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飯事] ⑮ 보이차 1- '생차'와 '숙차'

금산금산 2014. 6. 11. 20:38

 

[茶飯事] ⑮ 보이차 1- '생차'와 '숙차'

잘 발효된 생차의 탕색은 홍갈색

 

 


 

생찻잎으로 끓여낸 보이차. 도림원 제공

 

 

[차를 굳이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보이차라는 말은 들어봤을 것 같다.

 

특히
중국차 중 아는 것 하나를 예시하라고 하면 으레 보이차를 든다.

 둥근 모양의 형체를 많이 떠올린다.

그만큼 보이차는 국내에 잘 알려졌다.

하지만 많이 알려졌다고 해서 사람들이 진정으로 잘 아는 것은 아니다.


[보이차]란 과연 무엇일까?

보이차는 크게 [생차]와 [숙차]로 나뉜다.

생차(生茶)는 말 그대로 [발효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고, 숙차(熟茶)는 [발효가 진행된 것]을 일컫는다.

생차는 우려내면 탕색이 담황색, 숙차는 흑갈색의 대춧빛이 감돈다.

그렇지만 생차가 오래 자연 발효되어 익으면 탕색이 홍갈색을 띠는데, 이때 와인과 비교해도 될 정도로 붉다.

따라서 보이차인데 탕색에 조금이라도 탁하고 먹물 빛이 감돌면 좋지 않은 제품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질이 떨어지고 보관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이 탕색도 맑지 않고 냄새도 퀴퀴하다.

보이차는 6대 차 분류법에서 6번째인 '흑차'류에 속하며, [흑차류 중 보이차가 단연 으뜸]
이라고 할 수 있다.

흑차는 보이차뿐 아니라 후난흑차, 후베이노청차, 쓰촨변차, 광시성육보차 등이 있다.

윈난, 쓰촨, 후난 등에서 나는 여러 종류의 흑차 중에서는 윈난의 보이차를 대표 주자로 꼽는다.

보이차나무는 [키가 큰] 교목차나무와 [키가 작은] 관목차나무가 있다.

당연히 오랜 세월 동안 야생 상태에서 자란 교목차나무의 차가 농약과 비료도 주지 않고 자란 것으로,

재배종인 관목차나무에 비해 맛과 향이 우수하다.

찻잎도 교목차나무가 관목차나무에 비해 크고 두꺼우며, 잎의 가장자리가 톱니바퀴 모양이고 잎맥도 뚜렷하다.

보이차라고 해서 죄다 둥근 모양인 것은 아니다.

작은 사발 모양도 있고, 버섯이나 벽돌 모양도 있다.

산차도 있다.

산차는 우리나라 녹차처럼 찻잎이 그대로 살아 있는, 즉 압축하지 않은 상태의 제품이다.

산차의 반대가 긴압차다.

긴압차는 차를 증기에 쪄 압력을 가한 뒤 특정한 모양으로 만든다.

긴압차는 보관과 운반을 쉽게 하기 위해 압축했다고 보면 된다.

한중차문화연구회장 dorimwo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