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飯事] 17. 보이차 3 - '선택'과 '음용'
카페인 적어 수분 보충용으로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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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탑처럼 높이 쌓아 놓은 보이차 덩어리. 도림원 제공 |
보이차는 중국차 중에서 가장 인기가 높다.
특히 국내에서 보이차의 인기는 특별하다.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고 항암에도 효과가 있다는 주장 때문이 아닐까 싶다.보이차는 예로부터 황제를 비롯한 특권층의 정신수양 도구로 활용됐다.
건강한 생활을 위한 필수품으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물론 지금은 계층에 상관없이 누구나 마실 수 있는 음료가 됐다.
그럼에도 아주 비싼 보이차는 여전히 이를 구매할 수 있는 사람만이 독점하고 있다.
차는 사실 어려운 것이 아니다.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고 빈속에 부담 없이 마셔도 된다.
지인 한 분이 그랬다.
보이차를 계속 마시니 속이 안 좋더라고 말이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것 같다.
그가 마신 것은 보이차가 아니라 녹차였을 수 있다는 얘기다.
녹차는 찬 성분이 강해 속이 좋지 않거나 음기 체질인 사람에게는 잘 어울리지 않는 속성이 있다.
특히 냉녹차라면 더욱 그렇다.
필자도 같은 경험을 했다.
가끔 보이차에 카페인이 있는지를 물어오는 사람들도 있다.
자료에 따르면 차에 들어 있는 카페인은
커피의 카페인처럼 단독이 아니라카데킨, 데아닌 등과 결합된 형태로 존재한다.
특히 보이차는 대엽종 찻잎 중에서 대개 적당히 자란 잎으로 만들기 때문에
카페인의 농도가 녹차에 비해 훨씬 적고, 후발효 과정을 통해서 그나마의 카페인도 더 약화된다.
카페인에 예민한 사람이라도 보이차는 별 영향 없이 마실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보이차는 운동 전후의 수분 보충 용도로도 애용된다.
보이차는 후발효
이렇다 보니 와인처럼 오래 묵을수록 가격이 비싸진다.
오래된 차가 비싼 것은 그만큼 향과 맛이 좋아서다.
따라서 아무리 오래된 차라도 탕색이 탁하고 향이 신선하지 않다면 옳은 가격을 받기 어렵다.
이런 제품이 바로 가짜 보이차다.
따라서 보이차를 고를 때 향이 신선한지, 혹은 향긋한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곰팡이 냄새가 조금이라도 난다면 원래 좋지 않았거나, 보관이 잘못된 제품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지인 중에 한 분은 소타차, 보이생차를 표일배 차통에 넣어 다니며 상복한다.
그야말로 차를 제대로 즐기는 사람이라고 하겠다.
사실 차는 개인 취향에 따라 가장 마시기 좋은 방법으로 마시면 된다.
한중차문화연구회장 dorimw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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