 낭패 보는 것을 경계하는 속담이다.
이두석·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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