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飯事] ⑭ '원시림' 야생차
은은한 감칠맛·수정 같은 광택 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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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윈난 성의 원시림 야생차밭에 있는 거대한 야생 차나무. 도림원 제공 |
차 품평을 의뢰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이때 명차로 판명나면 다행인데, 만약 가짜로 진단되면 필자도, 의뢰인도 낭패다.
그런데 감정 결과 진짜보다 가짜로 판명난 경우가 의외로 많았다.
[명차]는 과연 무엇일까?
물론 여기에는 제다 기술도 한몫한다.
특히 중국차는 일찍부터 [제조법에 따라]
녹차, 황차, 청차(우롱차 계열), 백차, 홍차, 흑차 등 6대 차류(茶類)로 구분했다.
이를 기준으로 천태만상의 또 다른 이름이 결합하면서 수백, 수천 종류의 차가 나왔다.
이러니 차 명칭과 종류를 구분할 때 혼란이 올 수밖에 없다.
특히 차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그 혼란의 정도가 더 극심하다.
그럼에도 중국에서는 [부동의 10대 명차]로 동정벽라춘, 황산모봉, 용정, 여산운무, 무이암차,
안계철관음, 군산은, 백호은침, 기문홍차, 운남보이차 등을 꼽는다.
명차는 [몇 가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중에서도 산지의 자연환경이 중요하다.
명차가 나는 곳의 계곡은 깊고 산세는 아름답다.
그중에서도 최고의 명차 산지는 윈난 성의 원시림 야생차밭이라고 필자는 감히 말하고 싶다.
야생차는 [재배차나 보급차와 다르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밀림 속에서 오랜 세월 동안 자란 차나무에서 딴 찻잎을 원료로 삼고 있다.
그 야생의 공간에 서면 태고의 신비까지 느껴진다.
각종 야생동물과 약초, 야생화, 야생 버섯도 흔히 만날 수 있다.
자고로 차는 신령스럽다고 했다.
이 기이하고 신묘한 원시림 야생차가 내민 찻잎을 맛보는 것은 아주 특별한 경험이다.
녹차나 우롱차처럼 독특한 향을 뽐내지 않고, 백차나 홍차처럼 난향이나 꽃향도 내뿜지 않는다.
자신의 속마음을 쉽게 드러내지 않고, 맛이 순하고 연하며, 자극적이지도 않다.
그럼에도 어떤 차로부터도 얻을 수 없는 감칠맛이 풍부하다.
짙게 우려도 그 맛이고, 엷게 우려도 그 맛이다.
잎을 가루로 낸 뒤 씹어도 그 맛이 여전히 남아 있다.
수정처럼 맑은 연초록의 광택이 나는 탕색과 맛은 30, 40차례를 우려도 똑같다.
한중차문화연구회장 dorimw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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