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이바구

[약 되는 약 이야기] 비타민C, '알고 먹어야'

금산금산 2015. 7. 18. 10:59

비타민C, '알고 먹어야'

 

              

 

비타민C 고함량(1000㎎ 이상) 제품을 찾는 손님이 많다.

'고함량'이 왜 필요한가 물어보면,

 "TV에서 유명한 교수가 나와서 자기는 비타민C 1000㎎을 하루에 12알 씩이나 먹는다길래…"라거나,

"꾸준히 복용하면 면역력도 길러주고, 질병치료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하길래…"라는 답이 대부분이다.

그러면서 "가족들과 함께 먹겠다"며 [대량 포장의 제품]을 사간다. 


비타민C는 수용성 비타민으로 강력한 산화방지 작용을 하는 항산화제이다.

대부분의 동물들은 체내에서 비타민C를 합성하지만, 인간은 이를 합성할 능력이 없어서

 외부 섭취에 의존해야 한다.

비타민C의 역할은 매우 다양하다.

몸의 조직세포, 잇몸, 뼈, 혈관, 치아 등의 성장과 재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콜라겐 합성에 꼭 필요하다.

잇몸에 피가 자주 나거나 잇몸이 부을 때 먹는 잇몸 염증 치료제에 비타민C가 함유되는 건 그런 이유에서다.

또한 면역력을 강화해 바이러스와 박테리아에 대한 몸의 저항력을 높여 감기를 막아주고, 감기로 인한

합병증도 예방해 준다.


하지만 비타민C를 복용해서는 안되는 경우가 있다.

혈액과 소변 검사를 앞두고 있을 때는 엉뚱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방사능치료나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도 비타민C를 복용해서는 안된다.

비타민C의 항산화 작용이 항암제의 효과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항응고제인 와파린을 복용하고 있다면 비타민C 고용량 섭취를 삼가야 한다.

비타민C가 와파린의 항응고 효과를 저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몸 속에서 비타민C를 빼앗는 요소들도 있으니 꼭 기억해야 한다.

아스피린은 비타민C의 체외 배출량을 세 배나 증가시키므로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사람들은 식사로든 건강기능식품으로든 비타민C의 섭취량을 늘리는 것이 좋다.


여성호로몬 에스트로겐을 함유한 피임약을 장기간 복용하는 사람들도 비타민C 복용량을 늘려야 한다.

또한 흡연자들도 담배 한 개비에 25~100㎎의 비타민C가 소실되므로 비타민C 섭취에 신경을 써야 한다.


무엇보다 본인 체질에 맞게 제대로 복용하지 않으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복용하는 것이 좋다 


최창욱

부산시약사회 부회장