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황석산'

금산금산 2014. 6. 26. 20:33

함양 '황석산'

 

정상 오르면 황홀한 명산 퍼레이드

원시림속 흐르는 수정같은 계류에 목 축이고

황석산성서 이어진 기암괴석 위용 "와~" 연발

하산길에 만난 거북바위 쉬엄 쉬엄 가라하네

 

 

 

 

황석산 정상 부근에는 왜군이 침입하면 호남과 영남을 잇는 요새인 이곳을 거칠 것이라고 판단, 축조된 황석산성이 있다. 황석산성을 포함한 암릉길이 한 폭의 그림같이 아름답게 다가온다.

 

 

 

경남 함양의 황석산(黃石山·1190m)에 올라보면 우리 국토의 7할이 산이라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다.

머리 위 하늘 말고는 사방이 온통 산 산 산이다.

처음 목격하는 산꾼들은 감탄을 넘어 황홀하다고까지 말한다.


황석산을 에워싸고 있는 산군들은 이름없는 그저 그런 산이 아니라

국립공원을 비롯한 내로라 하는 명산의 반열에 속하는 산들이다.


면면을 살펴보자.

[북]으로는 국립공원 덕유산 향적봉 서봉 삿갓봉 무룡산 남덕유산과 금원산 거망산 기백산 월봉산이,

[서쪽]엔 백두대간 줄기인 깃대봉 백운산과 괘관산이,

[남쪽]에는 민족의 영산 지리산 영봉(靈峰)들이,

[동쪽]으로는 국립공원 가야산과 보해산 오도산 장군봉 그리고 저 멀리 수도산까지

1000m급 이상의 고봉준령들이 첩첩산중 산의 물결을 이루고 있다.

금원 기백 거망산과 함께 거창 함양에서 종주산행지로 각광받고 있는

황석산의 모산(母山)은 경남 거창 함양군과 전북 장수군에 걸쳐있는 남덕유산.

남덕유산에서 남동쪽으로 가지를 쳐내린 월봉산 능선은 두가닥으로 갈라진다.

하나는 북동쪽 수망령을 거쳐 거창의 금원 기백산으로,

또 다른 하나는 남쪽 함양의 거망 황석산으로 이어진다.


금원 거망산이 육산에 가깝다면 기백 황석산은 바위산.

정상 인근의 책바위(누룩덤)가 주 볼거리인 기백산보다는

황석산성에서 정상까지의 100m 높이가 모두 기암괴석의 거대 암봉으로 이루어진

황석산이 산꾼들의 사랑을 더 많이 받고 있다.


황석산의 또 하나의 자랑은 용추계곡.

황석산만의 계곡이라기보다는 금원 기백 거망 황석산 등

말발굽 모양을 한 고봉준령의 한가운데 들어선 계곡이다.

용추계곡은 황석산 남서쪽의 화림동계곡과 수승대로 유명한 금원 기백산 동쪽의 위천천계곡과 함께 예부터 거창 함양의 유서깊은 3대 계곡으로 일명 화림삼동(花林三洞)으로 불린다.


또 한가지.

황석산에서 거망산으로 이어지는 억새밭은

천황산의 그것에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아름다워 늦가을이면 억새산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함양군 안의면 유동마을~연촌마을~샘터~주능선~돌탑~황석산성~황석산 정상~달성 서씨묘~거북바위~조망 안내판~황석산 북봉(우회길)~뫼재~불당골·장자벌 삼거리~알바위~청량사~장자벌교~청량사 입석 순.

5시간~5시간30분 걸린다.

 

 


   


산행은 용추계곡 매표소 가기 직전 왼쪽 갈림길 유동마을 또는

용추농원 방향에서 시작된다.

 

황석산 등산안내판을 지나면 볼록거울 앞에

들머리를 알려주는 '황석산 정상 4.5㎞' 이정표가 서있다.

한적한 산골마을인 연촌마을을 지나면 황석산 이정표가 한번 더 보이고

여기서 5분 정도 더 오르면 본격 산길이 시작된다.

잡풀이 무성해 헤치고 나가야 한다.

                                                                

10분 뒤엔 정상 바로 밑에 위치한 황석산성 안내판이 서있다.
5분 정도 뒤엔 '식수 준비하는 곳'이라는 팻말을 만난다.

샘터는 보이지 않지만 수정처럼 맑은 계류가 흐르고 있다.

식수를 보충하자.


지금부터 산행길은 계류와 나란히 달린다.

주변 바위에는 초록이끼가 덮여 있고 숲은 원시림을 방불케 할 정도로 빽빽하다.

산행은 점차 힘들어진다.

지그재그 오르막의 연속인데다 계류의 수량마저 줄어든 때문이다.

간간이 부는 골바람이 없다면 견디기 힘들 정도.

경사가 심해 밧줄을 잡고 오르면 첫 전망대. 조그만 바위다.

방금 올라온 마을과 푸른 들판이 한 눈에 펼쳐진다.

정면엔 거창 감악산이 우뚝 솟아 있다.

다시 숲으로 향하니 물소리가 다시 들린다.

계류를 건너 오르막길을 오르면 삼거리.

주능선의 시점이다.

상봉은 직진방향.

평탄한 오솔길도 잠시.

급경사길이 기다린다.

밧줄을 잡고 겨우 오르면 탁 트인 능선길이 나온다.

온 사방이 산이다.

우측에 보이는 암봉이 황석산 정상.


10여분 숲길을 따라가면 돌탑을 지나고 여기서 황석산성까지는 10분 거리.

황석산성은 한눈에 기암절벽과 절벽을 이어주는 요새임을 보여준다.

사적 제322호인 황석산성은 안의 사람들의 지조와 절개를 상징하는 유적.

정유재란 당시 왜군에게 항거하던 마을사람들은 목숨을 걸고 끝까지 항거했으며,

부녀자들은 천길 절벽에서 몸을 날렸다.

지금도 북쪽 바위 벼랑은 핏빛으로 물들어 있어 피바위라 불린다.

산성 우측에서 암봉인 정상으로 향한다.

100m 거리지만 경사가 가팔라 밧줄에 의지해야 한다.

범상치 않은 암봉에 비해 초라한 정상석이 홀로 서있지만 주변 조망은 장쾌하기 그지없다.

황석산 북봉이 코앞에 보이며 그 뒤로 거망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하산은 암릉을 타고 전진하든지 다시 내려와 거망산 방향으로 능선을 타고 간다.

암릉길은 약간 위험하지만 내려올 수 있음을 밝혀둔다.

   
거북바위. 바로 옆에는 조망안내판이 있다.


다시 암릉길이 기다린다.

거북바위를 지나면 조망안내판.

거북바위는 지나올 땐 그냥 지나치지만

조망안내판에서 뒤돌아보면 그 모습이 확연해진다.


계속되는 능선길.

집채만한 황석산 북봉이 정면을 막고 있다.

다행히 우회하라는 길이 있다.

                                                         대개 심한 내리막길을 우회하지만 그렇다고 못넘을 암봉은 아니다.

북봉을 지나면 잡풀이 무성한 길이 이어지고 이후 삼거리 뫼재가 나온다.

여기서 20분쯤 더 가면 다시 삼거리.

직진하면 거망산까지 1.9㎞ 남았고 황석산에선 2.9㎞ 거리.

오른쪽 장자벌 쪽으로 하산한다.

지도상의 불당골이다.

40분 뒤 갈림길.

왼쪽방향은 용추폭포, 오른쪽길은 장자벌 가는 길.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용추폭포를 구경해도 좋다.

산행팀은 장자벌로 간다.

10여분 뒤 계류를 만나며 그때부턴 산허리를 돌아 내려온다.

20분 뒤 지도에도 없는 사찰 덕유산 청량사.

5년 전 건립됐으며 지금도 불사중이다.

장자벌교를 지나 도로입구 청량사 입석까지는 10분 정도 걸린다.

도로에서 왼쪽으로 10분 정도 가면 용추계곡 입구,

오른쪽으로 40분 정도 걸으면 들머리 유동마을이 나온다.


#  떠나기 전에

황석산과 거망산은 우리 민족의 처절한 역사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황석산성]은 정유재란 때 왜군을 상대로 항거하던 안의 사람들의 지조와 절개가 서려 있다.

당시 성이 함락당하자 부녀자들은 천길 낭떠러지에서 몸을 던져 절개를 지켰다.

그때의 처절했던 흔적이 성 밑 벼랑에 핏빛으로 물든 피바위가 전해온다.

 

 

황석산 북쪽 거망산은 한국전쟁 때 지리산에서 맹활약하던

파르티잔 여장군 정순덕이 국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던 곳이다.

그만큼 황석 거망산은 산세와 골이 깊다는 것을 시사한다.


하산 후 길따라 내려오면 만나는 지우천도 빼놓을 수 없는 경관.

용소꺽지소가 대표적.

용소(龍沼)는 한눈에 봐도 비범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소 위쪽 바위의 형상이 용이 승천하려는 모습으로

만일 이곳에서 용이 승천하면 이곳 태생의 인물이 중국까지 다스리게 될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은 조선에 군사를 급파, 승천을 서두르는 용의 목을 쳤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황석산과 기백산의 정기가 만나는 꺽지소 또한 볼거리.

집채만한 크기의 물고기라는 꺽지가 살아 꺽지소란 이름이 붙은

이곳은 주변 경관이 특히 뛰어나다.

이밖에 삼형제바위 매바위 돌무지 심원정 등 운치있고 아름다운 볼거리도 잇따라 만날 수 있다.


# 교통편

   

- 거창서 용추계곡·안의행 버스 이용

용추계곡은 함양에 속하지만 거창에서 버스가 오가기 때문에

거창으로 가야 한다.

부산서부버스터미널(051-322-8306)에서 거창행 완행버스는

오전 7시, 7시50분, 8시30분, 9시20분, 10시, 10시40분에 출발한다.

1 2시간40분 걸린다.

 

 

산행들머리인 유동마을까지는 용추계곡 또는

안의행 서흥여객(055-944-3720) 군내버스를 탄 후 유동마을 입구에서 내린다.

오전 8시50분, 9시50분, 10시50분, 11시50분에 있다.

군내버스 정류장은 거창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나와 왼쪽으로 가다

두번째 사거리에서 길을 건넌다.

중앙교를 지나 중앙시장내에 있다.

 걸어서 10분 정도 걸린다.


날머리인 장자벌에서 거창시외버스터미널행 군내버스를 타기 위해선 용추계곡 입구 일주문까지 가야 한다.

장자벌 입구 도로에서 왼쪽으로 걸어서 10분 거리.

오후 1시50분부터 1시간 간격으로 출발하며 막차는 오후 6시45분.

거창에서 부산행 완행버스는 40분 간격으로 있으며 막차는 오후 6시40분.

만일 거창에서 막차를 놓치면 서대구로 가서 지하철을 타고 동대구역으로 이동한 후

부산행 기차를 이용하면 된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남해고속도로~서진주 분기점~대진고속도로~지곡 안의IC~거창 안의 24번 국도 좌회전(금원산 자연휴양림)~황석산 16.5㎞, 기백산 15.4㎞, 용추계곡 11.9㎞~김천 거창 24번 국도 직진~용추계곡 7.3㎞~용추계곡 좌회전(기백산 군립공원, 용추자연휴양림, 용추계곡)~갈림길서 왼쪽 용추농원 유동마을 방향~유동마을회관 앞 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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