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테마여행] <83> 까나리
연안 모래바닥 서식 한류성 어류
까나리는 연안의 모래바닥에 서식하는 농어목 까나리과의 바닷물고기이다.
몸은 20㎝ 내외로 가늘고 길며 등 쪽은 녹갈색이고 배 쪽은 은백색이다.
주둥이가 뾰족하고 아래턱이 튀어나와 있다.
우리나라의 전 연안과 일본, 알래스카 등지에 분포하며 연안의 모래바닥에 무리를 지어 서식한다.
한류성 어종으로 수온이 19도 이상 되는 5~6월경에 모래 속에 들어가 여름잠을 자고,
수온이 17~18도 이하로 떨어지는 10월쯤에 잠에서 깨어나 활동한다.
5~6월경 여름잠, 10월께 활동
동해안에선 '양미리'라 불러
까나리는 서식 해역에 따라 크기가 다르다.
따라서 이들을 잡는 방법에도 차이가 있다.
서해안에서는 주로 3~7월에 잡는데,
조류가 빠른 연안에 그물을 치고 조류의 힘을 이용해
까나리가 자루에 밀려들어가게 해서 잡는다.
5~7월에 가장 많이 잡힌다.
동해안에서는 10월에서 이듬해 1월 사이에 모래바닥에 서식하는 까나리를 주로 잡는다.
까나리는 굵은 모래 속에 몸을 감추고 살면서 동트기 전에 먹이를 잡아먹기 위해
모래 속에서 한 번씩 수중으로 튀어 오르는 습성이 있는데,
동해안에서는 까나리의 이러한 습성을 이용해 잡는다.
즉 까나리가 튀어 오르기 전에 미리 바닥에 그물을 깔아놓으면 튀어 오른 까나리가 그물에 꽂히는 것이다.
동해안에서는 까나리를 '양미리'또는 '앵미리'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분류학적으로는 큰가시고기목 양미리과에 양미리란 종이 따로 있지만
동해안에서는 까나리를 양미리라 부른다.
따라서 겨울철 동해안에서 잡히는 양미리란 생선은 양미리가 아니고 까나리이다.
까나리는 뼈째 먹는 생선으로 조리법도 구이, 볶음, 조림, 찌개 등 다양하지만
서해안에서는 까나리가 생선 자체보다는 액젓으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까나리 액젓은 4~6월께 잡은 작은 까나리로 만드는데
백령도, 대청도 등지의 서해안에서 생산된 것을 알아준다.
까나리 액젓은 뼈가 덜 여문 봄철 까나리를 천일염과 함께 10~15개월 숙성시키면
까나리는 녹아 가라앉고 맑은 국물만 뜨게 된다.
이걸 걸러낸 것이 까나리 액젓인데 비린내가 적고 맛이 깔끔한데다 뒷맛이 살짝 달다.
나물요리나 파 무침에 쓰면 감칠맛을 낸다.
겨울철 동해 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큰 까나리인 양미리는 소금구이가 으뜸이다.
내장을 꺼내지 않고 굵은 소금을 뿌린 뒤 즉석에서 통째로 구워서 뼈째 먹는 것이 특징이다.
뼈와 살과 알이 함께 씹히는 맛이 별미이다.
많이 잡힐 때는 줄에 한 두름(20마리)씩 엮어서 말려두었다 먹기도 하는데,
꾸덕꾸덕 건조되어 굽은 모양이 호미처럼 생겼다고 해서 '호미(호메이)고기'로도 불린다.
고춧가루 풀고 무 썰어 넣어 푹 졸이면 비린 맛도 없고 겨울 반찬으로는 그만이다.
이두석·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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