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 필수 의약품
단골 환자 중에 60대 부부가 있다.
유럽 여행을 간다고 했다.
2주 뒤, 부부가 같이 약국을 찾아 왔다.
"여행 잘 다녀오셨냐?"고 물으니
"만리타향 유럽에서 죽을 고생만 했다"는 게 아닌가.
관광은 둘째 치고, 여행기간 내내 근육통, 만성피로, 불면증으로 고생만 했다는 거였다.
하기야 젊은 나이도 아닌데, 긴 시간 비행기를 타고 시차 문제까지, 고생 제대로 했을 터였다.
흔히 간과하는 게 있는데, 먼 거리 여행갈 때 상비약을 꼭 챙겨야 한다는 것이다.
고혈압, 당뇨병, 전립선염과 같은 만성질환자의 경우엔 특히 그렇다.
다니는 병원을 미리 들러서 평소 복용하던 약을 여유있게 처방받아 준비토록 해야 한다.
약을 분실할 경우를 대비해서 두세 군데로 나눠서 보관하는게 좋다.
또 환자보관용 처방전을 가져 가는게 좋다.
평소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분들은 더욱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
유럽이나 미주 지역의 경우 시차 때문에 여행지 숙소에서 숙면을 취하지 못하기 마련이다.
수면제를 미리 처방받아 가야 한다.
해외 여행은 보통 이동거리가 길고 걷는 코스도 많아서 웬만한 체력이라도 견뎌내기 힘들다.
저녁을 먹고 숙소로 들어오면 파김치가 되어 온몸이 쑤시고 아프기 십상이다.
그런 경우 근육통에 사용되는 약(진통소염제)을 먹고 잠자리에 드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자는 동안 뭉쳐진 근육이 풀어지는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자양강장제도 챙겨 가면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데, 이런 약들은 복용시간이 중요하다.
자양강장제는 저녁 식후나 잠자기 전에 먹지 말고 아침 식사 후에 먹는 것이 좋다.
저녁에 자양강장제를 먹게 되면 피로해소 효과로 인해 숙면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여름 휴가 필수 의약품 베스트 10'을 발표했다.
해열진통소염제, 지사제·소화제, 종합감기약, 살균소독제, 상처에 바르는 연고, 모기 기피제, 멀미약, 일회용 밴드·거즈·반창고, 고혈압·당뇨·천식약 등 만성질환자용 약, 소아용 지사제·해열제 등이다.
다 이유가 있어서 추천된 약들이다.
빠진 게 하나 있는데, 자외선 차단제다.
요즘처럼 세계적으로 이상 폭염현상이 나타날 때는 특히 필요한 게 자외선 차단제다.
최창욱
부산시약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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