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 '솥발산'

금산금산 2014. 3. 25. 12:08

양산시 '솥발산'

 

 

백두대간의 낙동정맥이 취서산에서 노상산으로 이어지면서

솥발산 천성산 원효산 줄기를 타고 부산을 잉태한 금정산 줄기를 만들었고,

솥발산에서 대운으로 연결되는 지맥은 달음산을 거쳐 동해바다와 만나게 된다.



영남알프스의 높은 봉들 때문에 산행의 대상에서 뒷전에 밀려나

소외되는 듯한 산이 솥발산(정족산)인 것 같다.

수많은 길고 짧은 능선이 동산을 만들고 능선과 능선 사이에는

숨겨진 계곡과 울울창창한 숲이 태고의 숨을 쉬고 있다.

미답의 골짜기에는 신선하고 영롱한 야생화가 밭을 이루어 원시림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솥발산에 오르는 길은 사방으로 열려 있지만

솥발산을 정점으로 하는 하루 산행코스를 잡는 경우는 드문 것 같다.



웅상읍 용당에서 하차하여 등산 기점인 고현리 반계부락까지는 1시간30분 이상이 소요되므로

서창에서 정시마다 출발하는 마을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반계부락에서 관음사를 가리키는
표지판을 따라 30분 가량 걸으면 조그마한 암자인 관음사에 닿는다.

관음사에서 운흥사지로 올라가는 계곡 옆의 큰 바위에 운흥동천이란 큰 글자가 음각되어 있다.



신라시대에 세워진 운흥사는 조선시대 고종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1천명의 스님들이 수도했던 큰 도량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폐사가 되어 대석과 기왓장들만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도로가 끝나는 부분에서 계곡을 가로질러 건너가면

해묵은 밭 언저리에 몇 백년 됨직한 참나무가 외롭게 세월을 되새김하고 있다.



산길로 접어드니 낙엽이
발목까지 덮어 걷는 감촉이 부드럽다.

길이 뚜렷하지 않다.

울창한 잡목숲을 지나니 산죽숲의 좁은 길이 발길을 잡는다.

계곡의 물길이 끝났는가 했더니 맑은 물줄기가 작은 바위에서 졸졸 떨어진다.

물바가지까지 걸려 있다.

물맛이 시원하다.



관음사에서 2시간쯤 오르니 능선의 산판도로와 맞닿는다.

북쪽 언덕으로 올라가니 왼편으로 정상가는 넓은 길이 보인다.

소나무 사이로 난 돌길을 따라 바위를 타고 오르면 솥발 형상의 정상(701.1kg)에 서게 된다.

눈아래는 솥발산의 정기를 타고 흘러내린 몇 개의 긴 능선과 긴 계곡, 작은 능선으로 이루어진

동산들이 하나의 산마을을 형성한다.

 

서북 방향으로 난 공원묘지쪽 길을 뒤로 하고 왔던 길을 1km쯤 내려가면

오른쪽 방향으로 등산로가 있음을 산행리본이 알려준다.

솥발산의 8푼 능선쯤에 동서로 길게 나 있는 한적한 숲속길이다.

여름에는 삼림욕을 겸한 등산길로 좋고 가을과 겨울에는 수북이 쌓인 낙엽을 밟을 수 있어 좋다.



봄이면 노란
산수유꽃 터널을 지나 발밑의 꽃분홍 앵초밭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곳도 있구나를 연신 되뇌게 되는 곳이기도 하다.



너덜지대를 지나서 갈림길 왼쪽 방향의 아래쪽으로 빠지면 더 깊은 숲의 세계로 빠져 들어간다.

이 길로 하산하면 노전암쪽이 나온다.

갈림길에서 완만한 경사를 이루는 울창한 잡목 숲길과 마른 계곡을 따라 30분쯤 내려가면

큰바위 틈새로 흐르는 지하수를 맛볼 수 있다.



깊은 계곡을 끼고 도는 비경의 처녀지를 내려 가노라면 앉아 쉬고픈 너럭바위도 만나고

초록빛 맑은물의 소도 만난다.

이렇게 정상에서 2시간이면 노전암에 이르고 노전암에서 용연으로 빠지면

솥발산 종주산행은 하루가 걸리게 된다.



서창 방향과 반대쪽인 양산시 백학마을쪽 코스도 다양하다.

내원사 들어가는 용연마을을 지나 솥발산 공원묘지 입구로 들어서서 작은다리를 건너면 갈림길을 만나게 된다.오른쪽 언덕길을 오르면 입구에 산너머 농원 으로 가는 표지판이 있다.



백학마을을 지나 농장쪽으로 나아가면 멧돼지 사육하는 농장이 나온다.

농장을 지나 능선에 올라 임도를 따르면 도로 오른편에 있는 큰 소나무 아래쪽으로 등산로가 나타난다.

이 길을 따라 아래쪽 방향으로 내려가면 노전암 가기 전에 계곡을 따라

산행을 할 수 있는 두 개의 코스를 찾을 수 있다.



먹거리=백학마을에 있는 산너머 농원 에서 사육하는 꿩고기 샤브샤브요리는 일품의 맛이며 값이 싸다.



<유석용.개금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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