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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막치어>!~일명 '메로'… 심해 서식 육식성 어종

금산금산 2013. 3. 23. 09:11

 

수산물 테마여행] <81> 비막치어

일명 '메로'… 심해 서식 육식성 어종

 

 

 

 

 

 

 

 

 

 

 

비막치어는 농어목 남극암치과의 바닷물고기이다.

심해성 어종으로 70~1천500m에 서식하며 남극해 및 칠레와

아르헨티나 등의 남동태평양과 포클랜드 등의 남서태평양을 비롯해

 남아공화국, 뉴질랜드의 등의 대륙사면에 분포한다.

 

 

 

몸은 옆으로 납작하며 눈은 상대적으로 등쪽에 치우쳐 있다.

몸색깔은 회갈색을 띠며 암갈색 반문이 다소 나타난다.

양턱의 이빨은 송곳니로 잘 발달되어 있으며 아래턱니는 약간 듬성하게 분포한다.

 

 

 

 

수명 50년, 2~3m까지 자라

성장 느려 대표적 멸종위기종

 

 

 

 

 

주로 오징어류와 새우, 물고기 등을 먹는 육식성 어종으로

향유고래나 대왕오징어의 먹이가 된다.

심해에 서식하므로 바닥을 끄는 그물(저층 트롤)을 이용하거나

낚시 바늘을 매단 긴 줄(연승)을 내려서 잡고 있다.

 

 

 

수명은 50년쯤으로 최대 2~3m 정도 자라는 것으로 추정된다.

성장이 더뎌 대표적인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돼

남극해양생물자원보존위원회(CCAMLR)가 과학조사 목적의 상업적 조업만을

극히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등 어획량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원양어업선사들은 남극해와 남서대서양의 공해상에서

약 2~50㎏의 비막치어를 주로 저연승어업으로 어획하고 있다.

하지만 ㎏당 2만 원이 넘는 높은 가격 때문에 불법 조업이 성행되고 있으며,

우리 어선이 비막치어를 남획해 국제적 망신을 산적도 있다.

 

 

 

비막치어는 세계 시장에서 상업적 가치가 높은 어류 중의 하나이다.

영어권에선 '파타고니아 이빨고기'(Patagonian toothfish)로 불리고 있으나,

미국에서는 '칠레농어'(Chilean sea bass),

칠레나 우리나라, 일본 등지에서는 '메로'(mero)라는 이름으로 유통되고 있다.

 

 

 

메로나 칠레농어 같은 이름은

상인들이 비막치어를 비싼 가격에 팔기 위해 마케팅 목적에서 만든

상품명(대체 이름)이다.

일본에서는 은대구 같은 심해산 대구과의 흰살 생선의 살을 총칭하여 '메로'라 부른다.

 

 

 

비막치어는 수온이 아주 낮은 지역에 서식하기 때문에

체액 속에 부동물질인 당단백질을 갖고 있어 세포가 어는 것을 방지한다.

또한 혈중 콜레스테롤 값을 낮춰주는 EPA와 DHA 같은 오메가-3 지방산의 함량도 풍부하여

뇌혈관질환이나 심장질환, 고혈압과 같은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

 

 

 

비막치어는 살이 눈처럼 하얀 물고기로 설어(雪魚)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다른 생선에 비해 즙이 많고 맛과 향이 좋은데다

수없이 다양한 맛의 조합에도 멋지게 어울리기 때문에

많은 요리사들로부터 사랑 받는 생선 중의 하나이다.

 

 

 

그렇지만 비막치어는 우리가 맛있다고 무턱대고 먹어서는 안 될 수산물의 하나이다.

멸종위기종으로서 국제적인 불매운동과 더불어

남극은 인류가 아끼고 보존해야할 공동유산이라는 개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두석·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