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알프스의 '문복산'(1013.5 M)
만만치 않은 산높이, 깨끗한 자연산행 재미 2배
낙동두류산(속칭 영남
알프스)의 1,000m 이상되는 8개의 산중에서는 가장 낮은 산이다.가지산 귀바위에서 북쪽으로 뻗은 능선의 마지막에 지룡산(664m)을 일구고
동쪽으로 뻗은 가지에는 고헌산(1,033m)을, 그 중간 능선에 문복산과 흡강산(834m)을 일구어 놓았다.
산의 높이도 만만치 않는데다 산행의 묘미도 만끽할 수 있는 지형적인 특성을 고루 갖추고 있지만
교통이 다소 불편하여 찾기가 쉽지 않다.
반면에 청정한 자연미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장점이 있다.
문복산의 산행은 대체로 3가지 코스로 생각할 수 있다.
산내면 중마을~수암바위~정상~북쪽능선~중마을로 이어지는 원점회귀형으로
승용차를 이용한 경우에 적절한 코스다(산행시간 3시간정도).
또 중마을~수암바위~정상~운문령~석남사코스(산행시간 5시간)와
산내면 외항마을~892고지~문복산정상~북쪽능선~심원재~흡강산~심원재~삼계리코스
(산행시간 5시간30분정도)를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교통사정을 고려하면 중마을~석남사코스가 가장 무난하다.
중마을 가는 버스는 언양시외버스터미널을 빠져나와 언양주유소옆 서광모드상점 앞에서
오전 10시50분발 경주행 금화여객을 타야 한다.
중마을까지는 30분정도 소요된다.
승용차는 언양~밀양 24번국도를 달리다가 궁근정리에서 경주방향 921도로 들어선다.
고갯마루에 있는 외항마을을 지나 조금가면 주유소(현대정유)가 보이고
1백m정도 더 가면 산쪽으로 콘크리트포장길이 보이고
입구에 정원숯불갈비 간판이 서 있다.
바로 중마을 입구다.
입구에서 마을까지는 걸어서 5분거리다.
마을에서 수통에 물을 채우고 마을가운데 포장길을 계속가면 산쪽으로 난 길을 만난다.
이 길을 따라가면 평지에 3기의 묘가 있고 50m정도 더 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 길은 능선을 거쳐 정상으로 가는 길이고 직진하면 수암바위로 가는 길이다.
수암바위 쪽의 길은 다소 험한 반면 문복산의 자랑을 한눈에 즐길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30분정도 걸으면 너덜지대가 나오고 전면에 우뚝솟은 기암절벽을 마주하게 된다.
수암바위다.
1백여m 높이의 수직암벽인데 문복산 정상을 뒤로 하고
코뿔소의 뿔처럼 서 있는 폼이 문복산의 수호신인듯 위세가 당당하다.
수암바위 오른편을 지나 오르면 암벽군이 수암바위 정상까지 이어져 있고
보조자일을 붙잡고 조심해서 올라야 할 곳도 있다.
수암바위 정상에 서서 땀을 식히고 잠시 쉬면서 정상쪽을 바라보면 바위와 어우러진 경치가 아름답기 그지없다.
다시 암벽들을 포옹하듯 아슬아슬하게 껴안고 20분정도 오르면
능선길과 합류지점이 나오고 곧 정상에 서게 된다.
철쭉과 싸리나무 등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정상에서 서쪽으로 가지산 운문산의 위용이,
동쪽엔 고헌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서쪽 발아래에는 심원계곡이 아른거리며 깊숙이 잠들어 있다.
하산은 남쪽으로 암릉과 키높은 억새 사이로 1시간30분정도 걸으면 운문령에 이르고
길을 건너서 5분정도 귀바위쪽으로 오르면 울주군수의 경고문이 적혀 있는 경고판이 서있고
그 왼편으로 희미한 오솔길 같은 등산로가 보인다.
40여분 내려오면 석남사에 이른다.
외항~문복산~흡강산~삼계리코스는 인적이 드물어서 무념의 상태에서
발밑에서 사각거리는 낙엽소리를 들으며 산행하는 즐거움이 있다.
외항마을 산마루노래방 옆 서쪽으로 난 콘크리트길을 15분정도 걸으면
산자락에 이르고 오른쪽에 등산로가 있다.
능선상에는 길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곳도 있으나 그래도 걸을 만하다.
892고지에 서면 3갈래길.
왼쪽길은 운문령으로 연결되는 낙동정맥 종주길이고
오른쪽길은 문복산으로 가는 길이다.
문복산 정상에서 조금 더 가면 오른쪽으로 수암바위 하산길이 나오고
더 직진하면 희미한 갈림길이 왼편에 나타난다.
흡강산 건너가는 길이다.
30여분 직진하다가 서쪽으로 방향을 바꾸고 걸으면 심원재.
건너편에 흡강산이 보인다.
정상에서 심원재로 되돌아 와서 삼계리로 하산한다.
<이기선.남산고등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