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해운대에 가면 '고흐길'이 있다

금산금산 2015. 6. 17. 15:38

해운대에 가면 '고흐길'이 있다

 

                            

 

 

난 5월 네덜란드의 인상파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풍경화 '알리스 캉의 가로수길(왼쪽 사진)'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717억 원(6천630만 달러)에 팔렸다.

고흐가 그린 이 명화 속 프랑스 남부 아를지방의 가로수 길과 꼭 닮은 산책로

부산 해운대에 있어 또하나의 도심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좌동 메타세쿼이아 산책로
고흐 '알리스 캉의 가로수길'
그림 속 풍경 쏙 빼닮아
 

 

 


좌2동 부산환경공단 해운대사업소에서 송정까지 이어지는 100m의 산책로가 바로 그곳으로,

동 주민센터가 '고흐길(오른쪽 사진)'이라고 이름 붙였다.

포플러 나무가 노랗고 붉게 물든 그림 속 풍경과 달리 현실 속 '고흐길'은 쭉쭉 뻗은

메타세쿼이아가 길게 펼쳐져 있다는 점이 '옥에 티'. 하지만 가을 단풍으로 물들면 두 산책로는 더 닮은 꼴이 된다.


'고흐길'은 아직까지 시민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아 한적하고 조용해 사색하며 걷기 안성맞춤이다.

울창한 메타세쿼이아가 만들어내는 서늘한 그늘 아래 새소리를 벗 삼아 걷다 보면

일상의 스트레스가 절로 사라진다.



동 주민센터에서 주최한 환경정비 행사를 진행하다 이 길을 재발견한 박수경 좌2동장은

"우리 동네에 이렇게 아름다운 숲길이 있었는지 몰랐다"

"신문에서 '알리스 캉의 가로수길' 기사를 보다 산책로가 많이 닮아 있어서 또 한번 놀랐다"고 밝혔다.


좌2동 주민센터는 산책로도 알리고 깨끗하게 보존하기 위해 지난 3일 주민들과 함께

'고흐길'을 걸으며 청소를 했다.

좌2동 주민센터는 정기적으로 걷기 행사와 환경정비를 펼쳐 '고흐길'을 명품 산책로로 가꿔 나가기로 했다.

 

박태우 기자 widene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