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봉산 (1,254m)
그곳에 가면 하얀 겨울이 있다
겨울산의 백미는 눈이다.
강도높은 체력을 요구하지 않으면서도 볼 것 다보고 쌓인 눈속에 영혼을 밝힐 수 있는 산이 삼봉산이다.
설악 지리 등 큰 산에서나 볼 수 있는 눈꽃과 상고대가 장관을 이뤄 겨울산의 진가를 확실하게 만끽할 수 있는
삼봉산은 거창의 진산으로 거창군 고제면에 위치해 있다.
3개의 봉우리를 지니고 있어 삼봉산이라
주봉을 이루고 있는 삼봉 외에도
노적봉 칠성봉 석불봉 용바위 장군바위 등 바위 봉우리들이 만물상을 이루고 있다.
해발 1,000m 고지에 자리한 금봉암은 불가에서는 불심 산심 무심이 깃든 삼심암으로 일컬으며
그 절을 한가운데 품고 있는 삼봉산을 나한도량이라 말한다.
큰 바위밑에 숨은 샘들은 제각각 약효가 다르며 위장병에 효험이 있다는 용바위아래 용굴샘의 약수는
인근 주민들이 많이 찾는다.
산행코스는 백두대간 마루금을 따르는 종주길과
일반적인 산행로인 금봉암에서 시작하여 되돌아오는 원점 회귀의 두 길로 나뉜다.
어느 산이든 종주산행은 매력적이다.
이번 주 가볼 만한 산도 백두대간 마루금을 따르는 종주길을 소개한다.
산행시작은 거창에서 무주리조트 넘어가는 지점의 빼재에서다.
빼재마루 50m 직전에 위치한 신풍령휴게소 맞은편 절개지를 옆으로 하여
20여분 가파르게 오르면 능선에 길이 나 있고 이어 수령봉에 닿는다.
능선은 순탄해도 적설량이 많을 때는 무릎까지 눈이 찬다.
산줄기가 북동으로 크게 휘어지는 지점에 싸리나무가 지천이고 능선을 구별하기 어려운 구릉지대라도
근래 들어 백두대간팀들의 발길이 잦아 표시기가 길을 잘 안내해 준다.
억새밭사이에 헬기장이 나타나고 이곳이 지도상의 된새미기고개다.
된새미기고개에서 10여분쯤 더 오르면 전망좋은 바위 위에 오르게 된다.
우측으로 삼봉산의 심장 부위에 금봉암과 절로 오르는 포장도로가 보인다.
헬기장에서 30여분간 밋밋하게 하나의 봉우리를 넘으면 호절골재이고,
된비알(몹시 험한 고개)을 치고 오르면 정상 전위봉이다.
바위봉아래 우측의 산죽밭 사이로 금봉암 가는 하산길이 열려 있고 곧이어 정상이다(빼재에서 2시간 소요).
정상은 바위지대로 되어 있으며 해마다 신년이면 거창산악회에서 삼봉제를 올린다.
정상 표지석이 서 있는 정상에 서면 덕유산의 연봉들과 수도산 등 주위의 산들이 한폭의 수묵화로 다가온다.
특히 흰눈을 머리에 이고 앉은 북덕유산 향적봉은 바로 눈앞에 다가온다.
정상을 지나 바위지대에 들어서면 주의를 해야하며
비박굴이 있는 바위 봉우리를 넘어서면
대간길과 직진길의 갈림길에 선다(정상에서 20분 소요).
하산길은 우측의 대간길을 따른다.
급경사 내리막길은 험하기 이를 데 없어도 길은 뚜렷하다.
더욱이 대간 표시기가 곳곳에 달려 있어 길 잃을 염려는 없다.
30분쯤 비탈을 내려서면 무덤이 있는 밭뙈기가 나온다.
밭을 지나 5분쯤 가면 산사면 전체가 고랭지 채소밭으로 이뤄져 겨울철에는 스키 슬로프를 연상케 한다.
길은 채소밭 가장자리를 따르다가 밭중간쯤에서 왼쪽 능선으로 들어서서
아카시 숲지대를 나서면 도마치마을 소사고개다.
이 곳은 무주,무풍으로 가는 1089번 지방도로가 지난다.
소사고개에는 작은 가게가 있고 산행은 이곳에서 마감하면 된다(정상에서 1시간20분 소요).
교통편은 거창에서 빼재 신풍령휴게소까지는 택시를 이용하는 게 편리하다(20분 소요).
하산길은 소사고개에서도 거창의 택시를 부를 수 있고 요금은 빼재쪽과 같다.
한편 금봉암코스는 승합차 및 승용차로 금봉암까지 갈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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