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飯事] ⑨ '녹차' 이야기

금산금산 2014. 4. 23. 07:44

[茶飯事] ⑨ '녹차' 이야기

 

중국차 전체 생산량 3분의 2가 녹차

 

▲ 중국 최고의 녹차로 유명한 '태평후괴'. 도림원 제공

 

 

중국 차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단연 녹차류다.

중국차 전체 생산량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주산지는 양쯔 강 하류로 장쑤 성, 안후이 성, 저장 성 등이 손꼽힌다.

녹차는 또한 가장 오랫동안 차인들로부터 사랑을 받아 왔다.

녹차는 '불발효차' 혹은 '비발효차'다.

발효시키지 않았다는 얘기다.

녹차는 기본적으로 세 가지 제다 과정을 거치는데, 살청, 유념, 건조다.

 

살청은 생엽의 풋내를 없애 좋은 차향을 만드는 과정이며, 유념은 살청된 찻잎을 반복적으로 비비공정이다. 건조는 찻잎 속의 수분을 제거해 원하는 모양의 차를 완성시킨다.

즉, 산화 작용을 막고 녹색을 그대로 유지시키며 수분은 적당히 제거한 것이 녹차다.

참고로 살청은 덖음 방식의 가열살청과 열증기 방식의 증기살청으로 구분한다.

우리나라중국은 [가열살청]을, 일본은 [증기살청]을 선호한다.

녹차는 잎을 따는 시기에 따라서도
이름이 달라진다.

청명 이전에 딴 차는 '명전'(明前)으로 호칭되며, 녹차류 중에서도 최고로 꼽는다.

청명에서 곡우 이전까지 딴 차는 '우전'(雨前)이라고 한다.

이외에도 종류는 많다.

황산모봉, 여산운무, 용정, 동정벽라춘, 기창, 남경우화차, 서성난화 등 1천500종이 넘는다.

 

10대 명차에 속하는 '벽라춘'(碧螺春)은 봄에 가장 먼저 땄다는 데서 유래했는데,

찻잎이 소라처럼 주름지고 오그라들었다.

찻잎의 표면에 흰 솜털이 있는 것도 특징이다.

주로 장쑤 성의 타이후 호 부근에서 생산되고 있다.

100g의 차를 만드는데 2만~3만 개의 찻잎이 필요한 '황산모봉'은 황산
풍경구 내

해발 700~800m 높이에서 딴 찻잎으로 만든다.

황백색의 솜털이 있고 싹이 참새 혀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작설'(雀舌)로도 불린다.

청향이 진하며 깊은 단맛이 난다. 이런 차는 워낙 귀해 높은 가격으로 경매에 부쳐진다.

중국차는 종류, 지역, 찻잎
가공도 등에 따라 등급이 달라진다.

그러나 크게 극품(상, 중, 하), 특급(1급, 2급), 1급, 2급, 3급, 보통 등 9등급으로 나눈다.

등급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것은 당연하다.

극상품 차와 보통 차의 값 차이는 수백에서 수천 배에 이른다.

 

한중차문화연구회장 dorimwo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