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飯事] ⑧ '티 타임'의 여유
차를 마시는 것? 여유를 마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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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실 공간을 활용한 다실. 도림원 제공 |
"차 마시고 합시다"라는 말도 일이 중요하지만 한숨 돌리면서 여유를 갖자는 뜻을 담고 있다.
차를 마실 수 있다는 것은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의미이니 그런 환경을 미리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가정이라면 식탁을 이용해 차 마시는 환경을 만드는 방법이 있다.
특별한 다구가 없어도 좋은 차만 있다면 주방 그릇을 이용해 차 한 잔의 여유를 되찾을 수 있다.
식탁이라면 물 끓이고 설거지하는 것도 수월하다.
거실 공간을 다실로 활용하는 사람도 많다.
거실 한쪽에 차판을 놓고 차를 한 잔 마시면서 가족 간의 대화를 이어간다.
어린이가 있다면 다소 불편할 수 있겠지만, 오히려 일찍부터 이런 환경을 보여준다면
좀 더 여유와 품위를 갖춘 자녀가 될 것이다.
자녀가 공부하러 서울로 갔다면 그 빈방을 다실로 활용하는 재미도 크다.
방에 알맞은 크기의 차판을 놓고 물항아리와 다구, 진열장을 설치하면 정갈하고 멋진 다실이 된다.
혹, 다실에 어울리는 글씨나 그림 한 점을 걸어 두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이런 다실이 하나 있다면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도 귀가 즉시 한 방에 날릴 수 있다.
조용히 다실에 앉아 차를 한 잔 마시면서 하루의 지친 피로를 풀고 성찰의 시간을 갖는 것이 바로 힐링이다.
그 다음에 책을 읽고, 명상에 잠기고, 마음공부도 하고….
속을 텅 비우면 내면이 고요하고 바깥은 아름다워 보이는 법이다.
마음이 편하면 그것이 곧 안락이고, 신선 세계다.
간혹 친구를 초청해 차를 한 잔 건네면 이 또한 얼마나 멋진 일일까.
사무실이나 작업장, 야외에서도 손쉽게 티 타임을 가질 수 있다.
차는 체내에 수분을 공급해 건조한 실내생활을 견딜 수 있는 힘을 제공한다.
차를 마시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 자체도 여유가 된다.
여유가 있어야 실수가 없고, 결과도 좋다.
다행히 요즘은 차를 쉽게 우려 마실 수 있는 용기가 많이 나왔다.
사무실용 유리 주전자와 각종 잔, 거름망이 달린 휴대용 텀블러도 좋은 다기다.
굳이 비싼 다기를 살 필요는 없다. 물론 차는 품질이 좋은 것을 골라야 한다.
품질이 좋다면 20∼30차례 우려 마셔도 상관없다.
차는 마시는 것 자체가 여유를 갖는 행위다.
차 한 잔 마시고 하시죠?
한중차문화연구회장 dorimw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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