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별유산'~합천 '매화산'

금산금산 2015. 4. 28. 18:19

거창 '별유산'~합천 '매화산'

 

 

 

'아 ! 곱구나' 절정맞은 '빛의 향연'

 

 

 

 

                                                          

 

 

 

 

설악에서 시작된 단풍의 봉홧불이 마침내 국토의 남쪽에 다다랐다.

국립공원 가야산(1,430m)과 홍류동천을 사이에 두고 마주 선

경남 합천의 매화산(남산제일봉·1,010m)지금 붉은 빛이 한창이다.

더러 높은 곳에서는 바람의 시샘을 받아 단풍으로 채 펴보지 못하고 낙엽으로 떨어지긴 했으나

대부분의 산등성이에서 때깔 고운 빛의 향연으로 절정을 맞고 있다.

이번 주 산은 당연히 매화산을 찾았다.

가야산 못지 않은 암릉미가 황홀하고 사위에 막힘없는 조망감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해서 주변의 별유산(1,046m)단지봉(1,028.6m)도 코스에 넣었다.

우선 산행거리가 짧은 점을 보완하고 유산객들로 혼잡한 들머리를 호젓한 곳으로 돌리기 위해서였다.

코스는 그래서 별유산∼매화산으로 꾸며졌다.

 산행 거리가 다소 늘어난 점이 부담스럽지만 산행 기점과 종점이 해발 500m가 넘는 곳이고 두 산을 잇는

주 능선길도 고도 차이가 별로 없는 900∼1,000m여서 보기보다 힘이 덜 들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대부분의 능선길이 부드러운 숲길인데다

약간 쌀쌀해진 날씨가 산행의 속도감과 재미를 높여줄 것으로 생각된다.  


조용하고 깨끗한 능선 숲길을 원 없이 타다가 가끔씩 만나는 바위 전망대에 올라

깊어가는 가을산의 정취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면 이 계절에 더없는 산행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산행 갈무리 무렵 홍류동천의 가경은 이번 산행의 또다른 덤이다.  


산행은 거창군 가조면 수월리 고견사 주차장을 들머리로 해서 시작한다.

주차장에서 별유산에 올라 작은가야산으로 가서 큰재로 내려선다.

다시 큰재에서 단지봉을 거쳐 남산제일봉에 올라 산행의 정점을 찍은 뒤 해인사 버스정류장으로 내려간다.

걷는 시간은 4시간30분쯤 걸리며 휴식시간을 포함해 5시간30분 안팎이 된다.

참고로 제시된 소요 시간은 단체산행의 중간그룹을 기준으로 했다.

고견사 주차장에서 견암산장을 지나면 바로 마장재 갈림길이 나온다.

본격적인 산행은 이 갈림길에서 왼쪽 고견사쪽 길을 택하면서 시작된다.

잠시후 만나는 견암폭포를 지나 이정표(고견사 0.3㎞ 쌀굴 1.0㎞)가 있는 갈림길에 닿으면 오른쪽 길을 따른다.

도중에 다시 이정표를 만나면 별유샘·우두산 방향으로 따라 오른다.

별유산 정상까지 50분 소요.

고견사와 의상봉을 거친다면 30분쯤 더 걸린다.

대삼각점이 있는 별유산은 목책 이정표엔 '우두산 정상 1,046m'라고 적혀있다.

'별유산 정상'이란 페인트 글씨도 보인다.

정상에서는 남서쪽으로 거대한 암봉인 의상봉이 뚜렷하고 멀리 지리산 주능선도 눈에 들어온다.

북쪽 방향의 '죽전가는 길' 표시를 따라 진행 방향 오른쪽 길로 내려선다.

곧이어 로프가 걸린 가파른 길을 조심스레 통과하면 순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작은가야산은 이 능선길을 따라 35분쯤 가면 닿는다.

우렁찬 바위의 모습이 가야산을 닮았다고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작은가야산을 지나면 길은 다시 부드러운 숲길로 바뀐다.

마령갈림길은 이 숲길을 따라 15분쯤 더 가면 뚜렷한 두갈래의 길로 만난다.

 왼쪽은 마령으로 해서 두리봉으로 가며 오른쪽은 단지봉으로 해서 남산제일봉으로 간다.

이 갈림길은 양쪽 방향 모두 리본이 많이 달려 있어 무심코 지나치다간 답사등로에서 벗어날 수 있다.

오른쪽에 달아놓은 부산일보 리본을 참고한다.

별유산에서 삼거리까지 총 60분 소요.

오른쪽 호젓한 숲길을 따라 다시 20분쯤 발품을 팔면 임도가 지나는 큰재에 닿는다.

왼쪽은 치인리,오른쪽은 죽전리로 간다.

등로는 고개 건너편 산자락에 있는 진양강씨 무덤의 오른쪽으로 이어진다.

여기서 25분 정도면 삼각점이 있는 단지봉에 오른다.

10여평 남짓한 평범한 봉우리는 해인사를 조망하는 최고의 전망대다.

시야가 트인 곳에서 내려다보면 해인사의 전경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다가온다.

가야산 정상도 잘 보인다.

산행을 더 이상 이어가기 곤란하다면 탈출로가 있는 여기서 하산해야 한다.

길은 봉우리에서 2∼3m 되돌아 나온 북쪽방향으로 열려있다.

이 길은 고운암을 거쳐 해인사 버스터미널로 연결되는데 1시간쯤 걸린다.

단지봉에서 오른쪽 급한 길로 내려서면 5분쯤 걸려 안부에 닿는다.

이 안부가 이넘이재다.

다시 직진해서 5분쯤 더 걸어가면 능선 갈림길이 나온다.

날기재는 능선 갈림길에서 리본이 많이 달린 오른쪽 길로 나아가서 오르락내리락하다가

해발이 상당이 떨어진 부드러운 안부로 만난다.

길이 희미하고 갈림길이 많아 부산일보 리본을 잘 확인해야 한다.

15분 소요.

날기재에서 오름길로 다시 15분정도 땀을 훔치면 사위가 툭 트인 바위전망대가 나온다.

암봉에 올라보면 지나온 길이 아득하게 보인다.

대신 가야할 남산제일봉은 가깝게 다가온다.

안부사거리는 암릉지대를 지나 15분쯤 더 가면 제법 뚜렷한 옛길로 만난다.

왼쪽은 돼지골을 거쳐 치인리로 가고 오른쪽은 가천리로 이어진다.

여기서 15분 정도 더 가면 불가에서 천불산이라 부르는 남산제일봉에 닿는다.

예상과 달리 단풍은 곱지 않지만 첩첩이 쌓여 하늘을 바치고 있는 바위봉우리가 절승이다.

주변에 경연하듯 불쑥불쑥 솟아있는 암봉들도 대단한 볼거리다.

철계단을 타고 정상에 올라가 사위를 조망할 수 있다.

하산은 정상에서 되돌아 내려와 치인집단시설지 방향으로 향한다.

정상에서 곧장 가면 차량회수가 어려운 청량사 방면으로 떨어지게 된다.

돼지골로 이어진 이정표를 따라 내려오면 45분쯤 걸려 해인사호텔을 거쳐

산행종점인 해인사버스정류장에 닿는다.  

글·사진=진용성기자 ysjin@

 

 

 

 

 

 

 

거창 별유산~합천 매화산 개념도

 

 

 

 

                               

 

 

 

 

 

 

거창 별유산~합천 매화산 '산행수첩'

 

 

                                                                             

 

 

 

 

산행 시작점과 도착점이 달라 대중교통편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들머리인 거창군 가조면 수월리는 부산서부시외버스터미널(사상)에서 거창행 버스를 타고 간다.

거창행 버스는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40분까지 40~5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2시간40분 소요.

거창 시외버스터미널에 닿으면 가조행 시외버스나 군내버스를 이용해 가조면 소재지인 마상리로 들어갈 수있다.

시외버스는 오전 7시20분,8시40분,9시40분,10시,12시,오후 1시,2시40분,4시,4시30분,6시30분 행이 있다.

 20분 소요. 


산행이 시작되는 수월리 고견사 주차장까지는 마상리에서 약 4㎞.

걸어가기엔 조금 부담스럽다면 택시를 이용한다. 

 

 
하산 지점인 합천 해인사에서는 부산으로 직행하는 버스가 없다.

대신 해인사 버스정류장에서 고령을 거쳐가거나 대구로 경유해 부산으로 내려올 수 있다.

고령행 버스는 2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고령발 부산행 버스를 놓지지 않으려면 해인사에서 적어도 오후 6시10분발 고령행 버스를 타야한다.

고령까지 20분. 

 

 
고령에서 부산행  2시간 소요.

대구로 간다면 대구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동대구역에서 수시로 다니는 경부선 열차를 이용할 수 있다.

굳이 자가 승용차를 가져간다면 두대를 이용해 도착지점에 먼저 한 대를 대기시켜 놓는다.

가는 길은 구마고속도로와 88고속도로를 거친다.

구마고속도로 현풍나들목을 빠져나와 좌회전,다시 만나는 신호등에서 한번 더 좌회전한다.

다시 그 길로 계속 이어가면 26번 도로와 만나는 낙동강 검문소에 닿는다.

여기서 좌회전,낙동다리를 건너 다시 5~6분쯤 더 가면 성산IC가 나온다.

현풍나들목을 빠져나와 성산나들목에 들어가기 전까지 '성산IC 가는 길'이 도로 곳곳에 표지판으로 잘 나와 있다.

88고속도로 가조면 나들목을 나오면 수월리는 오른쪽으로 이어진다.

고견사 주차장은 시내로 진입해 첫번째 만나는 사거리에서

오른쪽 접어들어 고견천을 따라 새롭게 포장된 도로를 통해 5분쯤 올라가면 간이매표소로 만난다.

 

진용성기자

 

 

 

'별유산'&'비계산'

 

별유산

 

호쾌한 암봉과 억새 천국의 만남

 

 

 

▲ 신라의 고승 의상대사의 자취가 서려 있는 별유산 의상봉.

 

 

 

경남 거창군 가조면에 솟구친 별유산(1,046m)은 인근의 덕유, 기백산 못지않은 수려한 봉우리가 많다.

그중 가장 빼어난 봉우리가 의상봉이다.

신라시대 고승 의상대사가
참선수련을 한 곳으로 유명한 이 봉우리는 암봉으로 호쾌하지만

주변을 감싸고 은근하게 내려보는 산세가 더욱 압권이다.

이번 주 가볼만한 산은 의상봉으로 더 잘 알려진 별유산

별유산 동남쪽에 위치한 억새천국 비계산(1,126m)을 연결해 소개한다.

산행기점은 교통편의상 비계산으로 잡는 것이 좋다.

88고속도로 거창휴게소에서 북쪽으로 보이는 능선 오른쪽 끝부분이 바로 비계산 정상이다.

비계산 정상을 향한 길은 휴게소 동편의 회색 퀀셋
건물뒤에서 시작된다.

휴게소를 빠져나가 만나는 임도를 따라 3분쯤 걸어가면 왼편 위로 잘 가꾸어진 묘지 1기를 만날 수 있다.

이 묘지 옆으로 갈림길이 나오는데 직진하는 임도를 따르면 된다.

출발한지 20분쯤 지나면
소나무 군락지 사이로 난 산길이 열리며 경사가 완만한 이 길을 15분 걸으면

왼편 위로 가파른 산길이 나타난다.

이 길을 다시 1시간 가량 오르면 가지능선 안부에 서게 된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아 5분이면 "비계산 0.7km,의상봉 5.8km"라고 적힌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을 만난다.

이 길이 바로 비계산에서 별유산 의상봉에 이르는 주능선이다.

이곳에서 잠시 주위를 조망해보면 동남방향으로 오도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다가서 있고

남쪽 멀리로는 황매산지리산 주능선의 하늘금이 아련하다.

서쪽으로는
덕유산 능선과 금원산~기백산 능선, 황석산~거망산 능선,

그 뒤로는 괘관산과 백운산도 보인다.

북쪽으로는 가야산과 단지봉~수도산 능선이 선명하게 나타난다.

여기서 동쪽으로 난 길을 따라 아찔한 절벽 위를 25분쯤 걸으면

닭이 나는 형상을 하고 있는 비계산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이곳에서 별유산으로 가기 위해 왔던 길을 되돌아 나와 능선 안부로 내려서면 된다.

곧이어 억새군락이 펼쳐진다.

억새 사이로 난 길을 따라 20분쯤 오르면 헬기장이 나오고 이어 1,093m봉이 나타난다.

바로 건너편에 우리가 오르게 될 별유산과 의상봉쪽의 암봉들이 손에 잡힐 듯 눈부시게 다가온다.

급경사 내리막길로 30분쯤 내려가면 또다시 억새군락지가 나온다.

바로 이곳이 노르재이고 10여분 더 걸으면 고견사로 가는 마장재 갈림길에 닿는다.

마장재에서 직진하는 산행로를 따르면

이번 산행에서 최대의 희열을 맛볼 수 있는 암릉산행 코스를 만날 수 있다.

암릉산행에 자신이 없는 사람은 우회로를 이용하면 된다.

마장재를 출발한지 30여분이면 다시
주차장이나 고견사로 내려갈 수 있는 갈림길을 만난다.

여기서 20분 정도 오르면 큰 바리봉이라고도 불리는 코끼리모양 바위들로 이루어진 별유산 정상을 밟을 수 있다.

이곳에서 남서쪽 바위사이로 난 길을 10분 가량 내려서면 의상봉으로 오르는 갈림길이다.

큰 바위로 이루어진 의상봉 정상에 오르려면 사다리와 자일을 이용해야 하므로 안전산행에 특히 신경써야 한다.

하산길은 의상봉 정상에서 되돌아나와 서북쪽으로 난 급경사를 내려서야 한다.

곧이어 만나는 등산로를 따라 내려가면 고견사장군봉으로 돌아가는 고개에 선다.

길은 직진해 고견사로 곧장 내려간다.

고견사에서 주차장까지는 30여분.

총산행시간은 6시간 조금 넘게 걸린다.

교통편은 부산 서부터미널에서 거창행
버스가 오전 7시부터 40~50분 간격으로 출발하며

약 2시간40분이 걸린다.

당일 산행을 하려면 거창에서 거창휴게소까지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가조를 경유하는 거창행 버스는 오전 10시,오후 4시 두 번 뿐이므로

당일 산행을 계획한 사람은 이용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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