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거망산]황석

금산금산 2013. 9. 19. 10:20

함양 '거망산'

 

 

은빛 파도 출렁이는 억새 바다

덕유산 한자락으로 빨치산 무대…5시간 코스

산행 길목 용추폭포 거대한 물보라 절로 감탄

억새 능선따라 정상 오르면 웅장한 명산 풍광

 

 

용추폭포. 10m 높이에서 내리꽂히는 엄청난 물소리와 물보라에 입이 벌어질 정도다.

 

 

경남 함양의 거망산(擧網山·1184m)은 크게 보면 이웃한 남쪽의 황석산과 더불덕유산의 한 줄기다.

남덕유의 기운이 남으로 내달리다 월봉산에서 두 갈래로 갈라져, 한 맥은 거창 서쪽에 금원 기백산을 일구었고

다른 한 지맥은 함양 북쪽으로 거망 황석산을 일으켰다.

거망산은 사실 이들 네개 봉우리중 지명도 면에선 열세다.

유안청계곡의 금원산이나 쌍립한 정상부의 암봉미를 자랑하는 황석산, 그리고 정상 인근의 책바위가 볼거리인

기백산에 비해 거망산은 그저 평범한 육산에 불과하다.

한여름과 단풍철에 산 입구의 용추폭포가 있는 용추계곡으로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지만

거기서 주저앉을 뿐 거망산 산행은 좀처럼 이뤄지지 않는다.

하지만 일년 중 예외도 있다.

억새물결이 일렁이는 요즘 알만한 산꾼들이 속속 찾아들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억새산행의 대명사격인 창녕 화왕산이나 재약산 사자평, 신불산 신불평원에 비해 규모 면에서는

 비할 바가 못되지만 가을햇살 속에서 춤추는 억새풍광을 감상하며 한적하게 이른바 억새산행을 할 수 있다.

동행한 한 산꾼은 "무엇보다 인파에 시달리는 번잡함이 없어 가을철 일급 억새산행지로 제격"이라고 덧붙인다.

용추사 일주문.

현판에는 '덕유산 장수사 조계문'이라고 적혀있다.

  거망산은 또 한국 근대사의 아픈 상처가 남아있는 곳이다.

  바로 용추계곡이 한국전쟁때 파르티잔 여장군 정순덕의

  활동무대였기 때문이다.

  국군 1개 소대가 정순덕에게 무기를 빼앗기고

  목숨만 건져 하산한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산행은 함양 안의면 용추사 주차장~용추폭포~용추사~철제다리~

  거망산 입구 이정표~지장골~안부 사거리~거망산 정상~헬기장~

  은신치~은신암 입구~용추자연휴양림~용추사 주차장 순.

  5시간 정도 걸린다.

  등산 초입 계곡물을 여러 차례 가로지르며 길을 찾아야 하는데다

  산죽과 잡목이 우거져 비교적 까다로운 길이 이어진다.

                                                   하지만 산행 도중 만나는 억새물결은 이를 모두 불식시키기에 충분하다.

주차장에서 본길은 크게 두갈래.

용추사 일주문 옆으로 난 휴양림으로 가는 길과 용추사 안내 입석이 세워진 길이 그것.

나중에 두 길은 이어지지만 산행팀은 용추폭포와 용추사를 먼저 구경하기 위해 용추사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흔히 용추사 일주문으로 불리는 이 문은 원래 장수사의 일주문.

신라 소지왕때 창건된 장수사는 용추계곡에 여러 개의 부속암자를 거느린 거대 사찰이다.

하지만 임진왜란과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소실돼 지금은 일주문만 옛 절터 입구에 외로이 남아있다.

용추사는 후에 장수사의 암자였던 용추암터에 새로 지은 절이다.

입구에서 350m 지점에 용추폭포가 기다린다.

아름드리 소나무가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있는 산길을 따라 내려선다.

10여m 높이에서 내리꽂히는 엄청난 물소리와 물보라에 일순간 벌어진 입을 닫을 줄 모를 정도로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산행은 용추사 입구 우측에 '등산로, 계곡으로 가는 길'이라고 적힌 이정표를 따라 시작된다.

숲을 돌아나오면 곧 계곡을 만난다.

 조그만 철제 구름다리를 건너면 휴양림 가는 길과 만난다.

화장실을 지나 150m쯤 가면 길 왼쪽에 '거망산 정상 3.25㎞' 이정표.

계곡을 건너야 하지만 유량이 만만찮아 등산화를 벗고 건넌다.

이제 본격 산행 시작. 계곡산행이다.

계곡을 이리저리 수 차례 건너고 바위를 오르내린다.

다른 산에 있었더라면 적당히 대접을 받았음직한 무명폭포도 두어개 지나고 좁다란 산죽길도 만난다.

이따금 지나는 이끼 낀 바위와 주변 경관은 원시림을 방불케한다.

이렇게 1시간쯤 지나면 물소리가 점차 멀어지면서 산길로 접어든다.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가파른 된비알이다.

숨이 턱밑까지 찰 정도. 안부 사거리로 향하는 마지막 오르막은 그야말로 화왕산 깔딱고개 못지않다.

안부 사거리까지는 45분 정도 걸린다.

지장골을 지나 만나는 안부 사거리에서 거망산 정상으로 향하는 능선은 온통 억새천국이다.

안부에서부터 억새풍광이 시작된다.

왼쪽 황석산으로 향하는 남쪽 능선과 주봉으로 향하는

북릉이 온통 억새천국이다.

일순간 불어오는 바람에 출렁하는 억새 물결은 과히 환상적이다.

거망샘은 안부에서 직진해 30m쯤 가면 있다.

억새밭을 가로질러 우측 정상을 향한다.

바람에 몸을 맡겨 피부에 와닿는 억새로부터

대자연의 부드러움을 느낀다.

역광에 반사돼 금빛으로 변하는 억새의 변신에

다시 한번 감탄사가 이어진다.

정상은 그리 멀지 않아 10분 안에 닿지만 출렁이는 억새에 정신이 팔려 많은 시간이 걸린다.

젖무덤처럼 봉긋 솟아오른 상봉에서의 주변 조망 또한 대단하다.

우측 가까이에 기백산과 금원산을 비롯 그 왼쪽으로 덕유산 향적봉 무룡산 삿갓봉 남덕유 서봉 월봉산이

시야에 들어오고 거창쪽으론 비계산 두무산 오두산 미녀봉 숙성산 감악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하산은 진행방향에서 우측으로 이어진다.

지금부터 억새는 잊혀질라 하면 간헐적으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대신 산죽과 싸리나무 등의 잡목을 헤쳐나가고 암릉길의 잔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황금빛 함양들판과 그 사이로 시원스레 뚫린 대진고속도로의 풍광을 바라보면서,

헬기장을 지날 땐 억새와 쑥부쟁이 용담 등 야생화가 함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억새의 향연은 은신치에서 사실상 끝난다.

상봉에서 1시간20분 정도 걸린다.

직진하면 백두대간과 금원산으로 이어지는 수망령 방향.

산행팀은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이 길은 은신암을 거쳐 용추자연휴양림으로 이어진다.

15분쯤 뒤 은신암(隱身庵) 갈림길.

옛날 무학대사가 몸을 일시적으로 숨겼다는데서 유래됐다고 한다.

주등산로에서 5분 정도 걸리므로 잠시 들러보자.

초라하기 그지없다.

은신암 스님은 거망산과 은신암을 조합, 의미있는 화두를 던진다.

"거망은 그물을 던진다는 뜻이지요. 그러니까 여기 은신암에 몸을 숨겨 성불한 뒤

중생제도의 그물을 펼친다는 뜻입니다."

다시 내려와 계곡을 건너고 산허리를 돌면 25분쯤 뒤 휴양림에 도달한다.

안심하기엔 이르다.

여기서 주차장까지는 무려 4㎞ 이상 떨어져 있어 1시간쯤 더 걸어야 한다.

◇ 교통편

- 부산 서부터미널서 거창행 버스 이용
- 승용차, 대진고속도 지곡안의IC 진입


  용추계곡은 함양에 속하지만

  거창에서 버스가 오가기 때문에 거창으로 가야한다.

 

  부산서부버스터미널(051-322-8306)에서 거창행 완행버스는

  오전 7시, 7시50분, 8시30분, 9시20분, 10시, 10시40분에 출발한다.

   2시간40분 걸린다.

  산행들머리인 용추사행 서흥여객(055-944-3720) 군내버스를 탄 후 종점에서 내린다.

   오전 7시50분부터 1시간 간격으로 출발한다.

거창시외버스터미널행 막차는 오후 6시50분에 있다.

군내버스 정류장은 거창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나와 왼쪽으로 가다 두번째 사거리에서 길을 건넌다.

중앙교를 지나 중앙시장 안에 있다.

걸어서 10분 정도 걸린다.

용추사에서 거창터미널행 버스는 오후 4시50분, 5시50분, 6시50분(막차)에 있다.

거창에서 부산행 완행버스는 40분 간격으로 출발하며 막차는 오후 6시40분.

만일 거창에서 막차를 놓치면 서대구로 가서 지하철을 타고 동대구역으로 이동한 후

부산행 기차를 이용하면 된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남해고속도로~대진고속도로~지곡 안의IC~거창 안의 24번 국도 좌회전(금원산 자연휴양림)~용추계곡 11.9㎞, 황석산 16.5㎞, 기백산 15.4㎞~김천 거창 24번 국도 직진~용추계곡 7.3㎞~용추계곡 좌회전(기백산 군립공원, 용추자연휴양림)~용추사 주차장 순.


◇ 떠나기전에

  - 주변 명산 즐비한 '경남 알프스'
  - 산행길 암릉·억새·단풍 등 조화

  사방이 하늘로 덮혀 있어 천령으로 불리는 경남 함양땅 안의를 북으로 감싸고 있는

  거망산은 금원산과 기백산 황석산에 비해 조금은 한가한 산이다.

  덕유산에서 내려온 기운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거망산은

  좌우에 깊은 골짜기를 안고 있다.

불당골 지장골 태장골 무죽골은 용추계곡인 지우천의 원류가 되어 가을철 억새 및 단풍산행으로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거망산 정상으로 향하는 능선과 은신치로 이어지는 억새밭은 은빛의 산길로 춤을 춘다.

야생화 용담(사진 위쪽)과 쑥부쟁이.

기백산~금원산~수망령~거망산~황석산으로 이어지는

1박2일의 산길은 암릉과 억새가 섞여있는 감칠맛 나는 산길로

'경남알프스'란 애칭을 받고 있다.

하늘 높은 가을, 가족과 함께 용추폭포와 용추사,

용추계곡의 억새와 단풍빛을 찾으러 떠나볼 것을 권한다.


/ 글·사진 = 이흥곤기자 hung@kookje.co.kr

 

 

 

 

 

 

 

 

 

 

남덕유에서 대간의 작은 줄기가 남동쪽으로 방향을 잡아 내려오다 1,288kg의 월봉산을 지난 뒤 다시 갈라져 북동으로는 금원산 기백산을,남쪽으로는 거망산 황석산을 이루었다.

이 산줄기에서 물을 모아 내를 이룬게 지우천이고 이 계곡이 서부경남에서는 유명한 용추사 계곡이다.

흔히 용추사 계곡을 거쳐 곧잘
등산을 하는데 거의가 지우천 오른편의 기백산과 금원산을 즐겨 찾으면서도

 왼편에 치솟은 황석산과 거망산은 잘 모르거나 외면하기가 일쑤다.

그러나 수망령에서 시작하는 종주등산은 1,184kg의 거망산과 황석산( 1,190kg)을 거쳐 우전마을~거연정까지

장장 9시간의 산행을 요구하는 능선을 간직하고 있다.이 능선은 함양군 서하면과 안의면 경계를 이룬다.

어쩌다 사방이 트이는 고스락에 서면 덕유준령과 함양
백운산 괘관산,기백산 금원산의 아아함이 너무나 겹다.

더구나 곳곳에 억새의 새품이 이미 가을임을 알리고 파랗게 열린 하늘과 함께 한폭의 그림을 만든다.

거망산은 길이 옆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스치기 쉽지만 황석산은 바윗봉우리 두개가 남북으로 치솟아 북봉에서 남봉으로의 정수리타기는 암벽등반경험이 없는 사람은 피해야 하고 남봉은 남쪽에서 극터듬어 고스락에 오른다.

거망산 황석산 등산은 여러
코스가 있지만 들머리를 사평마을로 잡는게 편리하다.

종주등산은 사평마을의 한길을 따라 산으로만 갈 경우 수망령에 닿고 이 고개에 오르자마자

왼편의 산기슭을 살피면 희미한 길을 찾을 수 있다.

 

또 사평마을에서 약 10분쯤가면 민박집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은신암 가는 길을 물어 은신암~은신처~거망산을 향한다.

 

용추사에선 지장골~거망봉,장수사터부근은 불당골~주능선~황석산을 오를 수 있지만

현지에서 잘 알아본 뒤에 산행을 해야 한다.

 

탁현에서 산내골~주능선~황석산은 등산객이 자주 이용한다.

 

하산은 황석산에서 바로 남쪽으로 뚫린 산길이 확실한 길로 황석산성을 복원하는 공사현장을 지나

우전마을에 내려서고 여기서 국도옆의 거연정휴게소는 30분거리.

 

부산~안의~용추사는 버스나 승용차를,사평이나 내동에서 민박가능.함양 0597(63)3281.

 

안의시외버스 0597(62)0448,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봉화 '청량산'  (0) 2013.10.22
단양 '수리봉'  (0) 2013.10.15
통영 '사량도' 산행  (0) 2013.10.08
[설악산] '단풍' 산행  (0) 2013.09.26
[승학산] '억새 능선'  (0) 2013.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