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飯事] ⑫ '홍차' 이야기-2
맛 살리려면 차 끓일 때 '골든룰' 지켜라
보통 4차례 시간을 나눠 각각 다르게 블렌딩한 홍차를 마신다.
아침 차를 브렉퍼스트 티(Breakfast Tea), 정오에는 티 브레이크(Tea Break),
오후 2∼3시에는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 늦은 오후에는 하이눈 티(Highnoon Tea)로 구분한다.
여기서 애프터눈 티는 19세기 초 베드포드 공작의 부인, 안나가 만든 관습에서 유래했다.
간단한 점심 식사로 저녁 때까지 긴 시간을 보내는 것이 무료한 공작부인이
오후 4시에 차와 버터를 바른 빵을 차려 놓고 친구들을 초대해 차를 마셨다고 한다.
홍차(사진)는 끓이는 사람의 손길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홍차를 끓일 때 꼭 지켜야 할 원칙이 있는데, 이를 '골든룰'이라고 한다.
먼저 좋은 찻잎(한 잔당 약 3g)을 선택한다.
깨끗한 물을 100도까지 펄펄 끓인다.
90도 이상의 물에서 폴리페놀의 중요한 성분이 가장 잘 우러나기 때문이다.
물은 산소가 많이 들어 있고 냄새가 나지 않는 것이 좋다.
미네랄이 들어 있는 광천수보다 수돗물이 낫다.
찻주전자와 찻잔은 미리 데워 둔다.
1인당 3g 정도의 차를 넣는다.
이때 차를 우려내는 시간이 중요하다.
작은 잎이라면 3분, 큰 잎은 4~5분, 밀크티는 5분 정도가 알맞다.
홍차는 차를 제조하고 유통하는 과정에서 의도하지 않게 발효된 것이 유래라고 한다.
찻잎에는 산화효소가 있어서 그대로 두면 자연 발효가 일어난다.
중국에서는 이 같은 자연 발효를 막기 위해 찻잎을 딴 즉시 가열하고 효소를 불활성화시켜 녹차를 만들었다.
그런데 중국 차를 배에 싣고 가는 도중에 적도의 뜨거운 태양열을 받은 찻잎이 저절로 발효됐고, 배가 유럽에
도착한 뒤 상자를 열었을 때 찻잎은 이미 새까맣게 변한 것이다.
하지만 버리기가 아까워 이를 물에 타 마셔 보니 오히려 맛이 더 좋았다고 한다.
홍차는 밀봉 포장과 낮은 상온에서의 보관이 원칙이다.
유통기한은 통상 3년으로 본다.
홍차 중에 일회용 티백과 아이스 티도 있는데, 이들은 미국에서 만들어졌다.
뉴욕의 한 차 가게에서 상품 홍보를 위해 헝겊 주머니에 찻잎을 조금 넣어 발송했는데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아이스 티는 미국 세인트루이스 박람회장에서 무더운 날씨 때문에 아무도 주목하지 않자
차 상인이 즉석에서 얼음을 넣었는데, 그것이 불티나게 팔린 데서 유래한다.
한중차문화연구회장 dorimw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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